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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비싼 커피의 이면
  • 윤신철 칼럼니스트
  • 승인 2016.09.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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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급 커피 가운데 하나인 코피루왁(kopi luwak)은 사향 고양이 배설물에서 채취한 커피콩을 이용해 만들어진다. 신맛이 적고 독특한 향을 갖추고 있지만 이런 코피루왁을 둘러싸고 동물 애호가들은 문제를 지적한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에 서식하는 사향 고양이는 커피 열매를 먹는 습성이 있다. 커피를 재배하는 사람들에게 커피 열매를 망치는 해충 같은 존재였던 사향 고양이지만 커피 열매를 먹어도 커피는 소화되지 않고 배설되기 때문에 현지인들은 고양이 배설물에서 커피콩을 제거하고 깨끗하게 세척한 뒤 로스팅, 커피로 마셔왔다.

사향 고양이 배설물에서 탄생한 코피루왁은 사향 고양이의 장내 효소 작용으로 발효되면서 독특한 향기를 낸다. 덕분에 현지인에게 인기를 끌었다. 그 뿐 아니라 이런 깊은 맛을 지닌 커피는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명품으로 자리 잡게 된다. 전성기에는 코피루왁은 1잔에 100달러에 이르기도 했다.

원래 코피루왁은 야생 사향 고양이의 배설물을 모아서 채취하기 위해 노력과 시간이 걸려 귀중품 취급을 받고 고가에 거래됐다. 하지만 코피루왁이 잘 팔리게 되자 사향 고양이를 사육해 코피루왁을 채취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게 된다.





인공 사육된 사향 고양이는 보통 좁고 어두운 철장에서 길러진다. 또 사향 고양이는 커피 열매가 주식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코피루왁을 대량으로 채취하려는 욕심 탓에 커피 열매만을 먹이로 준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코피루왁 채취용으로 사육되는 사향 고양이는 스트레스 탓에 자신의 다리를 갉는 자해 행동을 하기도 하는 등 부상이나 과도한 스트레스로 상당수가 죽음에 이르게 되기도 한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에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커피로 여행자에게 인기를 끈 코피루왁이지만 이들은 코피루왁 때문에 사향 고양이가 노예처럼 사육되고 있다는 사실은 모른다. 최근에 나온 코피루왁 중 80%는 인공 사육된 사향 고양이에서 채취한 것이다. 코피루왁 가격이 내려가는 혜택도 있지만 배경에는 동물 학대라는 또 다른 현실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실태가 조금씩 알려지면서 코피루왁 취급을 줄이는 커피 소매 업체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는 코피루왁 채취용으로 사향 고양이를 사육하는 농장이 적어도 16군데 있다고 한다.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필리핀과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선 향기로운 커피를 요구하는 인간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수많은 사향 고양이가 목숨을 잃고 있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eSQt1NeCok

윤신철 칼럼니스트  creact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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