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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배터리도 삼켰다…色다른 스마트 랜턴




랜턴(lantern)은 캠핑이나 아웃도어 활동을 할 때는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다.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는 휴대용 등으로 역사도 꽤 깊다. 기름을 이용한 오일 램프 같은 건 기원전 5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1860년대 석유를 이용한 오일 램프가 나왔고 1903년 콜맨이 가솔린을 이용한 아크램프를 선보이기도 했다. 물론 지금은 이런 화석연료를 이용한 랜턴은 빈티지 마니아를 위한 몫으로 남아 있다. 이젠 랜턴도 LED 조명 시대다.

랜턴도 똑똑해지는 시대=자이어(gyre)는 국내 기업인 허킨스가 선보인 스마트 랜턴이다. 요즘은 스마트라는 말이 버릇처럼 붙지만 이 제품은 필립스가 선보인 스마트 LED 전구인 휴(Hue)처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같은 디지털 기기와 연동, 색상과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필립스가 휴를 처음 선보일 때 개인용 무선 조명이라는 점, 앞서 밝혔듯 색조까지 미묘하게 바꿀 수 있어 독서나 작업, 휴식 등 환경에 따라 색상을 달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그 뿐 아니라 미리 시간을 설정하면 조명을 켜거나 끄는 스케줄 기능이나 IFTTT 등을 연동할 수도 있다. 휴 시리즈는 일반 전구 형태 외에도 리본 형태로 생긴 조명인 라이트스트립스(LightStrips) 같은 모델도 나온 상태다.





자이어는 물론 스마트폰 연동이라는 점 정도를 빼면 휴와는 다른 제품이다. 앞서 IFTTT 지원 같은 데에서 알 수 있듯 필립스 휴는 단순 조명보다는 스마트홈과 맞물린 사물인터넷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자이어는 ‘랜턴의 스마트화’라는 정해진 범위에 충실하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필립스 휴 같은 제품은 집안이라는 공간 내에서 무선 연동을 해야 하는 만큼 와이파이를 이용하고 별도 브리지를 필요로 한다. 이에 비해 자이어는 블루투스 4.0을 이용해 스마트폰과 무선 연동한다. 브리지가 필요 없는 대신 10m 반경 내에서 통한다. 캠핑장이나 텐트 등 한정된 공간에서의 역할, 대신 간편한 연결을 추구했다고 할 수 있다.

묵직한 무게 대신 얻은 보조배터리 기능=본체 자체는 일단 들어보면 꽤 묵직하다. 이 제품의 무게는 사양에 표기된 바로는 385g이다. 물론 제품 무게는 내장 배터리 용량에 따라 달라진다. 7,800mAh짜리는 315g, 1만 3,000mAh짜리는 385g이라는 설명. 실제 저울로 무게를 달아보니 395g 가량이 나온다.







물론 자이어가 라이트급보다 묵직한 중량감을 갖게 된 데에는 꽤 매력적인 이유가 있다. 조명을 위한 전원 뿐 아니라 보조 배터리 기능까지 더했기 때문이다.

제조사 측 설명을 보면 보조 배터리 기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아이폰6 기준으로 1만 3,000mAh짜리는 6번, 7,800mAh는 4번까지 충전할 수 있다고 한다. 아이폰6 배터리 용량이 1,810mAh이니 실제로 7,800mAh짜리로 4번까지는 안 될 듯 하지만 어쨌든 랜턴 하나만으로는 뭔가 아쉬울 법할 때 쓸만한 활용 제안인 건 분명하다(각각 5.5회, 3.5회 가량). 충전 자체는 5V, 2.1A 출력이어서 빠른 충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내부에 들어간 배터리는 LG화학의 18650배터리팩, 리튬이온 전지다. 배터리 자체를 완전 충전하려면 6시간이 필요하다. 충전은 400회 이상 가능하다고 한다.









반가운 건 외부 연결 단자. 본체에는 스마트폰에서 흔히 사용하는 마이크로5핀 단자 외에도 USB 타입C 단자 2개를 모두 갖췄다. 패키지 안에는 아직 보급 단계인 USB 타입C 단자를 함께 담아 제공한다. 물론 충전용 어댑터도 있다. 다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을 충전하려면 젠더를 따로 준비해야 한다. 참고로 입력은 USB 타입C와 마이크로5핀 모두 가능하지만 출력은 USB 타입C만 된다. 젠더도 타입C가 필요한 것(제조사에 문의하니 2월 구입부터 사은품 제공 예정이라고 한다).

뜻하지 않는 무게지만 덕분에 보조 배터리 기능, 또 랜턴 자체를 사용한다고 해도 1만 3,000mAh 기준으로는 무려 250시간에 이르는 사용시간을 기대할 수 있다(7,800mAh는 155시간). 물론 사용 환경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는 있지만 최소 8시간에서 길면 10일까지 계속 쓸 수 있다는 얘기다. 충전을 하기 어려운 야외에서 쓰는 만큼 상당한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셈이다.

본체 크기는 무게보다 상당히 앙증맞다. 크기는 63×135mm. 한 손에 쥐고 있어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휴대성이 좋다는 얘기다. 외장 재질에는 폴리프로필렌과 알루미늄, 스테인리스 등을 썼다. 묵직함과 맞물려 상당히 견고하다는 인상을 준다. 실제로 제조사 설명을 보니 외부 충격에 강하도록 쇼크 레지스트(Shock Resist) 설계를 해 밀리터리 수준 품질을 갖췄다고 설명하고 있다. 물론 욕심 같았으면 이왕이면 생활방수 정도라도 됐으면 완벽하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제조사에 문의해보니 생활방수는 지원한다고 한다.

본체 색상은 코랄 핑크(Coral Pink)와 슬레이트 그레이(Slate Gray) 2가지 가운데 고를 수 있다. 직접 써본 제품은 슬레이트 그레이. 튀지 않아 조명을 더 돋보이게 하는 색상인 듯하다.

돌리면 된다 직관적인 조작성’=본체를 작동시키는 방법은 상당히 간단하다. 하단에 전원 버튼 같은 아이콘이 보이지만 눌러도 별 반응은 없다(인터넷에 보니 다들 한 번씩은 눌러본 것 같다). 하지만 실제 작동은 본체 아래쪽 부위를 스위치처럼 돌리면 바로 켜진다. 전원을 켜는 것 뿐 아니라 옆으로 계속 돌리면 밝기 조절도 할 수 있다.

조명 색상 변경은 위쪽, 램프 부위를 마찬가지로 돌리면 된다. 간단하다. 해당 부위를 돌리는 것만으로 원하는 기능을 간편하게 일관성 있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물론 버튼도 하나 있다. 이 버튼은 모드 변경 기능이다. 버튼을 누를 때마다 모드가 바뀐다. 이게 자이어가 갖춘 기능 전부를 조작할 수 있는 방법이다. 직관적이다. 좋다.







자이어는 몇 가지 똘똘한 활용 방법을 제안하는 기능을 갖췄다. 먼저 본체 하단은 네오디움 재질을 덧대었다. 철제 구조물이라면 어디든 곧바로 자석처럼 부착할 수 있는 것. 물론 텐트 같은 곳에 이런 게 없을 수도 있지만 이럴 때에는 패키지에 함께 제공하는 자이어밴드를 이용하면 어디든 간편하게 걸어둘 수 있다.









재미있는 건 옵션으로 따로 구입해야 하지만 셰이드 케이스가 아닐까 싶다. 셰이드 케이스는 램프갓 역할을 하는 보조 도구다. 자이어 본체를 케이스 안에 넣으면 평소에는 제품을 보관하는 케이스 역할을 한다. 하지만 제품을 직접 사용할 때에는 고정형 스탠드 겸 램프갓으로 활용할 수 있다. 셰이드 케이스에 있는 램프갓 부위를 위로 들어 올리면 조명이 확산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케이스에 넣은 상태에서 케이스 아래쪽을 돌려 곧바로 전원을 켜고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반갑다.





자이어는 필립스 휴와 마찬가지로 1,600만 가지 색상 가운데 원하는 색을 선택할 수 있다. 밝기는 1,600루멘. 모드는 7가지를 지원한다. 기기 자체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씬(Scene)과 태스크(Task), 캔들(Candle), 오토(Auto), 스트로브(strobe) 외에 모바일앱을 설치하면 전용으로 쓸 수 있는 뮤직(Music), 슬립(Sleep) 모드가 그것. 뮤직 모드의 경우 색상 조명이 바뀌는 원리는 소리 크기에 따라 밝기가 변하는 것이다. 슬립 모드는 사전에 시간을 설정하면 알아서 자동 소등해주는 타이머 설정 기능이다.

블루투스 연동도 간단하다. 페어링 모드를 선택해야 하는 일반 블루투스 제품과 달리 앱을 설치한 이후 블루투스 기기를 자동 검색하면 앱에서 페어링 버튼을 눌러 곧바로 이용할 수 있다.

앱 자체도 단순한 구조를 취해 직관적이다. 가운데 위치한 전원 버튼을 누르면 원격으로 전원을 켜거나 끌 수 있고 사방을 둘러싼 색상 중 원하는 걸 택하면 조명색이 바뀐다. 7가지 모드 중 6개는 상단에 위치한 바에서 선택하면 그만. 슬립 모드만 왼쪽 위에 있는 시계 아이콘을 눌러 따로 설정한다. 밝기는 하단 바로 조절하면 된다. 필립스 휴 같은 제품은 집안에서 사용한다는 점 때문에 독서나 휴식 등 다양한 상황을 고려한 모드 같은 게 있었지만 이 제품은 기본 사용에 초점을 맞춰 훨씬 간결한 느낌이다. 물론 굳이 앱이 없어도 이 제품을 조작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장점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모바일앱을 설치한 보람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고 할 수도 있겠다.

자이어는 꽤 아이디어가 좋은 제품이 아닐까 싶다. 셰이드 케이스나 자이어밴드, 네오디움 등을 이용한 다양한 활용 제안도 그렇고 보조 배터리 기능을 곁들인 점은 야외에서 이 제품을 돋보이게 만들기에 충분해 보인다. 다양한 색상 선택이나 이를 뒷받침하는 모드 지원도 마찬가지. 물론 욕심을 부리면 끝도 없겠지만 차기 모델에선 스피커 같은 기능을 결합해도 참 궁합이 잘 맞겠다 싶다. 아마존 에코처럼 스피커와 음성인식 같은 걸 더한다면 단순 색상 선택을 넘어선 휴대용 비서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스마트한 진화도 좋지만 어쨌든 지금 자이어도 괜찮다. 직관적이고 군더더기가 없다.

https://www.youtube.com/watch?v=b7KN0PLygKE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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