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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는 왜 죽어가고 있나




터키와 러시아 등으로 둘러싸인 흑해는 지중해와 에게해로 이어지면서 유럽과 아시아를 이어주는 거대한 내해다. 흑해는 내해이다 보니 염분 농도가 낮은 표층수와 염분 농도와 염분이나 황화수소 농도가 높은 심층수가 위아래로 나뉘어져 있다. 또 철 황하물 등이 많은 심층수 덕에 바다가 검게 보이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런데 최근 표층수에 생물이 생존할 수 있는 공간이 격감하는 환경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한다.

벨기에 리에주대학 연구팀은 흑해에 생물이 생존할 수 있는 영역을 조사했다고 한다. 조사는 산소 농도가 높아 생물 생존이 가능한 표층수를 대상으로 했다. 산소 농도가 낮고 황화수소 농도가 높아 바다를 검게 보이게 하는 황화철이 발생, 혐기성 박테리아를 빼면 생물이 생존할 수 없는 심층수와의 경계를 조사한 것. 그 결과 1955년에는 140m였던 깊이가 2015년에는 90m로 얇아졌다. 표층수가 40%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흑해는 다뉴브강 같은 하천을 주요 물 공급원으로 삼는다. 황화수소가 발생해 황화철 등이 고농도로 존재하고 밀도가 높은 심층수보다 하천에서 신선한 물이 공급되는 표층수는 밀도가 낮아 마치 물과 기름처럼 심층수와 표층수는 2개 층으로 나뉘어진다. 심층수는 염분 농도가 낮을 뿐 아니라 물이 계속 교체되어 산소가 풍부하고 심지어 태양이 닿기도 쉬워 생물이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에 비해 심층수는 생물이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표층수 감소는 흑해에서 생물이 생존할 수 있는 공간 감소로 직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구팀은 흑해 유역이 완전히 닫혀 있는 내해인 만큼 생물이 살 수 있는 공간은 수직 방향이 중요할 수 있는데 이런 표층수 감소는 생존 영역 감소가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밝히고 있다. 연구팀은 표층수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이유로 2가지 요인을 들고 있다. 하나는 부영양화. 구 소련 시대에는 러시아 지역에선 대규모 농장이 개발되면서 가축을 사육했다. 농장 개발에 따라 토양에 비료가 다량 투입되고 가축 배설물 등 유기 폐기물이 발생했지만 당시에는 환경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다. 이런 성분이 주요 하천을 통해 흑해로 흘러들어 부영양화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원인은 지구 온난화다. 지구 온난화 탓에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표층수의 산소 농도가 포화되어 버렸고 산소를 유지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참고로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양 산소 농도 저하는 흑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환경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연구팀은 흑해에 발생한 환경 문제는 생태계와 인간의 경제 활동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표층수의 산소 농도 저하와 심층수에서 발생하는 식물성 플랑크톤의 폭발적인 증가로 인해 표층수 내 먹이사슬 균형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또 지난 2013년 흑해 내 어획량은 37만 6,000톤으로 지중해 전체와 견주면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등 경제 활동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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