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plitShire>

중국이 미국과 ‘무역전쟁’에 돌입하더라도 중국 주식은 그리 큰 피해를 입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통신이 6일(현지시간) 일본 최대의 투자은행·증권 지주회사 노무라홀딩스의 연구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장 많이 수출하는 25개 기업 가운데 80% 이상이 중국본토 바깥의 회사 소유다.

중국 대형 수출기업의 이 같은 다양한 소유 현황은 중국이 1980년대 일본이 그랬던 것만큼 무역 분쟁에 취약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당시 일본의 대형 수출업체들은 대부분 일본 기업이었으며 미국은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고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무역 규제를 일본에 가한 바 있다.

노무라의 중국주식 연구실장 웬디 류와 분석가 에릭 장은 “미·중 무역전쟁은, 비록 더 많게는 아닐지라고, 대만-한국-미국에 상장된 주식에 같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중국의 경우는 일본의 1980년대 경험보다 더 복잡하다”고 보고서에서 말했다.

대만은 미국을 상대하는 대형 수출업체를 다수 소유하고 있다. 여기에는 콴타컴퓨터의 상하이 소재 테크-콤, 그리고 페가트론의 마인텍 컴퓨터와 프로텍이 포함된다.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은 오토바이와 TV 등 일본 상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으며 플라자 합의(1985년 9월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일본의 G5의 재무장관들이 뉴욕의 플라자 호텔에 모여 외환시장 개입에 의한 달러화 강세를 시정하도록 결의한 조처)를 통해 엔화 강세를 유도했다. 또 레이건 행정부는 미국이 경쟁력이 있는 분야에서 무역장벽을 제거하도록 로비했다. 중국은 현재 미국 전체 수입품 가운데 약 21%를 차지하는 최대 수입국이다.

노무라는 만약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 기계류와 수송 장비를 만드는 회사가 가장 크게 피해를 볼 것으로 판단했다. 중국은 2016년 미국의 해당 부문 수입에서 20% 이상을 차지했다.

노무라는 미·중 무역 긴장이 앞으로 어떤 양상을 띨지 가늠케 해 줄 관찰 대상으로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의 무역 구상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지 여부를 보여줄 오는 4월 미국 재무부 외환보고서 △오바마 행정부 시절 매년 최고위 경제정책 당국자들이 회동했던 미·중 경제대화 틀의 미래를 꼽았다.

노무라 보고서는 “중국의 경우 1980년대 일본보다 (미·중 무역분쟁의) 이해 당사자들이 더 많다”면서 “그것은 그렇지 않았을 경우보다 무역전쟁의 가능성이 낮음을 의미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면서도 보고서는 “오직 소수의 유럽·아시아 투자자들만이 무역전쟁 없이 미·중 화해가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한수 기자  hslee@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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