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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글렌과 알려지지 않은 얘기들




머큐리 계획(Project Mercury)은 미국의 첫 유인 우주 계획이다. 1962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지구 궤도에 오른 우주비행사 존 글렌 전 상원의원이 지난 12월 9일(현지시간) 95세로 별세했다. 미국의 첫 우주비행사로 유명한 그지만 아내와의 이야기로도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존 글렌과 아내인 애니 글렌은 서로 몰랐던 시절을 기억하지 못할 만큼 어릴 때부터 소꿉친구였다. 1923년 애니가 3살 무렵 가족이 오하이오의 한 마을로 이사를 오면서 존 글렌을 만나게 된 것. 1살 연하였던 존 글렌과 사이가 좋아 어린 시절을 함께 보냈다.

하지만 애니는 말을 할 때 80% 이상이 어눌해지는 장애가 있었고 공공장소에서 많은 얘기를 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자매조차 애니의 말이 끝나기 전에 가버리기도 했지만 존 글렌은 결코 그런 적이 없다고 한다.

두 사람은 단짝이 됐고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했고 연인이 됐다. 대학도 마찬가지. 공학 학위를 받지 않은 존 글렌은 해병대에 입대했고 두 사람은 결혼했다. 물론 그녀는 전쟁터로 향하는 남편의 귀가를 기다려야 했다.

제2차세계대전과 한국전에 참전한 존 글렌은 전후 군 테스트 파일럿으로 우주비행사에 선발됐다. 1962년 2월 20일 머큐리 아틀라스 로켓에 탑재한 우주선 프렌드십(Friendship) 7호에 탑승, 미국 최초로 지구 궤도에서 우주 비행을 달성한다. 이 비행으로 존 글렌은 미국의 영웅이 됐다.

역사적 위업을 달성했지만 그는 머큐리 계획에 이은 아폴로 계획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1964년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를 은퇴, 사업을 시작했다가 1974년부터 오하이오 상원의원으로 24년 동안 활동한다. 1984년에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오기도 했지만 예비 선거에서 낙선한다.





우주비행사의 아내에서 상원의원의 부인이 되자 아내인 애니도 공개석상에 나오는 일이 잦아졌다. 머큐리 계획에선 연설을 피할 수 있었지만 공적 활동을 하고 나선 달랐다. 결국 1973년 전문기관에서 철저하게 교육을 받아 그녀는 말을 더듬는 걸 극복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전화를 걸거나 교통 티켓을 구입하거나 쇼핑을 나가는 당연한 일상생활에도 어려움을 느꼈지만 이제 쇼핑센터에 나가는 것도 가능하게 된 것이다. 집에 돌아온 그녀는 남편에게 “몇 년 동안 말하고 싶은 게 있었는데 양말은 제대로 주워놓으라”고 잔소리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녀는 언어 장애 경험과 어려움에 대해 연설을 하는 등 외부 활동을 시작했다.





미국국립보건원 NIH 청각 장애와 의사소통 장애 자문위원회에 기여하는 등 오랫동안 활동한 그녀는 1993년 의사소통 장애 관련 표창을 받았다. 또 애니글렌상이라는 의사소통 장애를 갖고 있으면서도 위업을 달성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상도 만들어진다. 이 상의 1회 수상자는 말더듬이를 극복한 배우로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다스베이더 성우로 잘 알려진 제임스 얼 존스다.

https://www.youtube.com/watch?v=1Aw4_bsU-_U

한편 존 글렌은 1997년 상원의원을 그만두고 이듬해인 1998년 다시 나사의 우주 계획에 참여한다. 1998년 10월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에 탑승해 인류 최고령은 77세 우주 비행을 한 것이다. 상원에서 노화 문제를 다루는 위원회에서 활동했던 그는 스스로를 노화 연구 대상으로 삼아 골량 감소와 면역에 미치는 영향 등 우주 의학에 공헌했다. 이런 노화와 의사소통 장애라는 인류 공통의 과제에 인생을 헌신했다는 점에서 부부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던 것.

최고령 우주비행사 관련 미션을 수행한 이후 존 글렌은 아내와 함께 오하이오주립대학에 자신의 이름을 딴 공공정책 연구 과정을 마련하는 등 교육 활동을 계속했다. 그는 2012년 대통령 자유훈장을 받았지만 2014년 심장수술을 받는 등 고령으로 인한 건강 문제가 생긴다. 결국 2016년 12월 오하이오 병원에 긴급 입원했고 73년 동안 결혼 생활을 함께 한 아내 곁에서 8일 95세 나이로 사망했다.

머큐리 계획에 참여한 우주비행사 7명 가운데 존 글렌은 마지막으로 지상을 떠난 인물이다. 존 글렌은 우주에서 느낄 수 있는 마법 같은 순간을 이렇게 회상한다. 하루 4번이나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는 날을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모르겠다고. 인류는 이제 새로운 우주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6mmEwAc_8z0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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