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지면 야생 원숭이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BBC원(BBC One)에서 방영 중인 스파이인더와일드(Spy in the Wild)라는 프로그램 시리즈에서 이 같은 상황을 연출, 원숭이의 표정을 영상에 포착했다.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서식하는 랑구르(Langur monkey)라는 원숭이 무리에 아기 원숭이 형태를 취한 로봇 한 마리가 나타난다. 원숭이 로봇의 눈에는 카메라가 내장되어 있다. 외형 자체는 실제 원숭이처럼 생겼고 얼굴도 움직일 수 있게 만들었다.

야생 원숭이들은 처음에는 재미있는 듯 아기 원숭이 로봇을 바라보거나 꼬리를 잡아 보기도 한다. 점점 자신들의 동료인양 안아보거나 보모처럼 돌봐주는 장면을 볼 수 있다. 그런데 갑자기 원숭이 한 마리가 실수로 아기 원숭이 로봇을 손에서 떨어뜨리면서 상황이 급변한다.

나무에서 땅에 떨어진 아기 원숭이가 움직이지 않자 주위를 둘러싼 야생 원숭이 무리는 움직이지 않고 죽어 버린 것으로 생각한 것. 몸에 얼굴을 가까이 대거나 손을 뻗어 잡으려고 하는 등 동료를 실제로 잃은 것처럼 슬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aIH5tLmC8U

이장혁 IT칼럼니스트  hymag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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