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A가 건설중인 세계최대의 데이터센터 전경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기업은 어디일까. 만일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이 궁금했다면 질문 자체가 틀린 것 같다.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라는 타이틀은 최근 동맹국 정상 도청으로 논란을 일으킨 미 국가안보국 NSA의 몫이기 때문이다.

NSA는 최근 독일 메르켈 총리를 비롯해 주요 동맹국 정상을 전화 도청한 것으로 알려져 곤혹을 치르고 있다. 이젠 해외 뉴스에 단골손님으로 등장해 익숙한 이름이지만 아직도 NSA가 구체적으로 뭘 하는 기관인지 모르는 사람도 많다.

미 국가안보국(National Security Agency)은 미국 국방부 소속 기관이다. 각종 암호나 비밀 정보 데이터를 분석해 해독하는 기관인 것. 1952년 창설해 해외 주요 기밀정보를 수집해 해독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NSA 소속 직원은 3만 8,000명에 달하며 전 세계에서 단일 기관으로는 가장 많은 수학자를 거느린 곳이기도 하다.

이곳의 1년 예산은 8조원에 달한다.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프리즘을 통한 민간사찰 이슈로 관심의 초점이 됐지만 최근에는 각국 정상 전화까지 도청한 사실이 확인되어 더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졌다.

이런 NSA가 현재 세계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를 건립 중이라고 한다. 미국 솔트레이크 시티 남쪽에 위치한 유타 사막 한 가운데에 건설 중인 이 데이터센터는 부지만 해도 2만 7,000평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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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A 데이터센터는 지난 2001년 건설을 시작했다. 건설 예산은 14억 달러(한화 1조 5,000억원대)를 투입했다. 이 세계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가 건설되어 가동을 시작하면 지금도 세계 최고 수준인 비밀 정보 수집 능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한다.

NSA는 지금도 슈퍼컴퓨터 등을 활용해 비밀 정보 분석을 하고 있으니 당연한 얘기다. 그런데 올해 10월 완공 예정이던 이 데이터센터 완공이 1년 연기됐다고 한다.

최근 불거진 도청 논란 때문은 아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원인 불명의 전기합선 문제 때문이라는 것. 원인을 알 수 없는 전기 합선. 원인을 찾지 못해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한 공사가 1년 연기된 것이다. 세계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인 만큼 전기 사용량도 어마어마해서 과부하가 걸리는 게 원인일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이미 현대전은 정보전이라는 말은 흔해졌다. NSA가 건설하는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는 누가 더 많은 정보를 확보할 수 있는지 여부가 전쟁 뿐 아니라 비즈니스 분야에서도 사활이 걸린 일이 되어 가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맹성현 칼럼니스트  sh-maeng@msh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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