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 사이 드론이 일반화되고 있다. 드론은 원래 원격 조종이나 자율 제어로 비행할 수 있는 무인 항공기를 말한다. 드론은 고급 컴퓨터와 통신 장치를 탑재, 안전하고 효율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일단 전자기기에 오류가 발생하면 현장에서 처리할 수 없는 탓에 업무 수행 능력을 완전히 잃게 된다. 미군은 현재 적 드론을 비롯한 전자 장비에 강력한 전자파를 퍼부어 전자회로에 고장을 일으키게 만들어 빼앗는 무기인 페이저(Phaser)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페이저는 미국 군수제조사인 레이시언 산하 부문인 케이테크(Ktech)가 개발 중인 기기. 한마디로 구조를 설명하자면 전자기 펄스 EMP와 고출력 마이크로웨이브 HPM을 이용하는 초강력 전자레인지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높은 에너지를 지닌 전자기 펄스를 대포처럼 발사해 적의 명령 지휘 계통과 통신, 컴퓨터를 파괴해 첩보 활동 등을 무력화할 수 있는 것. 또 이 공격은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인적 피해를 기본적으로 주지 않는 것도 큰 특징 중 하나다.





페이저는 전력을 만들어내는 디젤 발전기와 전자기 펄스, 마이크로웨이브를 만들어내는 장치를 일체화한 시스템이다. 수송 차량 등에 싣고 쉽게 운반할 수 있고 작전이나 상황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페이저는 작전을 수행할 때 적기를 포착하는 레이더를 함께 배치하는 걸 상정하고 있다. 드론이 날아갈 때 페이저로 공격을 가하면 갑자기 드론이 추락한다. 이 때 소리와 빛은 전혀 내지 않는다. 만일 드론에 사람이 타고 있었더라도 공격받았다고 생각하지 못한다.

미군은 레이저를 무기로 활용하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페이저의 가장 큰 장점은 레이저보다 공격 범위가 넓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적기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상대방을 공격해 격추하는 데 필요한 시간도 불과 1밀리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lmf032NmHU

한종진 IT칼럼니스트  hanco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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