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를 부위별로 나눠 부위끼리 연결이나 기능을 표시한 뇌지도(brain map)는 100년 전부터 만들어져 왔다. 세인트루이스워싱턴대학 외과대학 연구팀이 수백 명을 대상으로 한 두뇌 데이터를 이용해 뇌를 180개 부위로 나눈 새로운 뇌지도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뇌의 각 부분별 모양과 기능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밝혔듯 신경과학자들은 오랫동안 뇌 부위끼리 연결이나 역할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 뇌구조를 지도로 그리려고 노력해왔다. 하지만 뇌지도를 만드는 건 말처럼 간단하지 않다. 뇌지도 기반을 만들려면 뇌 일부에 대한 특성이나 모양, 다른 부위와의 연결 각부 세포 형태를 적어야 한다.

1909년 독일 신경과학자인 코르비니안 브로드만이 만든 초기 뇌지도는 브로드만 영역(Brodmann area)으로 알려져 있다. 브로드만 영역은 현대 신경과학자도 이용하는데 뇌 각 부분에는 세포 형태가 다르게 그려져 있다. 하지만 뇌의 어떤 특성에 주목하느냐에 따라서 완성될 뇌지도는 상당히 달라진다. 신경과학자들 사이에선 뇌 부위의 각 부분 기능에 대해선 의견이 나뉜다.

세인트루이스워싱턴대학 의과대학 데이비드 반 에센(David Van Essen) 연구팀은 지금까지 나온 것 중 가장 정확한 뇌지도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 뇌지도는 뇌를 180개 부위로 나눠서 그리고 있다.

이 뇌지도는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은 뇌의 새로운 부위 97개에 대해서도 묘사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영역 55b다. 연구팀은 이 영역이 언어를 관장하는 부위로 추측하고 있다. 이유는 뇌가 언어를 처리할 때 영역 55b가 활발하게 움직이기 때문. 다만 이곳에 뉴런이 얼마나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뇌 연구에선 모든 데이터를 통합해 연구하는 게 중요해지고 있다. 이번 새로운 뇌지도 작성으로 신경과학 연구자들은 뇌의 각 부분에 대한 경계와 영역을 명확하게 정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이번 뇌지도의 기반이 된 데이터는 휴먼커넥톰프로젝트(Human Connectome Project)에 정리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HDfvfYCY0U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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