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CEO가 말하는 리더의 조건은 뭘까. 그들이 겪었던 실패는 어떤 것일까. 컬티베이트 2013(Cultivate 2013)은 IT벤처기업 창업자나 CEO가 모여서 의견을 교환하는 이벤트. 이번 행사에선 CEO가 자신이 경험한 실패담과 더 나은 리더가 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를 주제로 강의를 했다(http://cultivatecon.com/cultivate2013). 내용 중 일부가 마케팅 분석 사이트 허브스팟을 통해 공개되어 눈길을 끈다.

◇ 팀 오라일리가 밝힌 ‘5가지 실패’=오라일리미디어(O'reilly Media) 창업자인 팀 오라일리(Tim O'reilly)는 IT 업계에서 큰 성공을 거뒀지만 수많은 실수를 통해 자신의 성장시킨 결과라고 말했다.

그가 밝힌 실수는 첫째 팀이 자신의 지시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신이 지시를 내리면 지침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시간을 들여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프로젝트 전략에 대한 우선순위를 인지하게 하고 최우선 작업을 끝내기 위해 해야 할 일을 반드시 전달하라는 말한다.

두 번째는 새로운 도전에 대한 믿음이다. 이전에 시도했던 방법이 잘 됐더라도 반드시 정답은 하나가 아니기 때문에 과거 사례에 얽매이지 않는 게 중요하다. 세 번째는 재무와 운용에 관한 규율이 불완전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저지른 최대 실패로 재무와 운영에 관한 불완전한 훈련이었다고 회고했다. 이 때문에 라일리미디어는 파산 직전까지 몰리기도 했다는 것.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회사 재무부서 직원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인원을 배치했다고 한다.

네 번째는 범용성에 타협한 것이다. 마음 속에 뭔가 부족하다고 느끼면 그것이 정답이라는 것이다. 평범한 것에 타협하지 않고 조금 범용적인 것에서 벗어나도 자신을 믿고 도전해봐야 한다는 얘기다.

다섯 번째는 능력에 걸맞은 배치다. 부서 직원의 능력에 차이가 있다고 해서 균형을 맞추고 인력을 배치하려고 한다면 잘못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능력 있는 사람이 남의 일만 돕는 사태는 피하는 게 좋다는 것.

◇ 리더의 3가지 조건은=신생기업인 팝폼스(popforms)의 CEO 케이트 마츠다이라(Kate Matsudaira)는 전통적인 상하 관계를 없애고 모든 직원이 매니저인 조직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이런 평면 조직에도 리더라는 존재는 필수적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녀는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 할 일을 생각하게 됐다. 그녀가 꼽은 리더가 갖고 있어야 할 소질은 카리스마와 전문성, 커뮤니케이션 능력 3가지다.

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이를 통해 구축하는 직원과의 인간관계가 필요하기 때문. 그는 이런 인간관계를 구축하는 방법으로 먼저 모든 부서나 팀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자신과 가장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인물 2가지를 선택해 목록을 만들라고 권한다. 이들 한 팀에서 중요한 인물이 자신과 좋은 인간관계를 맺지 않고 있다면 왜 그런지에 대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업무 내용에 모순을 느낄 때 정면으로 맞서거나 모순을 무시하지 않는 자세는 직원의 신뢰를 얻는 데 도움이 된다. 직원에게 질문하고 대답에 제대로 귀를 기울이는 것도 중요하다. 그는 기업의 성공은 사람, 직원에 달렸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한다.

케이트 마츠다이라 외에도 데이터분석업체인 팔란티르테크놀리지스(Palantir Technologies)의 엔지니어인 마이클 루프(Michael Lopp)는 미팅에 대한 분석을 내놨다. 그는 회의는 자기자신 이외의 사람,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한정된 시간, 필요라는 4가지 요소로 이뤄져 있다고 말한다. 만일 이 4가지 요소를 충족하지 않는다면 ‘미움을 받는 회의’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별다른 의제가 없거나 시간 제한 없이 계속 진행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컬티베이트 2013 관련 내용 원문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