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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이 된 올림픽 선수촌
  • 윤신철 칼럼니스트
  • 승인 2016.09.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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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최는 지역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주요 도시가 유치 경쟁을 펼친다. 하지만 올림픽 폐막 뒤에는 경기 시설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중요하다. 경우에 따라선 이용 가치가 없는 부정적인 유산으로 남을 수도 있다. 1980년 동계 올림픽을 개최한 미국 뉴욕주 레이크플래시드에선 올림픽 선수단이 이용한 숙박 시설을 감옥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1980년 2월 열린 레이크플래시드 올림픽은 미소 냉전 와중에 열렸다. 이 대회에서는 미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소련 대표팀에 극적인 승리를 거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올림픽이 열린 건 제2차세계대전 이전인 1932년에 이어 2번째였다.

이런 레이크플래시드는 1976년 덴버가 반납한 올림픽 개최지에 대체 출마했지만 떨어졌다. 이어 재도전을 했고 1980년 별다른 경쟁자가 없는 바람에 2번째 올림픽 개최지가 된 것.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많지 않은 예산이 문제였던 것. 1932년 올림픽 당시 이용한 아이스하키장과 스케이트장 같은 시설을 재활용하는 등 예산을 줄였지만 문제는 전 세계에서 온 수천 명에 이르는 선수가 숙박하는 선수촌이었다. 2주 체류 기간 중 깨끗하고 안전한 시설을 제공해야 했다.

선수촌 건설 자체에 들어가는 비용보다 더 문제가 된 건 올림픽 폐막 후 활용 방법 같은 사후 처리였다. 선수촌 활용 방법은 공동 주택을 하거나 병원 등 다양한 방안이 나왔지만 인구 3,000명에 불과한 이 작은 도시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이 많았다. 이런 가운데 나온 아이디어가 바로 선수촌을 감옥으로 재활용하자는 것이다.

1970년대 이후 미국에선 범죄 증가와 함께 감옥 부족이라는 고질적 문제가 있었다. 1969년부터 1979년까지 무려 24개에 이르는 새로운 감옥이 건설됐고 수용 가능 인원을 9,500명이나 늘렸지만 당시 미국에선 인도적으로 수감수 대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 때문에 감옥 신설이 또 필요했다고 한다. 그 뿐 아니라 감옥을 신설하면 작은 마을인 레이크플래시드에선 200명 이상 고용 창출이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었다.





물론 올림픽 시설을 감옥으로 바꾸자는 아이디어에 대한 반대 의견도 많았다. 선수촌 방은 2.4×4m로 나중에 벽을 만들어 감옥 방으로 바꾸기 위한 블록을 설치했다. 그 탓에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작은 크기에 창문이 있거나 반대로 창문도 없는 객실도 있었다고 한다. 물론 올림픽을 위해 디스코장이나 영화관, 콘서트홀 같은 시설도 있었지만 높이 3.4m짜리 전기 울타리가 주위를 빙 둘러싸게 해 감옥 같은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고 한다.

올림픽 폐막 이후 레이크플래시드에선 예정대로 선수촌을 감옥으로 운용하기 시작했다. 이곳 박물관 관장은 레이크플래시드를 찾은 관광객이 선수촌은 어디에 가면 볼 수 있냐는 질문을 하면 “연방정부에 반하는 범죄를 저질러야 한다”고 답한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신철 칼럼니스트  creact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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