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파스칼 아키텍처를 채택한 지포스 GTX1080(GeForce GTX 1080) 시리즈를 발표하면서 고사양 게임이나 가상현실 시스템을 꾸미려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관심이 높다.

지포스 GTX1080 시리즈가 앞세우는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가상현실. 예를 들어 사운드의 경우 엔비디아는 VR웍스 오디오(VRWorks Audio)를 추가, 가상현실에서 더 현실감 넘치는 음향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기존 가상현실 콘텐츠는 음원에서 직접 소리를 재현할 뿐이었지만 현실은 다르다. 소리가 반사되거나 흐르거나 혹은 흡수되기도 한다. VR웍스 오디오는 이런 소리의 성질을 시뮬레이션, 정확하게 재현한다.

물론 가장 관심이 많이 모으는 건 그래픽카드 자체의 성능이다. 지포스 GTX1080의 성능은 이전에 나왔던 하이엔드 모델인 타이탄X보다 25% 빠르고 소비자용 모델 중 가장 빨랐던 GTX980과 견주면 무려 70%나 빠르다.

GTX1080은 16nm FinFET 제조공정을 이용하며 트랜지스터는 72억 개를 탑재하고 있다. 기존 맥스웰 세대와 견주면 클록은 부스트 클록 기준으로 1.73GHz로 높아졌고 256비트 GDDR5X 메모리를 채택, 전송 속도는 10Gbps에 달한다. GDDR5와 비교하면 대역폭은 1.7배.





GTX1080에는 지오메트리 엔진으로 SMP(Simultaeous Multi-Projection)를 추가, 멀티 뷰포트를 지원한다. 가상현실 같은 게임을 한다면 양쪽 눈에 뷰포인트 2개가 있다. 시야에 들어오는 렌즈 왜곡도 고려해야 한다. 그 뿐 아니라 원래 시야에 없던 주변 영상까지 함께 렌더링한다면 속도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SMP는 멀티 뷰포트를 지원하는 한편 불필요한 렌더링을 없애는 등 속도를 높이면서 자연스러운 시야를 효율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해준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SMP를 끈 상태에서 60프레임 가량이 나오는 가상현실 영상이 있다면 SMP를 켜면 90프레임까지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혜택을 기대할 수 있는 건 일반 소비자라면 당연히 가상현실을 포함한 게임이 1순위. GTX1080은 아키텍처 개선 등을 통해 기존 GTX980과 비교하면 게임 성능은 1.7배, 가상현실은 무려 2.7배에 이른다. 물론 가격에 따라 같은 시리즈인 GTX1070이나 GTX1060 등을 고를 수도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게이밍 PC를 구성할 때 GPU만 고려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CPU와 GPU의 역할을 생각해보면 더 그렇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GPU 제조사의 모델을 보면 코어 수가 적어도 2,000개 이상씩 들어간다. GPU 코어가 하는 역할은 한마디로 공장, CPU는 스티븐 호킹 박사 정도로 생각하면 쉽다. 공장이 하는 일은 색상 정보나 이미지 모양 등 대량 정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데 있다.

쾌적한 게임을 즐기려면 병렬 처리에 강한 GPU 외에도 강력한 CPU가 함께 필요하다.

반면 스티븐 호킹 박사는 똑똑하다. 어려운 문제를 풀 때 필요한 것. GPU가 장기를 갖고 있는 건 특정 문제를 병렬 처리할 때다. 하지만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처리가 늦어질 수도 있다. 이런 병렬 처리는 게임을 할 때 옷에 바람이 불면 휘날리거나 아이템을 떨어뜨리는 것 같은 문제를 말한다. 하지만 모든 과정에 병렬 처리만 들어가는 건 아니다. 따라서 고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이라면 빠른 CPU와 GPU가 모두 필요한 셈이다.





그렇다면 GTX1080 같은 GPU와 짝을 이룰 게이밍 PC에 어울리는 CPU에는 어떤 게 있을까. 인텔은 얼마 전 7세대 코어 시리즈, 코드명 카비레이크(Kaby Lake)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한 건 TDP 4.5∼15W 사이 태블릿이나 2in1, 노트북용이다. 인텔은 2017년 1월 인텔 아이리스 그래픽 등을 포함한 데스크톱용을 선보일 예정이다. 따라서 지금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6세대 코어, 스카이레이크다.

추천할 만한 모델은 인텔 코어i7-6700K. 이 제품은 14nm 제조공정을 이용했고 LGA1151 소켓을 이용한다. 내장 그래픽인 인텔HD그래픽스530도 이용할 수 있으며 TDP는 91W다. K가 들어간 모델의 가장 큰 장점 가운데 하나인 오버클록도 빼놓을 수 없다.

인텔 6세대 코어, 스카이레이크는 마이크로 아키텍처를 개선, 클록당 코어 성능을 높였고 고부하가 걸릴 때에도 전력 효율을 이전 세대보다 개선했다. 그 뿐 아니라 DDR4 메모리를 지원하고 시스템 버스 대역도 2배로 높이는 등 병목 여지를 없앴다. 코어i7-6700K를 추천하는 이유는 i7이 하이엔드 모델인 건 물론 K 모델은 오버클록을 지원하는 모델이기 때문. 물론 브로드웰-E 같은 라인업을 택한다면 코어 수가 10개인 코어i7-6950 익스트림 에디션 같은 제품을 택하거나 DDR4-2400 4채널 같은 선택을 할 수도 있다.





6세대 코어와 GTX10 시리즈를 이용해 PC 시스템을 구성한다면 어떤 조합이 좋을까.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가 내놓은 표준PC 구성(하이엔드용 160915)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듯하다. 사양을 보면 이렇다.

CPU는 인텔 코어i7-6700K 6세대 코어 프로세서 여기에 기가바이트 GA-Z170X 울트라 게이밍 메인보드, 메모리는 DDR4 8GB, 그래픽은 GTX1070, 마이크론 크루셜 MX300 275GB SSD와 라이트온 DVD-멀티 iHAS124 광드라이브 등이다. 이렇게 해서 뽑은 견적 가격은 최저가 기준 153만 9,300원.

물론 저렴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최신 CPU와 GPU를 조합한 구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고사양 게임과 가상현실 등을 모두 쾌적하게 즐길 수 있어 게임을 즐기는 마니아에겐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CPU	인텔 코어i7-6700K
메인보드	기가바이트 GA-Z170X 울트라 게이밍
메모리	Essencore Klevv DDR4 8G PC4-17000 CL15
그래픽카드	이엠텍 Xenon 지포스 GTX1070 Super Jetstream D5 8GB
SSD	마이크론 크루셜 MX300 대원CTS 275GB
ODD	라이트온 DVD-멀티 iHAS124
케이스	앱코 Suitmaster 501S RGB 컨트롤
전원공급장치	슈퍼플라워 SF-600R12A Nova
쿨러	잘만 CNPS7X LED+

이원영 IT칼럼니스트  b612@glassp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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