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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냄새를 기록하려는 시도




오래된 도서관에 놓인 책이나 선반에 있는 만화 컬렉션, 곰팡이 냄새가 감도는 헛간 같은 걸 사람은 코로 느끼는 냄새로 다양한 기억이나 감정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이런 냄새를 기록하고 저장하려는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한다.

영국 런던대학에서 박사 학위 취득을 위해 연구 중인 세실이라 벰비브레(Cecilia Bembibre)는 전 세계에 있는 냄새를 기록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냄새는 다른 것보다 인간적인 방법으로 역사를 기억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 그녀는 화학 기술 등을 이용해 100년 이상 역사를 지닌 영국 전통관을 기록하려 한다. 문화적으로 의미가 있고 냄새가 강한 장소가 선택 조건. 최근 진행 중인 건 600년 이상 역사를 지닌 놀하우스(Knole House)와 400년 전 세워진 세인트폴대성당이다.

놀하우스는 역사 속에서 같은 일가가 계속 살았던 건물이며 세인트폴대성당에는 낡은 가구가 있어 내부 도서관에 가면 많은 소장본이 있다. 한정된 사람만 방문, 냄새를 확인하기 좋은 장소다.

그녀는 놀하우스에 저장되어 있던 1800년대 장식이 붙은 가죽 장갑, 1750년 쓰인 포푸리 배합 레시피, 가구 연마용 왁스, 베네치아 대사로 명명된 방, 오래된 책, 가족이 수집해온 기록 같은 아이템을 선택했다. 장갑을 선택한 건 아마도 냄새가 난다고 생각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냄새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선택한 건 대상물을 가방에 넣고 물질을 채취하는 헤드 스페이스(Head Space)법이라는 기술과 개방된 공간 내 물질을 채취하는 수동확산(passive diffusion) 2가지 방식이다.

헤드 스페이스 분석은 냄새를 측정하는 대상물을 밀폐된 가방에 넣고 냄새의 원인이 되는 휘발성 유기 화합물 VOC를 흡착시키기 위한 탄소섬유 물질을 넣어둔다. 일정 시간 이후 탄소섬유 물질을 꺼내 가스 크로마토그래피(Gas Chromatography) 장비와 질량분석 장치를 이용해 냄새 성분을 측정한다.





또 공간에서 수동확산 방법으로 냄새를 채취하는 방법은 가는 탄소막대를 세워두는 것. 물질을 흡착시킨 다음 분석해 냄새 성분을 분석하는 것이다. 이런 방법을 이용해 그녀는 낡은 저택과 성당의 냄새를 과학적으로 분석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수많은 놀라운 내용이 밝혀졌다고 한다. 예를 들어오래된 책 냄새의 근원인 아세테이트 성분은 식초 냄새의 주성분이다. 또 아몬드의 기분 좋은 냄새의 근원인 푸르푸랄과 아몬드와 계피 같은 향기를 내는 벤즈알데히드, 바닐라 향기를 발하는 바닐린과 잔디 단면 같은 냄새에 헥산 같은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이런 물질은 책을 형성한 재료 세포가 붕괴될 때 방출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책이 죽어가는 냄새인 셈이다.

이렇게 냄새를 과학적으로 기록하고 후세에 남기려는 노력에는 더 중요한 관점이 남아 있다. 인간이 해당 냄새를 느낄 때 품는 감정이라는 것. 좋은 냄새와 느낌, 불쾌한 냄새라고 생각되면 냄새는 인간의 감정과 강하게 결합된다. 심지어 감정과 강하게 결합된 기억도 뗄 수 없는 관계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감정과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냄새에 대해 기록할 수 있게 된다면 인간의 마음에 호소하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기록으로 남게 될지도 모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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