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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는 악을 물리치는 부적이었다
  • 한종진 IT칼럼니스트
  • 승인 2016.09.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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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돌과 보석으로 취급하던 산호지만 더 거슬러 올라가면 액막이로 사용됐다고 한다. 이젠 사람들은 산호가 바다에 서식하는 무척추 동물이라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산호가 동물로 분류된 건 18세기에 이르러서다. 그 전까지만 해도 독특한 형태로 보통 공기에 닿으면 돌이 되는 식물로 간주했다.

산호는 그리스어로 돌식물(lithodendron)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당시에는 산호를 돌 식물로 생각했던 만큼 보석 세공이나 수호석 같은 걸로 취급했다. 고대 로마 아우구스투스 시대에 살았던 시인 오비디우스는 산호를 그리스 신화 속 영웅 페르세우스가 베어버린 메두사의 머리에서 흐른 피가 바다에 떨어져 태어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렇게 태어난 산호는 바다 정령에 의해 전 세계 바다에 뿌려졌다는 것. 이런 그리스 신화 속 산호 전설은 현대까지 전해지고 있다.

산호가 피를 빨아 탄생했다는 산호 전설이 바탕이 됐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지만 이후 산호에는 지혈 작용이 있는 것으로 여겼다. 고대 그리스 약리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디오스 코리데스 는 자신의 저서에서 산호는 각혈에 매우 효과적으로 작용한다고 적고 있다. 또 로마 제국 시대에도 그리스 의학자인 갈레노스가 출혈이 발생하면 사용하는 약물 처방에 신종 산호를 포함하기도 했다.

산호는 지혈 작용 외에도 주목되는 특성이 하나 더 있었다. 이 특성은 바로 치아 미백 유지. 갈레노스가 쓴 의학서에는 치아 미백 치료는 붉은 산호와 갑오징어뼈, 구운 소금, 경석 등을 깨뜨려 사용하는 게 좋다고 기록되어 있다.

산호와 관련한 더 재미있는 레시피도 있다. 그리스어로 마법 재료 수집 등을 기록한 페이라스모스(Cyranides)라는 책. 이곳에는 산호와 바다표범 가죽으로 감싸 목걸이를 만드는 방법이 적혀 있다. 물개는 바다에 서식하는 포유류로 피부는 예전부터 집이나 배에 장식으로 이용해왔다. 또 이런 재료로 꾸미면 태풍이나 우박 등 자연 재해나 마법, 귀신 등에 대한 액막이도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바다표범 피부를 산호와 함께 액막이로 사용하는 게 좋다고 여긴 것.

왜 바다표범 피부와 산호를 함께 쓰면 좋다고 생각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모두 바다에서 태어난 것이며 분류하기 힘들다는 공통점이 있다. 예를 들어 물개는 생선과 비슷하지만 네발 동물이고 산호는 식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돌도 간주했기 때문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종진 IT칼럼니스트  hanco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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