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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웹과 불법거래의 흥망성쇠




구글 크롬이나 파이어폭스 같은 일반 브라우저로 액세스할 수 없는 웹사이트를 다크웹(dark web)이라고 한다. 토르 같은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서만 볼 수 있다. 이런 다크웹에선 불법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마약이나 각성제 같은 불법 먀약 거래도 성행한다. 다크웹에서의 약물 거래는 전 세계 마약 밀매 조직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있을 정도다.

다크웹에서 이뤄지는 불법 마약 거래 시장은 최근 들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2012년 1,500만 달러에서 1,700만 달러 사이였던 시장 규모는 2015년에는 1억 5,000만 달러에서 1억 8,000만 달러까지 성장했다. 3년 만에 10배까지 늘어난 것이다. 미국 마약 거래 시장에서 다크웹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8%였지만 올해는 16%로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다크웹에선 수사의 손이 미치지 않게 판매자와 구매자의 익명성을 철저하게 유지한다. 거래는 현금이 아닌 가상통화 비트코인을 이용한다. 또 크립토마켓(Cryptomarkets)이라는 다크웹 전용 거래 시장이 불법 마약 거래 중개를 한다. 마치 다크웹 세계의 아마존이나 이베이 같은 존재인 것.

이곳에선 약물 판매원은 출품자로 제품을 늘어놓고 손님을 모집한다. 이 어둠의 아마존에선 판매자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중요하다. 고객으로부터 장점에 대한 평가가 많은 판매자에게 인기가 집중된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판매자는 서비스 품질에 집중을 한다.





크립토마켓에선 고객 1명만 불만을 토로해도 판매자의 명성은 한순간에 곤두박질칠 수 있다. 자칫 암시장에서 철수해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다고 한다. 좋은 평가를 유지하면서 고객을 계속 유치하는 터주대감에 대항하기 위해 새 판매자는 적자를 각오하고 저렴한 상품을 팔기도 한다.

또 크립토마켓은 판매자와 구매시간이나 안전한 거래를 실현하기 위해 에스크로 서비스도 제공한다. 에스크로 서비스는 판매자로부터 약물을 전달받고 구매자가 OK 사인을 낼 때까지 비트코인이 판매자에게 송금되지 않는 구조다. 따라서 구매자는 비트코인을 지불했는데 상품이 도착하지 않을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안심하고 불법적인 약물을 획득할 수 있는 것이다. 크립토마켓 운영 측은 거래당 거래 금액 중 5∼10% 수수료를 받는다.

암시장에서 계약이 성립되면 판매자는 지문이나 DNA가 닿지 않게 고무장갑을 끼고 제품을 진공팩에 포장한다. 청구서는 반드시 인쇄를 한다. 필기로 하면 국제우편 세관 직원에게 의심을 받을 가능성을 없애기 위한 것이다.

약물을 발송하는 장소는 특정 우체통에 한정되어 있다. 이는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배송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이렇게 나름 철저하게 경계를 하면서 운영한 불법 마약 시장이지만 크립토마켓의 수명은 길게 가지 않았다. 초기 다크웹에서 인기를 끈 원조 크립토마켓 실크로드는 관리자가 FBI에 적발되면서 설립 3년 만에 폐쇄됐다. 뒤를 이은 실크로드 2.0 역시 FBI의 수사 앞에 함락됐고 결국 1년 만에 막을 내렸다.

실크로드 2.0이 무너지면서 많은 구매자가 에볼루션이나 아고라 같은 곳으로 분산됐지만 에볼루션은 1,200만 달러어치 비트코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사기로 사라졌고 아고라는 보안 문제로 폐쇄됐다. 지금은 4세대 격인 크립토마켓인 알파베이(Alphbay)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크립토마켓의 흥망성괴는 찰나다.

다크웹에서 불법마약 거래 시장이 확대되는 배경에는 약물 거래가 표면화되기 어렵고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다는 것 외에도 다른 포인트가 있다고 말한다. 약물을 실제 암시장에서 파는 판매원은 수사기관 단속 뿐 아니라 경쟁 판매원이나 조직에게 살해 위협을 당한다. 그 뿐 아니라 고객 중 약물 중독자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거리를 활보하는 약물 판매는 판매원에겐 목숨을 건 행위인 셈이다.

이에 비해 온라인으로 거래하는 다크웹에선 이런 생명의 위험이 없다. 따라서 약물을 파는 판매자 입장에서도 다크웹은 매력적이라는 얘기다.

다크웹에서 판매하는 약물 가격은 실제 암시장 시세보다는 높다고 한다. 코카인이나 헤로인, 마리화나의 거래 가격은 호주를 제외하면 대부분 국가에서 다크웹 쪽이 더 높다. 호주의 경우 세관 검사가 세계적으로도 어렵다. 네덜란드에서 1g당 헤로인 가격이 75달러라면 호주에선 288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지금까지 실제 세계에서 마약 거래를 지배해온 카르텔은 아직까지 다크웹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고 한다. 이유는 마약 카르텔은 이미 확고한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어 다크웹이라는 새로운 판로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다크웹은 마약 카르텔이 축적해온 밀수와 협박, 폭력 같은 게 필요 없기 때문에 실제 오프라인 같은 진입 장벽이 없다. 따라서 인터넷이 도래한 1990년대 전자상거래의 위협 탓에 대형 소매점이 상대적으로 힘을 잃었듯 미래에는 다크웹 밀매가 증가, 대규모 마약 범죄 조직의 힘이 상대적으로 사라질 가능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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