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이 몸에 안 좋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거리에서 만취한 사람을 볼 수 있듯 자신도 모르는 사이 만취할 만큼 계속 마시는 사람은 여전히 많다. 술자리에서 자신이 얼마나 술에 취했는지 제대로 판단할 필요가 있는 것. 하지만 음주는 자신이 술에 얼마나 취했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고 한다.

영국 카디프대학 연구팀은 웨일즈 수도 카디프에 있는 바나 클럽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음주로 인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어느 정도로 판단하고 있는지 조사했다. 연구팀은 몇 달 동안 매주 금토 20시와 3시 카디프 내 4개 지역에 가서 1,862명에게 음주 조사 협력을 의뢰했다. 이런 방식을 이용한 건 서로 다른 그룹에서 1명을 무작위로 고르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호흡과 알코올 테스트를 진행, 정확한 음주 수준을 기록했다. 이들에게 또 4가지 질문을 조사했다. 자신이 얼마나 취한 상태인지, 오늘은 얼마나 마셨는지, 만일 주말에 오늘만큼 만취하면 앞으로 15년 안에 건강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하는지, 같은 조건에서 15년 뒤에 간경변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지 여부를 1∼10점 사이로 답하게 했다.

심야에 클럽이나 바에서 즐겁게 놀던 응답자는 이런 질문을 농담처럼 생각할 수 있지만 호흡기와 알코올 테스트 결과와 질문에 대한 답변을 비교한 결과 술자리에서 술을 마시던 사람은 실제로 혈중 알코올 농도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주위 사람들 상태에 따라 더 마실 것인지 여부를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선 술에 취한 사람은 주위 사람을 보면서 자신의 상태를 과소평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이 가장 취해 있는 사람이 아니라 가장 괜찮은 사람을 보면서 자신의 상태를 인식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을 늘리면 과음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IT칼럼니스트  b612@glassp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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