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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or Green?’ 웨스턴디지털이 내민 SSD




그 많던 저장매체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 1990년대까지만 해도 HDD 업체는 80개가 넘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이 시장에서 경쟁하는 기업은 손에 꼽는다. WD, 웨스턴디지털(Western Digital)도 이 중 하나다. 웨스턴디지털은 지난 2012년 HGST를 인수한 데 이어 얼마 전에는 SSD를 비롯한 플래시 메모리 전문 기업인 샌디스크를 190억 달러에 삼켰다. 전자가 기존 HDD 시장의 구조조정 성격이 강하다고 하면 후자는 웨스턴디지털 입장에선 HDD는 물론 플래시까지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는 확장 성격이 짙다.

WD 블루와 그린은 이런 웨스턴디지털의 영토 확장책을 보여주는 첫 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인수 합병 이후 몇 개월이 지나지 않은 빠른 시간에 SSD 시장에 ‘웨스턴디지털표’ SSD를 진입시킨 것이다. 국내에선 이전에는 샌디스크 제품 마케팅 매니저로 자주 등장했던 수하스 나약(Suhas Nayak) WD 클라이언트 SSD 시니어 프로덕트 마케팅 매니저는 “합병 후 실질적 통합 과정이 빠르고 부드러웠다”는 말로 합병 완료 이후 6개월 만에 제품을 선보인 이유를 간접 설명했다.

물론 웨스턴디지털과 샌디스크 2가지 브랜드에 대한 역할도 정리한 상태. “샌디스크는 OEM 시장에 국한해서 기업 맞춤형 특화 제품을 내놓고 일반 리셀러 시장 공급은 WD가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것. 또 “결국 샌디스크 제품 그대로 아니냐”는 물음에 “N캐시 등 기존 샌디스크에 들어간 기술이 그대로 들어가 있다”면서도 펌웨어나 용량, 피트랩 인증 여부 등 엄연히 WD와 샌디스크 제품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웨스턴디지털이 이번에 선보인 WD 블루와 그린은 메인 스트림 시장을 노린 것이다. 수하스 나약 매니저 역시 시장 9할을 차지하는 SATA 시장 공략을 노린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물론 두 제품 모두 M.2와 2.5인치 2가지 PC 인터페이스로 선보였다.

역할은 조금 나뉜다. WD 그린이 엔트리급이라면 WD 블루는 하이엔드라고 할 수 있다. 적절한 예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영화 매트릭스에 보면 파란약과 빨간약을 내미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 속에선 파란약은 현실 안주, 빨간약은 매트릭스 속 세상 그러니까 현실 탈피를 뜻한다. 물론 웨스턴디지털이 내민 SSD는 조금 다르다. 그린은 어찌 보면 현실 안주(업그레이드나 기본형 PC), 블루는 고사양 시스템이니 말이다.







WD 블루는 읽기와 쓰기 성능을 극대화해 게이머나 멀티태스킹 등 소위 리소스 집약형 작업에 맞는 제품이다. 이 제품의 순차 읽기는 545MB/sec, 순차 쓰기는 525MB/sec다. SATA로 구현할 수 있는 최대 수준이라는 것. 수하스 나약 매니저는 이 제품의 크리스털디스크마크나 PC마크 밴티지 성능 비교 결과를 제시하며 “경쟁사 제품보다 15∼45% 뛰어난 성능을 낸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이 제품의 또 다른 장점은 높은 내구성이다. WD 블루의 총 기록량은 400TBW(Total Byte Written)다. 일반적인 수준이라고 할 수 있는 일 20GB를 쓴다고 가정하면 250GB는 14년, 500GB는 28번, 1TB는 56년 동안 쓸 수 있다. 일 80GB에 달하는 ‘하드코어 사용’을 기준으로 해도 사용량은 각각 3.5, 7, 14년에 달한다. 80GB라고 하면 평소보다 4배 이상 높은 강도로 PC를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다. 또 평균고장시간인 MTTF 역시 175만 시간에 달한다. 웨스턴디지털 측 설명을 빌리면 일반 제품이 100∼160만 시간이라면서 이 정도 MTTF면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반면 WD 그린은 기본적인 보급형 PC 혹은 기존 시스템 성능 개선을 위한 모델이다. 용량도 120, 240GB 2가지 가운데 고를 수 있다. 이 제품의 성능을 보면 순차 읽기는 540MB/sec, 순차 쓰기는 435MB/sec다. 총 기록량의 경우 80TBW로 WD 블루보다는 적다.

총 기록량의 경우 일 20GB를 기준으로 보면 120GB 5.6년, 240GB 11.2년이다. 물론 80GB 부하를 주면 각각 1.4, 2.8년으로 확 준다. 수하스 나약 매니저는 이런 점에서 WD 그린은 자체 조사 결과 사용자의 일일 사용량이 10GB인 만큼 일 20GB를 기준으로 한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WD 블루와 견주면 상당히 낮다는 인상이 짙지만 이 제품의 장점은 초저전력, 전력 효율에 있다. 공회전 파워 기준 30mW, 평균 소비 전력은 50mW다. WD 블루의 평균 소비 전력이 70mW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력 소비가 크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모두 WD SSD 대시보드라는 소프트웨어를 함께 제공한다. 0∼70도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이들 제품의 온도가 올라가게 되면 모니터링해서 알려주는 한편 성능 최적화를 할 수 있다. 가격은 WD 블루의 경우 250GB 10만 4,500원, 500GB 18만 9,000원, 1TB 37만 9,000원이다. WD 그린은 120GB 5만 7,000원, 240GB는 9만 3,500원이다. 이들 제품은 모두 15nm 제조공정 TLC 메모리를 썼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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