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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는 왜 사물인터넷을 탐할까




“야놀자의 가장 큰 경쟁자는 인식입니다.” 야놀자 이수진 대표의 말이다.

야놀자는 중소형 숙박 O2O 서비스를 표방하는 기업이다. 이 기업의 지난 몇 년은 화려했다. 지난해 7월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100억 원, 다시 올해 4월에는 SL인베스트먼트 및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150억 원을 투자 받았다. 두둑한 실탄을 이용해 올해 7월 호텔 당일 예약 서비스인 호텔나우를 인수, 숙박 제휴점 1만 개를 확보했다. 야놀자가 보유한 전체 앱 누적 가입자 수는 420만 명을 넘어섰고 누적 다운로드 수는 1,100만 건에 달한다. 이 날 행사는 야놀자 프랜차이즈 100호점 돌파를 기념하는 자리였다.





매출도 증가세다. 2014년 200억 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 367억 원, 올해도 전년대비 2배 이상 매출 규모를 기대하고 있다. 이미 상반기에는 월 매출 50억 원, 하반기에는 월 100억 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한다. 지난해 기록한 적자 76억 원은 사물인터넷과 오프라인 설비, 마케팅에 투자한 결과지만 이 대표는 덕분에 올해부터 과실을 맺게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야놀자는 ‘한국판 부킹닷컴’이라고 할 수 있다. 야놀자가 보유한 숙박 DB는 2만 5,500개에 이른다. 야놀자 측 설명을 빌리면 경쟁사보다 6배나 많다고 한다. 최저가 보상제는 물론. 재미있는 건 빌딩 단위가 아니라 객실 단위로 자세하게 DB를 구축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화려한 성적표에도 불구하고 야놀자는 여전히 인식과 싸우고 있었다. 지난 2011년 야놀자 프랜차이즈를 직접 시작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보통 모텔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인식을 바꾸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청결 상태가 좋은 곳을 물어도 60%가 모텔이라고 답하지만 안 좋은 곳을 물어도 60.7%가 모텔을 지목한다면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해 모텔이 나쁘다는 인식을 바꿔 누구나 정당한 이용이 가능한 공간으로 바꿀 것이라고 강조한다.

야놀자 프랜차이즈가 내세운 3가지 선언은 이런 인식을 잘 보여준다. 첫째는 모텔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러브호텔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는 것. 이 대표는 구체적으로는 성인용품과 성인채널을 없애고 주차장 가림막을 없앤다고 설명했다.

둘째는 이런 새로운 모텔 문화를 갖춘 프랜차이즈를 확대하겠다는 것. 현재 야놀자 프랜차이즈가 보유한 객실 수는 5,000개지만 2017년까지 1만 개로 늘려 L호텔과 S호텔 객실수를 넘어서겠다는 것이다. L호텔 객실 수는 5,500개, S호텔은 3,800개다. 그런데 야놀자는 어떻게 1년 안에 지금보다 2배로 객실 수를 늘린다는 걸까. 설명을 들으니 지난해 연말 객실 수는 2,400개였다고 한다. 하지만 반년이 지난 지금 객실 수는 2배가 된 것. 그만큼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셋째는 리얼 O2O 모텔 사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기존 모텔 시장은 경쟁력 없는 단순 치킨게임에 머물렀지만 O2O 기술을 적극적으로 접목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야놀자가 모텔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바꾸려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이 대표는 이런 점에서 야놀자 프랜차이즈 100호점 돌파는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100호점이 중소형 숙박 프랜차이즈의 성공을 의미하는 동시에 5년 노하우를 축적했다는 점, 고객에게 중소형 숙박 사용에 대한 인식을 전환할 수 있게 해주고 여가나 관광 등에 중소형 숙박이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런 점에서 100호점 돌파는 “산업과 문화를 바꿀 진짜 시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실제로 해외에서도 야놀자와 비슷한 중소형 숙박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다. 미국에 있는 홀리데이인은 3,600개에 달하는 지점을 확보했고 프랑스의 이비스를 비롯한 아코르 산하 1,500개, 중국은 홈인 2,922개, 일본도 토요코인과 슈퍼호텔을 비롯한 4개 브랜드 790개에 이른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총괄하는 김영수 야놀자 F&G 대표는 국내에선 야놀자가 유일하지만 숙박 쪽도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프랜차이즈화, 브랜드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절대 객실 수만 따지면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더 높다는 설명이다. 1년 안에 객실 수를 지금보다 배 이상 많은 1만 개, 오는 2020년까지 5만 개를 확보하겠다는 이유도 이를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야놀자에서 주목할 만한 또 다른 포인트는 사물인터넷, 적극적인 O2O 전략을 펼치겠다는 데에 있다. 야놀자 김종윤 부대표는 중소 숙박의 경우 제품이나 서비스 품질, 구매 판단 기준이 없어 고객에게 신뢰를 확보하기 어렵다면서 이를 해결할 방법으로 3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제품 품질 표준화, 둘째는 서비스 품질 체계화, 마지막은 운영 프로세스 효율이다. 사물인터넷 활용은 운영 프로세스 효율에 들어간다.





기존 모텔을 보면 손으로 직접 쓰는 수기 중심 프론트 운영을 했다. 하지만 야놀자는 이를 개선해 스마트 스테이(Smart Stay)라는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하고 국내 스타트업과 손잡고 사물인터넷 센서를 공동 개발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맞물린 통합 관리 시스템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야놀자 본사에 위치한 쇼룸에서 사물인터넷 시스템을 직접 체험해봤다. 먼저 예약 시스템을 이용해 방을 예약하면 점주가 이용하는 관리 시스템에 예약 유무가 곧바로 표시된다. 실제 방앞에 가면 모바일앱을 이용한 모바일키로 문을 열 수 있다. 키리스(Keyless) 서비스를 하는 것.





점주는 그 뿐 아니라 객실 천장에 위치한 센서를 통해 온도 등을 체크, 객실이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야놀자 측은 통합 시스템을 통한 관리를 객실에서 사용하는 비품 주문 자동화나 비품 재고 관리, 공과금 납부 등으로 넓힐 계획이라고 한다.













김 부대표는 “지금 부분적으로 사용되는 사물인터넷 플랫폼의 파급력이 약한 이유는 B2C에만 적용했기 때문”이라면서 야놀자의 사물인터넷 시스템은 예약과 관리 시스템 등 모든 프로세스에 일괄 적용해 운영할 수 있도록 해 B2C와 B2B를 모두 아우를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야놀자 측은 사물인터넷 외에도 가상현실 시스템을 적용하는 한편 야놀자, 야놀자 바로예약, 야놀자 펜션, 야놀자 게스트하우스, 호텔나우 등 여러 개로 나뉘어져 있는 모바일앱도 숙박에 집중해 통합할 예정이다.

해외 진출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어앱을 조만간 런칭하는 등 일반 우리나라를 찾는 연간 2,00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인바운드 쪽에 집중할 예정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직접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쪽도 고려중이라고 한다. 다만 이수진 대표는 구체적인 진출 시기는 아직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2005년 처음 야놀자를 시작했을 당시 나이는 28살이었다고 한다. 모텔 청소부로 시작해 자본금 5,000만 원으로 창업해 매년 150%가 넘는 성장을 기록한 기업으로 키웠다는 스토리텔링 꺼리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가 처음 열었다는 간담회에서 꺼내든 카드는 구구절절한 스토리보다는 2막, 미래다. 야놀자가 중소형 숙박 시장에 더 큰 바람을 몰고 오게 될지 기대되는 이유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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