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0월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위치한 애플 본사 타운홀 강당에서 스페셜 이벤트를 열었다.

행사 시작을 알리는 영상은 장애인을 위해 애플 제품이 접근성 관련 기술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사 제품이 모든 사람을 위한 제품이라는 메시지를 주려는 것.

연단에 오른 애플 CEO 팀쿡은 새로운 웹사이트에 대해 소개했다. 이어 그가 소개한 건 얼마 전 발표한 아이폰7이다. 아이폰7의 카메라 기능이나 공유 같은 장점을 강조하고 아이폰7에 들어간 iOS10의 경우 이미 전체 iOS 사용자 중 60%가 사용 중이라고 밝혔다. 안드로이드의 경우 최신 버전인 안드로이드 7이 1% 이하라는 점을 비교, 최신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비율이 압도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페이가 스이카를 지원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 “TV의 미래는 앱” TV앱 발표=그는 애플워치에 대한 호평을 언급한 데 이어 애플TV를 소개, 앱이 8,000개에 이른다면서 TV의 미래는 앱이라고 말했다. 이 중에는 게임 앱도 2,000개. 올해 안에 마인크래프트도 애플TV에 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도 즐길 수 있다. 애플TV에는 동영상 관련 앱도 1,600개다. 이런 앱 중에는 스포츠 경기를 보면서 실시간 트윗을 확인하거나 리플레이 같은 기능을 사이드 화면으로 확인하면서 관람할 수도 있다.





새로운 앱인 TV도 발표했다. TV는 모든 프로그램을 한 장소에서 볼 수 있게 해준다. 넷플릭스나 아이튠즈에서 구입했지만 중간까지만 봤거나 케이블TV에서 보던 것 등 모든 TV 콘텐츠를 카테고리에 정리한 것. 여러 앱이 산재된 상태를 통합, 모든 콘텐츠를 한꺼번에 검색하고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훌루 등 다양한 앱을 추가 등록하는 것도 가능하다. TV 앱은 애플TV 뿐 아니라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음성 비서 기능인 시리(Siri)도 지원한다. TV 앱은 미국에서 12월부터 무료 제공을 시작한다. 팀쿡은 이 제품이 모든 iOS 기기에서 선호 TV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찾아 즐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활용도 높은 ‘터치바’ 만난 맥북프로=애플이 신제품 행사를 열면 으레 진행하는 자사의 실적이나 제품 장점 소개를 한 뒤 드디어 이 날 메인 발표 모델 격인 맥 시리즈를 소개했다. 애플이 파워북을 시작으로 맥 노트북을 내놓은 지 올해로 25년째다. 팀쿡은 맥이 디자인과 교육, 비즈니스와 예술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얼마 전 발표한 맥OS 시에라의 기능이나 시리, 유니비설 클립보드,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 애플페이 지원 같은 것도 언급했다.

이 날 발표한 제품은 이미 알려진 것처럼 먼저 맥북 프로(MacBook Pro)다. 이제껏 가장 얇고 가벼운 맥북 시리즈이며 화면 크기는 13인치와 15인치 2가지 가운데 고를 수 있다. 13인치는 두께가 기존 18mm에서 14.9mm로 12% 줄었고 무게는 23% 줄었다. 15인치 역시 14% 얇아진 15.5mm. 무게는 각각 1.36kg, 1.8kg이다. 본체는 알루미늄 재질로 만들었고 색상은 실버와 스페이스 그레이 가운데 고를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VPRkcczXCY

터치패드 역시 기존보다 크기가 2배로 늘었고 포스터치를 지원한다. 또 이미 사전에 알려진 것처럼 키보드 상단에는 멀티터치를 지원하는 터치바(Touch Bar)를 갖추고 있다. 앱 바로가기는 물론 볼륨이나 밝기 조절, 사진 감상이나 검색도 할 수 있다. 텍스트 입력의 경우 iOS에서 지원하는 소프트 키보드처럼 사전 예측 단어를 표시해주며 터치로 선택할 수 있다. 물론 기존 기능키를 표시하는 것도 가능하다.





터치바는 다양한 활용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사용한 이모티콘이나 썸네일을 표시해주는 건 물론 심지어 간단한 이미지 편집에 이용할 수도 있다. 영상 편집 소프트웨어인 파이널컷 프로나 이미지 편집용인 포토샵, 디제이프로(DJ Pro) 같은 앱을 이용한 사운드 믹싱이나 스크래치 등 디제잉 데모를 진행, 터치바의 간편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참고로 디제이프로는 올해 안에 터치바 지원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 밖에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MS오피스를 포함한 앱 다수의 터치바 지원을 준비 중이다.

터치바에 표시하는 기능 자체는 취향에 맞게 개인별로 최적화할 수 있다. 원하는 조합으로 터치바를 구성할 수 있는 것. 그 뿐 아니라 터치바 오른쪽에는 터치ID(Touch ID) 센서를 곁들였다. 터치ID 기능 지원을 위해 내부에는 애플 T1 칩을 내장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4BkskUE8_hA

신형 맥북 프로는 디스플레이 역시 휘도와 명암비를 크게 끌어올렸다. 밝기와 명암비는 모두 67% 높아졌고 색역도 25% 넓다. 사양 역시 13인치 모델의 경우 CPU는 인텔 코어i5와 i7 중에서 고를 수 있고 GPU는 인텔 아이리스 그래픽스를 이용한다. 15인치 모델은 i7에 GPU는 폴라리스 아키텍처 기반 14nm 제조공정으로 만든 레이디언 프로 450을 곁들여 기존 모델보다 2.3배 더 빨라졌다. 애플 측은 맥 25주년이라는 강조하려는 듯 25년 전 파워북과 비교하면 이번에 선보인 맥북 프로의 성능이 680만 배에 달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 밖에 썬더볼트3 단자는 4개를 갖췄다. 본체 좌우에 2개씩 배치한 것. USB 타입C로 연결, 다양한 단자로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모든 썬더볼트3 단자 어디든 충전에 이용할 수도 있다. 원하는 곳 어디나 전원 연결에 이용하거나 5K 디스플레이 같은 걸 연결하는 디스플레이 연결용으로 쓸 수도 있는 것. 배터리 연속 사용 시간은 10시간이다.





신형 맥북 프로는 3종이다. 13인치는 일반 기능키와 터치바 중 선택할 수 있고 15인치는 터치바 모델만 있다. 13인치 맥북 프로는 코어i5 2GHz에 GPU는 각각 아이리스 그래픽스 540과 550, 램 8GB, SSD 256GB를 갖췄다. 참고로 기능키를 갖춘 13인치 모델에는 썬더볼트 단자가 2개만 들어간다. 또 15인치 맥북 프로는 i7 2.6GHz에 램 16GB, SSD 256GB이며 레이디언 프로 450을 곁들였다. 가격은 각각 1,499, 1,799, 2,399달러다. 기능키 모델은 곧바로 판매를 시작하며 터치바 모델은 배송 시작까지 2∼3주가 걸릴 예정이다.





애플이 지난 25일 발표한 4분기 실적을 보면 맥 판매량은 490만 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대 14% 떨어졌다. 맥북 라인업이 오랫동안 신제품이 없었기 때문. 전문가들은 이번에 애플이 예상대로 맥북프로를 내놓으면서 다음 분기에는 맥 분야 매출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플 CEO 팀쿡 역시 아이폰7 외에 이번에 발표한 맥북프로 시리즈가 올해 연말 성수기 시장에서 최고의 제품 라인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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