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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가 도구를 사용하게 된 이유
  • 한종진 IT칼럼니스트
  • 승인 2016.09.2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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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는 머리가 좋은 동물이다. 도구를 교묘하게 다루기도 한다. 그런데 왜 까마귀는 도구를 이용할 수 있게 됐을까. 까마귀 중에서도 도구를 이용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이런 이유는 뭘까. 영국 세인트앤드루스대학 크리스천 러츠(Christian Rutz) 박사는 지난 2013년 하와이에 갔다가 작은 구멍에 나뭇가지를 넣는 까마귀 2마리를 목격했다. 이 까마귀는 야생이 아니라 사육되고 있던 것이지만 똑바로 뻗은 부리로 길쭉한 나뭇가지를 단단하게 고정시켜 구멍에서 벌레를 빼내 먹는 데 성공했다는 것. 러츠 박사는 까마귀의 나뭇가지 사용이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는 2012년 뉴칼레도니아에 서식하는 까마귀가 나뭇가지를 사용한다는 내용에 대한 논문을 쓴 바 있다. 도구를 이용할 수 있는 지능을 지닌 까마귀가 있다는 것 자체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뉴칼레도니아와 전혀 다른 장소에서 같은 도구를 다루는 다른 종류의 까마귀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다시 도구를 다루는 동물의 조건을 검토하기로 했다.

물론 사육된 까마귀에게 도구 사용법을 가르치는 게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는 만큼 하와이 야생 까마귀의 생태를 조사할 필요가 있었지만 불행하게도 2002년 야생 까마귀는 멸종했다고 한다. 하지만 러츠 박사는 하와이 까마귀의 독창적인 도구 사용법을 보고 야생 까마귀도 도구를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생태 조사를 위해 하와이에 있는 동물원 2곳에서 사육된 까마귀 109마리를 이용해 실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가 엉뚱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하와이 까마귀가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고 예감한다고 밝히자 사육사는 맞다면서 자신들이 까마귀가 도구를 이용하는 걸 봐왔다고 밝혔다고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ZOUyrtWeW4Q

뉴칼레도니아와 하와이에 있는 까마귀를 대상으로 해 러츠 박사가 내놓은 까마귀가 도구를 사용할 수 있게 된 필요 조건은 똑바로 뻗은 부리와 얼굴 앞에 붙은 눈 2가지다. 똑바로 뻗은 부리는 도구가 되는 나뭇가지 등을 단단하게 고정시키는 데 필요하고 얼굴 앞에 붙은 눈은 원근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 뉴칼레도니아와 하와이 지역의 공통점으로 야생 딱따구리가 적은 걸 들었다. 딱따구리가 없기 때문에 작은 벌레가 나무에 많이 서식하고 있고 이 벌레를 잡기 위해 까마귀가 나뭇가지를 도구로 이용하게 됐다는 것이다. 또 매나 뱀 등 까마귀의 포식 동물이 없는 것도 요인 가운데 하나다. 다시 말해 상공과 지상에 천적이 없는 풍족한 환경 덕분에 까마귀가 안심하고 목을 상하좌우로 움직여 도구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러치 박사는 인간은 도구를 쓸 수 있는 동물이라는 우월감을 갖고 있을지 모르지만 도구를 사용하는 능력은 신체적 특징과 혜택, 환경이 합쳐져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종진 IT칼럼니스트  hanco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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