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하이저(Sennheiser)가 설립된 건 지난 1945년이다. 물론 이젠 오픈에어형이나 마이크 같은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고 있지만 이 기업은 70여 년 동안 설립 이후 꾸준히 오디오 브랜드로 자리매김해왔다. 설립자인 프리츠 젠하이저 박사가 타계한 2010년 이후에도 이런 기조는 계속 유지되고 있는 것.

프리츠 젠하이저 박사는 외부 인수나 제휴 권유에도 돈은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도 거절한 에피소드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외형보다 전문 기업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1984년 설립자 은퇴 이후 아들을 거쳐 3세 경영을 하는 지금도 이런 전문성과 독립성이라는 성격을 유지하고 있다.

젠하이저는 값비싼 하이엔드 헤드폰도 선보여 왔다. 1991년 진공관 앰프와 세트로 제공하는 오르페우스(Orpheus) HE90, HEV90를 내놓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후속 모델 격인 HE 1060, HEV 1060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이 제품은 5만 유로, 한화로 6,000만원이 넘는 고가 모델이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0jRUcNpmg-I

사실 젠하이저라고 하면 이렇게 고가 하이엔드 헤드셋을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젠하이저는 꾸준히 게이밍 헤드셋 라인업도 구축해왔다. 이번에 국내 시장에 선보인 게이밍 제품군은 7.1채널 돌비 서라운드 알고리즘을 적용한 앰프와 헤드폰으로 이뤄져 있다.

라인업을 보면 먼저 게이밍 헤드셋은 3종. PC 373D는 오픈형 모델로 트랜스듀서 기술로 7.1채널 돌비 서라운드를 제공한다.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곁들인 마이크와 노이즈 리덕션 알고리즘을 곁들여 소음 없이 선명한 음질도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참고로 젠하이저는 항공기용 헤드셋을 만드는 등 방음성이 높은 디자인 노하우를 갖고 있기도 하다.





GSP 350 역시 7.1채널 돌비 서라운드를 제공하는 한편 노이즈 캔슬링 마이크를 곁들였다. 세세한 부분까지 감안한 편의성도 눈길을 끈다. 마이크 붐암을 들어 올리면 자동으로 마이크가 꺼진다. 오른쪽 이어컵에는 갖춘 볼륨 컨트롤러도 직관적으로 다룰 수 있다. 여기에 항공용 기술을 접목한 힌지, 조절식 스플릿 헤드 밴드로 압력을 줄여 오랫동안 게임을 해도 쾌적한 착용감을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함께 발표한 GSP 300은 밀폐형 게이밍 헤드셋이다.

젠하이저는 게이밍 헤드셋 외에 게이밍 전용 오디오 앰프도 함께 발표했다.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GSX 1200 프로와 GSX 1000 2종. 이 제품은 7.1채널 서라운드 알고리즘은 물론 바이노럴 렌더링 엔진(Binaural Rending Engine)을 갖춰 게임을 하는 순간마다 정확한 음원 위치를 알려준다. 8대까지 헤드셋을 연결해 지연 없이 대화를 하거나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가운데 하나. 또 이퀄라이저 설정과 반향 수준, 측음 조정까지 할 수 있다.





본체에는 LED 디스플레이를 갖췄고 각도도 조정할 수 있도록 설계했고 터치만으로 헤드셋과 스피커 전환을 하는 등 게이머가 빠르게 음향 설정을 바꿀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젠하이저가 이번에 선보인 게이밍 헤드셋과 앰프는 7.1채널 서라운드 사운드를 강조하고 있다. 물론 이런 다채널이 주는 장점 가운데 하나는 실제 공간처럼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일반 PC용은 물론 요즘 인기를 끄는 가상현실 분야에서도 시각 다음은 청각이라는 말이 나온다. 시각을 보완하는 동시에 몰입도를 높여줄 수단이기 때문. 이런 점에서 젠하이저의 이번 7.1채널 서라운드 지원 제품군은 매력적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https://www.youtube.com/watch?v=gkS7NEBTBUw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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