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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와 가상현실의 현주소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 2016이 11월 17∼20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환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가 주최하고 지스타조직위원회,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행사가 올해 내건 슬로건은 “게임, 그 이상을 경험하라(Play to the next step)”. 모바일 게임과 가상현실 등 새로운 게임 환경을 어필한 것. 실제 지스타 전시장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건 가상현실이다.

국내 시장 공략 선언한 HTC바이브=지스타 2016 기간 중에는 대표적인 PC용 가상현실 헤드셋인 HTC바이브가 국내 공식 출시를 선언했다. HTC 아태지역 VR 부문 부사장인 레이먼드 파오는 17일 발표 당일 “오늘부터 공식 유통 파트너인 제이씨현시스템을 통해 옥션이나 G마켓 등을 통해 HTC 바이브 판매를 시작한다”면서 “올해 안에 30개 이상 매장에서 HTC바이브가 판매될 것”이라고 밝혔다. HTC바이브의 국내 출시가는 125만원이다.





눈길을 끈 건 단순 제품 발표 뿐 아니라 가상현실 생태계 육성을 위한 제휴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것이다. HTC는 골프존유원홀딩스와 손잡고 넥스피리언스(Nexperience)를 선보인다. 행사에 참석한 신기선 기술전략본부장(상무)은 “골프존의 차기 성장 동력으로 가상현실을 준비중”이라면서 이를 위해 전략적 파트너를 물색하다가 HTC바이브와 제휴를 체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골프존이 내놓을 예정인 넥스피리언스는 모션 플랫폼으로 기존 스포츠나 레저에 머물지 않고 가상현실로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골프존의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HTC는 또 부산시와도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VR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을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 운영한다. HTC는 기술 관련 지원과 멘토링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골프존도 다음 먹거리는 가상현실”=이번 지스타 기간 중에는 관람객이 실제로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가 많았다. 이번 전시회 가간 중 국내 진출을 선언한 HTC도 현장에서 가상현실 부스를 운영했다.







이곳에선 골프존유원홀딩스가 발표할 예정인 넥스피리언스도 체험해볼 수 있었다. 골프존유원홀딩스 측은 넥스피리언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별도 발표회를 통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넥스피리언스에 대한 구체적인 세부 사항을 알 수는 없지만 넥스피리언스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모션 시뮬레이터를 기반으로 한 가상현실 플랫폼. 2명이 올라탈 수 있는 시뮬레이터에서 HTC바이브를 쓴 채 가상현실 콘텐츠를 체험하는 것이다. 현장에서 진행한 데모는 4D 체험관처럼 궤도열차를 타고 가상 공간에 맞춰 시뮬레이터가 움직여 몰입도를 높여주는 것이다. HTC 부스에선 프론트 디펜스(front defense) 같은 가상현실 게임을 관람객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HTC 뿐 아니라 지스타 행사장 곳곳에선 가상현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았다. 엔비디아는 자사 부스인 지포스 VR체험관을 통해 지포스 GTX1080 시스템을 이용한 가상현실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HTC바이브와 오큘러스리프트 같은 가상현실 헤드셋을 이용하며 관람객은 선착순 예약을 통해 즐길 수 있다.





에이수스도 자사의 게이밍 PC 브랜드인 ROG(Republic of Gamers) 시리즈를 선보이고 현장에서 오큘러스리프트 등을 통해 관람객이 가상현실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SCE가 지난 10월 13일 출시한 콘솔용 가상현실 헤드셋인 플레이스테이션VR 역시 대규모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플레이스테이션VR은 앞서 소개한 PC용과 달리 콘솔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4에 연결해 즐기는 제품. 해상도는 1920×1080으로 PC용 헤드셋보다 낮은 편이지만 간편한 연결이나 설정, 게임 몰입도를 갖췄다는 걸 강점으로 삼고 있다. 현장에선 플레이스테이션VR에 모션 컨트롤러인 무브를 이용해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시선추적 헤드셋 포브 “PC방 노린다”=HTC바이브나 오큘러스리프트 같은 PC용 헤드셋을 이용한 가상현실 체험에는 대부분 전담 진행요원이 붙어 일일이 게임 진행 방법이나 설정을 해줬다. 빠른 진행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직까지 가상현실이 설정이나 진행 방법 등이 복잡하다는 걸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상대적으로 플레이스테이션VR은 빠르게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점에선 콘솔 게임기가 주는 가장 큰 혜택이 편의성이라는 걸 말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설정이나 진행상 복잡한 문제를 떠나 가상현실 공간 내에서 컨트롤러 조작이 쾌적하지 않다고 느낄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눈길을 끈 건 아이트래킹(eye-tracking), 그러니까 시선 추적 기능을 추가한 포브(Fove)다.

포브는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에 아이 트래킹 기술을 접목한 가상현실 헤드셋이다. 사용자가 직접 바라보는 시선을 쫓기 때문에 몇 가지 장점을 기대할 수 있다. 시선이 가는 곳만 고해상도로 렌더링하고 다른 곳은 해상도를 낮춰 시스템 부하를 줄일 수 있다는 점, 다음으로는 시선에 맞춰 상호 작용을 할 수 있도록 해 복잡한 컨트롤러 버튼이나 조작을 간결하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지스타 전시장에 부스를 마련한 테크노블러드코리아 측은 포브를 이용한 가상현실 플랫폼인 버추얼게이트(Virtual Gate)를 준비 중이다. 올해 안에 전국 PC방을 대상으로 포브0 모델을 공급, 가상현실 인프라 보급에 나서겠다는 것.

현장에서 만난 회사 측 관계자는 “포브가 시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PC방과 궁합이 잘 맞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머리와 몸을 많이 움직일 필요 없이 앉아서(실제 체험 공간도 앉아서 즐길 수 있게 꾸몄다) 이용할 수 있다는 것. 또 GPU 등 시스템 사용율이 높지 않아 상대적으로 저사양 시스템에서 구동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실제로 포브를 이용해 게임을 해보니 타깃 조준은 시선으로 한 채 버튼만 눌러 공격 버튼을 누를 수 있는 등 훨씬 게임을 간편하게 할 수 있다. PC방을 대상으로 한 포브 공급은 올해 12월에서 내년 1∼2월 사이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한다.

가상현실 시뮬레이터 몰입도 맡겨다오”=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시뮬레이터와의 결합. 앞서 소개했지만 아직 시장에 진입하지 않은 골프존 외에도 홍빈네트워크코리아와 한영엔지니어링 같은 곳도 가상현실을 접목한 시뮬레이터를 지스타 기간 중 설치해 관람객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한영엔지니어링은 가상현실에 모션 시뮬레이터를 결합한 4D 모션 시뮬레이터, 가상현실 자동차 시뮬레이터인 VR 오프로드, 가상현실로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VR패러글라이딩을 준비했다. 이들 제품은 오큘러스리프트와 3축 서보모터를 갖춘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몰입도를 높일 수 있게 해준다.







홍빈네트워크코리아는 자체 제작한 테마파크 버추얼아일랜드를 선보였다. 슈팅 게임인 랩터헌터, 수상 레이싱 게임인 워터바이크레이싱 등 1인용 가상현실 시뮬레이터는 물론 4인승 어트랙션인 골드러시, 6인승 어트랙션인 드론플라잉, 리듬액션게임인 힛잇업 등을 시뮬레이터와 가상현실 헤드셋을 결합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에이블랩(Able.lab) 역시 가상현실에 스키 게임을 접목해 실제 스키 시뮬레이터에 올라가 사용자가 가상현실 스키 게임을 즐길 수 있는 VR 스키 점핑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 트레드밀 제품을 이용한 가상현실 몰입도를 높이려는 제품도 선보였다. 가상현실 체험 공간을 표방하는 익스트림VR은 사이버리스(Cyberith)의 버추얼라이저 엘리트(Virtualizer Elite)를 관람객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 제품은 둥근 원형 지지대 안쪽에 사용자가 들어가면 몸을 고정시킨 상태에서 걷거나 뛰고 점프 같은 복잡한 동작을 가상현실 공간에서 직접 할 수 있게 해준다. 몸이 움직이는 대로 반응할 수 있게 해줘서 마치 가상현실 공간에 게이머가 실제 들어간 것 같은 몰입도를 느낄 수 있다는 것. 또 가상현실을 즐기다 부딪치거나 넘어지는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촉각피드백과 모션캡처=HTC 레이먼드 파오 부사장이 밝혔듯 흔히 올해를 가상현실 보급 원년이라고 말한다. 초기 보급은 시각, 그러니까 가상현실 헤드셋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이번 행사에선 여기에 몰입도를 더할 수 있는 수단을 더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앞서 소개한 시뮬레이터 역시 이런 몰입감 상승 요소 중 하나다.





다른 한편으로는 촉각 피드백 등을 더하려는 시도도 눈길을 끌었다. 국내 스타트업인 비햅틱스가 선보인 택토시(Tactosy)도 이 가운데 하나다. 이 제품은 아직 프로토타입만 선보인 상태다. 택토시는 양팔이나 다리에 착용할 수 있는 형태다. 내부에는 진동모터 20개를 장착하고 있다. 이를 통해 택토시를 촉각 기반 인터페이스로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현장에선 가상 공간에서 다양한 무기를 이용해 적과 싸우는 FPS 게임을 택토시로 즐기는 데모를 진행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EqMEnKPcGA&t=2s

픽티오크리에이티브(Fictio Creative)의 퍼셉션 뉴런(Perception Neuron)은 모션 인식 장치다. 이 제품은 이전까지만 해도 영화나 게임 등에 적용하려면 고가의 장비나 시간이 필요했던 모션 인식을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게 해주는 개인용 모션 캡처 제품.







내부에는 자이로스코프와 가속도계, 자력계 등을 갖춘 IMU를 내장했다. 여기에 모션 캡처가 필요한 신체 부위에 뉴런이라고 불리는 소형 센서를 장착하면 간편하게 모션 캡처를 할 수 있다. 뉴런 센서 정보는 한꺼번에 32개까지 동시 처리할 수 있다고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NI4zQ2COdQQ&feature=youtu.be

제작사가 밝힌 바에 따르면 지연시간은 유선 8ms, 무선 23ms라고 한다. 실제로 체험해보니 유선 모드에선 거의 실시간이라고 느낄 만큼 빠르게 모션 캡처한 동작을 게임 내에 반영한다. 체험자는 게임 속에서 용과 격투를 하고 용은 다른 사람이 퍼셉션 뉴론을 장착한 채 움직임을 모션 캡처한 것이다.

퍼셉션 뉴런의 장점은 시스템 자체 무게가 300g도 안되는 등 부담스럽지 않다는 점, 1개에서 32개, 한손이나 상반신, 전신까지 손쉽게 모션캡처 대상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점, 저렴한 가격이라는 설명이다.







모션테크놀로지 역시 VR 테마파크 컨셉트를 선보였다. VR웨어 VDK(VRWare VDK)는 이 회사가 개발한 체감형 가상현실 콘텐츠 제작을 위한 개발 키트다. 직접 개발한 백팩PC를 결합한 전후좌우 햅틱을 지원하는 햅틱 베스트(Vest), 햅틱 기능과 물체 조작 등을 위한 글러브, 수동이나 반자동 모드 등을 지원하는 VR건, 센싱 기능을 갖춘 신발 등을 이용해 게이머의 인체 움직임을 데이터화하는 것이다. 실시간으로 움직임을 추적해 가상현실 콘텐츠에 지연 시간 없이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조사 측에 따르면 VDK에 들어간 백팩형 PC는 자체 제작한 것이라고 한다. 아직은 프로토타입 상태지만 착탈식 배터리를 끼울 수 있고 일반 PC용 부품을 이용해 범용성도 좋다는 설명이다. 사양은 인텔 코어i7에 엔비디아 지포스 GTX1070이 들어갔다. 배터리 연속 사용 시간은 4시간이지만 핫스왑을 지원, PC를 켠 상태에서 배터리를 교체할 수도 있다.





이번 지스타 행사에선 HTC바이브의 국내 진출 본격화 외에도 가상현실과 시뮬레이터를 결합한 VR방 비즈니스 모델 등장으로 가상현실이 단순 트렌드가 아닌 수익화에 초점을 맞춰 국내 시장에서도 본격화될 것이라는 걸 보여주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촉각 피드백이나 모션캡처 같은 다양한 부가 장치 확산 등 가상현실 몰입도 강화나 콘텐츠 제작을 위한 액세서리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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