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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차로 테슬라가 돈버는 법
  • 정희용 IT칼럼니스트
  • 승인 2016.07.1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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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모터스는 지난 6월 9일(현지시간) 모델S의 저가 모델을 내놓은 바 있다. 모델S 60과 4WD 버전인 모델S 60D다. 그런데 여기 재미있는 게 숨겨져 있다. 저가형 모델을 내놓으면서 테슬라모터스는 배터리팩을 다시 개발하거나 조립라인을 변경하거나 공급망을 재구성할 필요가 없었던 것. 그저 코드 몇 줄로 이 모든 과정을 해결했다.

이유는 모델S 60에는 이미 모델S 75와 마찬가지는 75kW 배터리가 이미 탑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엔지니어는 그저 소프트웨어를 조정해 용량을 20% 제한한 것이다.

이런 식으로 모델을 차별화하면 테슬라모터스는 저가형 모델을 손쉽게 제공, 매출을 높일 수 있다. 더 중요한 건 고객 요구나 예산에 따라 자신의 차량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먼저 기능을 제한한 버전을 할인 가격에 판 다음 업그레이드를 하고 싶다면 9,000달러를 더 받는 것이다. 사용자가 버전 업그레이드를 원한다면 업데이트 버튼만 누르면 끝낼 수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일종의 차량용 애플리케이션 과금인 것.





테슬라모터스는 이미 이와 비슷한 방식을 이용하고 있었다. 자동 운전 기능인 오토파일럿(Autopilot)을 이용하려면 2,500달러를 내야 했던 것. 카메라와 레이더는 이미 모든 차량에 설치되어 있었다. 자동 운전 기능이 없을 때 차량을 구입한 소비자라도 2,500달러만 내면 이 기능을 간단하게 추가할 수 있는 것이다.

테슬라모터스는 이런 방식이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과 유연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구입 단계에서 오토파일럿을 제공하지 않았지만 1년 뒤에는 기능을 추가할 수도 있다. 출퇴근 거리가 늘어난 사람이 있다면 돈을 더 내면 충전 후 주행 거리를 20% 늘릴 수도 있는 식이다.

물론 이 방식은 테슬라모터스만 이용하는 게 아니다. 클리핑(crippling) 같은 기능을 제한한다는 의미의 용어도 쓰인다. 제조사는 시장을 세분화해서 폭넓은 사용자를 공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것도 생산라인 하나로 해결할 수 있어 더 효율적이다. 테슬라모터스의 장점이라면 이런 기능 제한을 클릭 하나만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비용을 전혀 들이지 않고 사용자에게 비용을 얻어낼 수 있는 것이다.

게임 앱도 마찬가지다. 라이트 버전을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지만 추가 기능을 이용하려면 돈을 내야 하는 프로 버전을 구입하거나 아이템 등을 추가 구입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테슬라모터스도 마치 게임처럼 이런 비즈니스 모델을 더한 것이다. 더구나 자동차가 네트워크에 연결될수록 차량 업데이트는 더 일반화될 것이다.

물론 다른 한편으로는 누군가 자동차를 해킹해 돈을 지불하지 않으면 혹은 기능을 사용하려면 돈을 내라는 식의 암거래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아이폰을 탈옥했을 테슬라모터스를 탈옥시킬 사람이 등장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우려할 사항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모터스는 매력적인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지속적인 판매가 그것이다. 테슬라모터스가 차량을 중심으로 한 생태계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또 상대적으로 작은 생산라인에서의 수익을 계속 내기 위한 에코 시스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정희용 IT칼럼니스트  flyg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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