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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전 버터, 이론상 먹을 수 있지만…
  • 이장혁 IT칼럼니스트
  • 승인 2016.06.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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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2,000년 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10kg짜리 버터 덩어리가 아일랜드 미스주 습지에서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물론 아일랜드에서 오래 전 버터가 발견된 게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9년에는 카운티 킬데어에서 3,000년 전 만들어진 35kg짜리 버터 덩어리가, 2013년에는 오펄리주에선 무려 5,0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45kg짜리 버터 덩어리가 발굴된 바 있다. 이런 버터 덩어리는 모두 습지에 묻혀 있었던 이유로 버그버터(Bog butter)라고 부른다.

이런 보그버터는 수천 년 전 인류가 보존을 위해 습지에 묻어둔 버터를 현대에 발견하게 된 것이다. 영국인들은 연료로 이끼를 사용하는 문화가 있었기 때문에 이끼를 찾다가 버그버터를 발견하는 일이 많다고 한다.

발견된 보그버터를 조사한 영국 브리스톨대학 연구에 따르면 버터 중 일부에는 유제품이 아닌 것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동물의 우유로 만든 게 많지만 일부는 저장용 수수 수지가 섞여 있었다는 것.





아일랜드 고고학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보그버터는 토기나 나무 용기 등에 들어 있었고 동물 가죽이나 껍질 등에 싸여 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또 모두 극성 치즈 냄새가 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보그버터는 지금까지 모두 274개가 발굴됐다. 철기 시대부터 중세에 걸쳐 습지에 매장된 것이라고 한다. 버터를 생산한 켈트족은 단순 저장이나 도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습지에 묻은 것으로 보인다. 저온과 저산소, 높은 산성 습지가 자연의 냉장고 역할을 한 덕에 지금까진 남아 있었던 것이다.

당시 버터는 상당한 가치가 있는 것이었다. 그대로 먹는 건 물론 세금 납부나 가뭄, 기근을 위한 비축용으로 쓰였다. 또 땅속에 버터를 넣어두는 행위 자체가 하나님과 정령에 선물로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브리스톨대학 연구팀은 버터를 진흙에 넣어두면 화학 조성물이 바뀌기 때문에 맛을 좋게 하기 위해 일종의 식품 가공을 했을 것이라는 추정도 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2,000년 전 보그버터는 방안을 가득 채울 강한 버터 같은 냄새를 풍긴다. 연구팀은 이론적으론 먹을 수 있지만 먹지 않는 게 좋다고 말한다. 과거에는 실제로 버그버터를 먹은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지난 2014년 유명 요리사인 케빈 손톤(Kevin Thornton)이 4,00년 전 보그버터를 시식한 바 있다. 그는 보그버터에 대한 소감으로 발효물이 주는 독특한 맛이 사라졌지만 강렬한 맛을 혀와 코로 느낄 수 있다면서 역사의 맛을 느꼈다고 밝혔다. 물론 전문가들은 철기 시대 음식물을 체내에 넣는 건 현명한 일은 아니라고 말한다.

노르딕푸드랩(Nordic Food Lab) 같은 곳은 보그버터를 만드는 방법을 그대로 재현한 조리법을 사진과 함께 공개하기도 한다. 이렇게 만든 완제품을 먹어본 사람들의 반응은 맛과 혐오감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동물의 지방이나 부패 냄새, 자극적 냄새와 악취 같은 냄새가 많다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장혁 IT칼럼니스트  hymag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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