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컬 워킹(Vertical Walking)은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합친 마치 놀이기구 같은 이동 수단이다.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에 위치한 룸바우트프릴링랩(Rombout Frieling Lab) 디자인팀이 고안한 것이다. 엘리베이터처럼 전력을 필요로 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계단만큼 체력을 소모하지 않은 채 층간 이동을 할 수 있게 발명한 것.

버티컬 워킹을 고안한 이유는 최소한의 체력을 이용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또 엘리베이터는 전원이 공급되지 않으면 당연히 움직일 수 없다는 점, 또 엘리베이터는 이동하는 동안 그냥 제자리에 서있어 비만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계단을 이용하면 좋지만 사무실이나 주거 공간이 고층빌딩에 있다면 쉽지 않은 일.





버티컬 워킹과 엘리베이터의 공통점은 수직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엘리베이터는 버튼을 누르고 그냥 서있으면 목적지까지 도착하지만 버티컬 워킹은 인력을 추진력으로 이용하는 만큼 자신의 팔다리를 움직여야 한다는 게 차이다.

영상을 보면 알 수 있듯 버티컬 워킹은 움직이려면 체력을 필요로 하지만 스프링과 탄력이 있는 와이어, 도르래 장치 덕분에 소모 체력은 계단을 오를 때 이용하는 에너지의 10% 수준에 불과하다고 한다. 작은 빌딩이라면 버티컬 워킹은 이론적으론 계단을 대신할 수도 있다. 물론 고층빌딩에서 매일 이 기구를 이용하기는 어렵다.

고층 건물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엘리베이터가 사라질 수는 없다. 하지만 기존 이동수단과는 다른 관점을 생각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는 디자인일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vimeo.com/181914887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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