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찌꺼기는 실용적인 쓰임새가 많다. 천연 방취제로 이용하거나 퇴비나 비료로 정원에 줄 수도 있다. 그런데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복잡한 분리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물에서 납이나 수은 같은 중금속 이온을 제거하는 데에도 커피 찌꺼기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탈리아 기술 연구소 데스피나 프라고울리(Despina Fragouli) 연구팀은 커피 찌꺼기로 만든 분말을 이용해 수질 개선 과정을 다룬 논문을 미국화학학회지(ACS Sustainable Chemistry and Engineering)에 발표했다.





매년 수백만 톤에 달하는 커피 찌꺼기가 매립되고 있다. 만일 이 방법을 이용한다면 고형 폐기물 배출을 줄일 뿐 아니라 물에서 위험한 중금속 오염 물질을 제거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에 발표한 내용을 보면 에스프레소용 커피 찌꺼기를 가루로 만들어 설탕과 규소를 혼합한다. 이를 건조 응고시킨 다음 설탕을 용해하기 위해 물에 담근다. 이렇게 하면 구멍이 생기면서 필터 역할을 하는 거품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이 거품을 이용해 30시간 동안 물 속에 있는 수은과 납 99%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일반 정수에서 나온 결과인 만큼 수도관 같은 곳에서 흐르는 물에서의 결과와는 다를 수 있다. 하지만 흐르는 물이라도 건강에 해로운 납을 67%까지 제거할 수 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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