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정책
런던스모그가 남긴 교훈
  • 이장혁 IT칼럼니스트
  • 승인 2017.01.19 12:00
  • 댓글 1




1952년 12월 5일부터 9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짙은 스모그는 호흡기와 인체에 타격을 줬고 무려 1만 2,000명에 달하는 희생자가 발생했다. 이후 이 사건은 1952년 대 스모그, 런던 스모그(London smog)로 불리는 대기 오염 사상 최악의 공해로 기록을 남긴다.

흔히 파리를 꽃의 도시라고 하듯 런던은 안개의 도시라고 한다. 하지만 여기에 말하는 안개는 아침에 거리를 하얗게 덮은 안개가 아니라 도시를 감싼 스모그다. 스모그라는 단어가 처음 세상에 나온 건 1893년 1월 19일 로스앤젤리스타임스에 쓰인 문장. 일반적으론 1905년 개최된 공중보건학회 논문(Fog and Smoke)에서 런던에서 볼 수 있는 안개를 가리키는 단어로 연기(smoke)와 안개(fog)의 합성어로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모그의 원인이 된 건 석탄이었다. 석탄과 인류의 관계는 중국 심양에 있던 신석기 시대, 그러니까 기원전 4,000년 석탄 장식품 발견에서 알 수 있듯 오래 됐다. 중국 무순 광산에선 기원전 1,000년 경 구리를 용해, 연료로 이용한 기록이 있고 2세기 고대 로마인은 석탄 채굴을 하기도 했다. 물론 오랫동안 주류는 나무와 숯 쪽이긴 했다.

현재 영국 지역에서 이뤄지던 탄광은 이후 로마가 브리타니아를 잃은 이후 한 물 간 갔다. 하지만 13세기 들어 활기를 되찾았고 이 시기부터 런던은 공기 질이 나쁘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

영국에선 연료로 이용하는 목재가 다른 지역보다 확보하기 쉽지 않아 석탄 의존도가 계속 높아졌다. 1700년대에는 전 세계 석탄 중 6분의 5가 영국에서 채굴됐다고 한다. 대기 상황도 악화일로. 석탄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하면서 1830년대 산업혁명을 일으켰지만 빅토리아 시대에는 런던은 스모그가 발생하는 상황, 안개의 도시라고 불릴만한 상황을 접하게 된다.





대기 오염과 건강 피해에 대한 것도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19세기에는 사망자가 발표되기도 했다. 1909년 글래스고와 에딘버러에선 1,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하지만 만성적으로 받아들였던 이 희생의 정점은 1952년 런던 스모그였다.

1952년 12월 런던은 고기압에 덮여 차가운 안개가 나오고 시민들은 난방을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은 석탄을 사용했다. 무풍 상태에서 매연은 런던 상공에 두꺼운 스모그층을 형성한다. 농도는 앞이 보이지 않아 차량을 운전하지 못해 교통이 혼잡해질 정도였고 극장에선 오페라를 못 봐서 상연 중지가 될 수준이었다고 한다.

고기압과 무풍 영향으로 스모그는 5일 동안 런던에 눌러 앉아서 계속 실내외를 불문하고 유해물질이 퍼졌다. 이 시기에는 런던 시내 교통망도 전차에서 디젤 버스로 전환, 이전까지 석탄보다 사용량이 많았다는 점도 불행으로 작용했다.

스모그가 나오기 전까지 하루 사망자 수는 300명 정도로 추정했지만 스모그가 발생하면서 하루 4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최대치는 하루 900여 명이 숨지는 사태에 빠진다. 스모그는 12월 9일 날씨가 바뀌면서 사라졌다. 하지만 이 때까지 사망한 사람의 수는 4,000명에 달한다. 또 스모그가 사라져도 사망률은 발생 이전 수치로 돌아가지 못했다. 정부는 당초 스모그가 사라진 후 사망한 사람은 독감에 의한 것으로 생각했지만 사망률은 이듬해인 1953년 겨울 평년보다 4배라는 비정상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이 정도 숫자가 독감으로 사망하려면 치사율이 2배로 높아져야 할 정도다.

https://www.youtube.com/watch?v=bSlwGIapFJI

이후 이를 교훈 삼아 규제가 진행된다. 1954년 런던시가 다시 1956년과 1968년 대기오염방지법 등이 제정되면서 벽난로 사용이 금지된다. 하지만 석탄을 태운 뒤 방출된 물질이 어떻게 안개를 타고 침투하는지, 화학 물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텍사스A& M대학 연구팀은 지금 대기오염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 베이징과 시안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이산화질소와 이산화황에 안개 물방울이 섞여 상호 작용이 일어나 황산염이 나온다는 걸 알게 됐다. 안개가 증발하면 남은 황산염이 농축되어 농축 황산염 입자가 되어 사람을 해치고 스모그가 없어진 이후에도 강한 산성비를 내리게 한다는 것.

하지만 런던 스모그와 중국 스모그가 크게 다른 점이 하나 있다. 런던 스모그가 강산성인 데 비해 중국 스모그는 중성이라는 것이다. 발전소에서 이산화황이, 자동차에서 이산화질소가 발생한다는 건 당시 런던과 비슷하지만 중국에선 급격한 성장과 도시화로 인해 질소 비료를 대량 생산, 사용하면서 암모니아가 대량 방출되고 있다.

중국은 대기 오염 규제를 위해 이산화황 배출 규제에 주력하고 있지만 연구팀은 이산화질소와 암모니아 배출도 규제해야 황산염 생성 대책에 효과적이라고 지적한다. 이제 런던이 이제 더 이상 스모그의 도시가 아니듯 중국의 스모그도 해결되기를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장혁 IT칼럼니스트  hymagic@naver.com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장혁 IT칼럼니스트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추천기사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여백
여백
재미있는 테크월드 세상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