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인상파 화가인 에드가 드가(Edgar Degas)가 1876년 그린 초상화인 여인의 초상(Portrait de Femme)은 1920년대부터 아래쪽에 다른 여성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하지만 그림 속에 숨겨진 여성의 얼굴을 볼 수 없었던 탓에 아무도 이 여성의 얼굴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었다.

그런데 이 그림을 연구하던 다릴 하워드(Daryl Howard) 연구팀은 호주 빅토리아주에 위치한 입자 가속기를 이용해 X선 형광 분석 XRF(X-ray Fluorescence Spectrometer)라고 불리는 비파괴 분석 방법을 적용했다. X선을 조사해 회화에 그려진 물감을 종류별로 떠오르게 해 아래쪽에 숨겨진 그림이 여러 계층으로 나뉘어져 있는 걸 확인한 것.





또 숨어 있던 여성은 당시 화가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던 모델인 에마 도비니(Emma Dobigny)로 추정된다고 한다. 분석에 의해 처음으로 표정이나 특징적인 귀 모양 등을 확인했다. 다만 그림에 숨겨진 또 다른 모델을 알고도 왜 드가가 먼저 그렸던 초상화에 다른 인물을 그렸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희용 IT칼럼니스트  flyg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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