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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이 환경 파괴로 이어진다면…
  • 한종진 IT칼럼니스트
  • 승인 2016.10.1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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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플리머스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일반 가정용 세탁기를 이용해 한 번 세탁할 때마다 섬유 70만 개가 방출된다고 한다. 이런 섬유는 하수처리장 필터를 빠져 나갈 만큼 작아 자연 환경에 흘러 들어가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섬유 크기는 0.355mm다. 이 작은 섬유는 모든 해양 생물 환경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PCB와 살충제, 오일 같은 유해물질을 스펀지처럼 흡수하고 먹이사슬을 독으로 오염시켜 버린다. 옷을 깨끗하게 만들지만 반대로 해양 생물이 오염되는 것이다. 실제로 올초 유럽 연구팀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섬유에 접한 치어가 그 탓에 성장이 저해되거나 허약해진다는 보고를 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세탁기의 표준 수온인 30∼40도 물에 세제나 섬유 유연제를 이용해 합성 섬유를 세탁, 여기에서 발생한 배수를 주사해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해 섬유 질량과 수량, 크기를 확인했다. 6kg 폴리에스테르와 면 혼합 소재를 세탁하면 13만 8,000개, 폴리에스테르 100% 소재라면 49만 6,000개, 아크릴 소재는 72만 9,000개가 감지됐다고 한다.

물론 아직은 섬유가 어느 정도 양일 때 얼마나 수역 환경에 영향을 주는지 관계가 분명하지 않은 만큼 앞으로 더 연구를 진행해갈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에선 마이크로 비즈 같은 미세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는 법률이 있어 클렌저 등 개인 케어 제품에 마이크로 비즈를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같은 옷에 합성 섬유 사용을 금지한다는 건 비현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 섬유 기업의 연구는 물론 배수 여과 시스템 개선 등 다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연구팀은 왜 일정 유형 직물이 다른 직물보다 더 많은 섬유를 방출하는지 해명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만일 결과가 나온다면 옷 디자인과 생산에도 영향을 주는 한편 소비자 선택도 달라질 수도 있다. 또 세탁기 회전 속도에 따라 옷에서 섬유가 별로 안 나오거나 세탁기 필터 기능을 개선할 수 있는지 여부 등 세탁기 자체를 개선할 수 있도록 하려는 연구도 진행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이렇게 되면 미래에는 마이크로 비즈 필터를 갖춘 세탁기가 나올 수도 있다.

옷감이나 세탁기 같은 하드웨어 개선 자체는 물론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세제와 유연제를 사용하면 더 많은 플라스틱 입자가 방출될 수 있는 만큼 필요 이상 유연제 사용을 줄이는 게 좋을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해양오염학회지 MPB(Marine Pollution Bulletin)에 발표됐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종진 IT칼럼니스트  hanco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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