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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자만 10억 이상…NTD를 잡으려는 노력




NTD(neglected tropical diseases), 풍토성 소외질환은 에볼라나 말라리아처럼 큰 뉴스가 되는 건 아니지만 기생충이나 세균 등에 의한 질병으로 10억 명 이상이 감염되어 있고 환자와 주변은 가난한 생활을 강요당하고 있다. 빌 게이츠도 퇴치를 위해 노력 중인 NTD는 도대체 뭘까.

1014년 비잔틴 황제인 바실리우스2세는 불가리아 군인 1만 5,000명을 포로로 잡는다. 바실리우스2세는 포로를 죽일 수 있었지만 굳이 이런 선택을 하지 않는다. 관대함 때문이 아니라 적대국을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약화시키려는 아이디어를 위한 것이었다. 그는 포로 100명 중 99명의 양쪽 눈을 으깼다. 100명 중 나머지 1명은 한쪽만 시각 장애인 상태로 만들어 불가리아로 돌려 보낸다. 이로 인해 수많은 변사가 남은 인생을 장님으로 보내게 된다. 주위 사람들은 수십 년 동안 이들을 치료하게 된다.

2016년 현재 바실리우스2세 같은 일을 하고 있는 게 바로 NTD다. 지구상 인간 7명 가운데 1명은 NTD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유럽 전체 인구보다 많은 수치인 것. NTD는 개인을 신체적으로 괴롭히는 데 그치지 않고 매년 10억 달러 이상 수익을 빼앗고 무리를 약화시키고 사회 발전을 더디게 만든다.

NTD는 세균과 아메바, 기생 바이러스 등으로 비롯되며 증상은 다양하다. 십이지장충은 아이의 뇌와 몸으로 보내야 할 영양을 차단하고 아이 성장을 방해한다. 사람을 실명시키는 NTD도 있다. 사람을 노쇠한 상태로 만들고 내장에 타격을 주고 수명을 확 줄여버리는 것도 있다. 그 뿐 아니라 NTD로 인해 기형이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정신적 데미지를 입거나 외형 탓에 일할 곳을 찾지 못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기니벌레병(guinea-worm disease)의 경우 기니벌레 유충에 감염된 물벼룩이 들어간 물을 마신 사람이 감염되는데 감염자는 감염 사실을 1년 가량 인식하지 못한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어느 날 감염자는 자신의 다리에 물집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성장한 기니벌레는 물집을 뚫고 숙주의 몸 밖으로 나온다. 이 시점에선 기니벌레는 1m 정도까지 길이로 성장한다. 체외로 배출되는 몇 주 동안 1cm씩 천천히 기니벌레가 나가게 된다.

이런 NTD를 2020년까지 근절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 WHO는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런 노력 덕에 1985년 전 세계에서 350만 건이나 보고됐던 기니벌레병은 2015년 연간 22건 보고로 줄었다. 기니벌레병 질환은 99.999% 해소된 것이다. 이렇게 기생충 하나를 완전히 근절시킬 날도 머지 않았다.

NTD는 에볼라와 말라리아, 결핵 같은 전염병처럼 큰 관심이 쏠리지 않지만 상당히 큰 사건이다.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NTD의 공통점은 가장 가까운 의료 시설에서 500km 떨어져 있고 시설에 갈 길도 없는 고립된 지역 사회 등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없는 사람을 노리기 쉽다는 것이다. 이 경우 치료 방법이 있더라도 실제 감염자가 약을 얻기 어렵다.

현존하는 모든 NTD는 예방이나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치료를 하려면 위험한 장소에 있는 감염자 하나하나에게 투약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정부와 보건기구만으로 이런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지역에 약물을 전달하기는 어렵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약회사 13개, 미국과 영국, UAE,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 등 다양한 조직이 NTD 박멸에 임하고 있다. NTD가 사라질 때까지 치료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제약사도 있다. NTD 런던 선언은 2020년까지 180억 달러어치 약을 무료로 배포하는 걸 약속하고 있다. 이 금액은 기부액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이 약은 기부 뿐 아니라 필요한 곳에서 제대로 약이 제공되고 있는지 확인되고 있다. 이런 노력을 통해 2015년 한 해에만 8억 5,000만 명 이상이 치료를 받았다. 유럽과 미국 인구를 더한 것과 같은 수준인 것.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NWWrDBRBqk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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