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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 속 빙하기, 실제 일어날까

8월 1일 개봉하는 영화 설국열차. 빙하기를 맞은 지구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오는 8월 1일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SF영화 설국열차(영제 Snowpiercer)가 개봉한다. 이 영화에는 국민배우 송강호를 비롯해 크리스 에반스와 에드 해리스, 존 허트 등 할리우드 배우가 대거 참여했다. 이미 국내에서 검증된 감독의 연출력이 상상력 넘치는 스토리를 어떻게 소화해냈는지도 관심거리다.

설국열차는 프랑스 만화가 장 마르크 로셰트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삼고 있다. 기상 이변으로 모든 게 꽁꽁 얼어붙어 제2의 빙하기를 맞은 지구가 무대다. 살아남은 사람을 태운 기차가 끝없이 궤도를 달린다. 앞칸에선 호화로운 생활을 즐기지만 꼬리칸은 빈민굴이다. 기차가 달리기 시작한 지 17년이 지나 꼬리칸 사람들은 폭동을 일으켜 절대권력자에 도전장을 내민다.

이미 지구온난화나 기후변화를 주제로 삼은 영화는 많다. 몇 해 전 개봉한 영화 투모로우 역시 설국열차와 마찬가지로 되돌아온 빙하기를 배경으로 삼는다. 실제로 빙하기가 다시 찾아올 가능성이 있을까.

◇ 가능성 충분 ‘2020년 미니 빙하기 경고도…’=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론상으론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녹으면서 지구가 물에 덮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빙하기가 찾아올 수도 있다고 말한다. 지구 온난화가 계속되면서 이미 남태평양에 위치한 투발루나 키리바시 같은 곳이 물에 잠기는 등 해수면 상승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미 북국 빙하 가운데 405가 녹았다는 보고가 있을 만큼 빙하는 해수면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설국열차와는 반대로 물로 뒤덮인 지구를 배경으로 삼은 워터월드처럼 아예 지구가 물에 잠긴다는 건 아니다. ‘기후 변화의 경제학’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온도가 1℃ 오르면 작은 빙하가 녹으면서 5,000만 명이 물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매년 30만 명이 더위로 인해 전염병으로 사망하게 된다. 2℃ 오르면 5억 명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6,000만 명이 말라리아에 걸릴 수 있다. 3℃ 오르면 300만 명이 영양실조로 사망하고 최대 40억 명이 물 부족 현상을 겪게 된다.


지구온난화는 해수면 상승을 불러오고 있다. 투발루나 키리바시(사진) 같은 남태평양에 위치한 곳은 해수면 상승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앞서 설명한 워터월드 같은 환경과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려면 지구 평균 온도가 5℃ 이상 올라야 한다. 이 상태면 히말라야에 있는 만년설이 모두 사라지고 뉴욕과 런던이 바다에 잠기게 된다고 한다. 보통 지구 온도가 1℃ 올라갈 때마다 바다 높이가 10cm 가량 올라간다고 한다.

지구 기온 상승을 떠나 단순하게 남극에 있는 빙하가 모두 녹는다고 가정하면 해수면은 50∼80cm가 올라간다고 한다. 북극이라면 1∼5m 가량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상당 지역이 물에 잠기겠지만 워터월드 정도나 되는 현상까지는 발생하지 않을 확률이 높은 셈이다.

그렇다면 전혀 반대로 볼 수 있는 빙하기가 일어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의미는 뭘까. 케이웨어 반기성 센터장은 한 TV뉴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빙하 해빙으로 해류 순환이 바뀌면서 빙하기가 찾아온다는 얘기도 일부 과학자 사이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천문학회 태양물리학 분과회의 회의 결과에서 2020년부터 지구에 미니 빙하기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미국방성 미래예측에서도 2020년 이전에 해수 열염순환이 멈추면서 빙하기가 도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예견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영화 설국열차의 한 장면. 빙하 해빙으로 해류 순환이 바뀌면서 빙하기가 찾아온다는 얘기도 일부 과학자 사이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

빙하기는 200만∼1만 년 전 사이 네 차례 걸쳐 일어났다. 빙하기 사이를 간빙하기라고 부른다. 말하자면 지금까지 지구는 빙하기와 간빙기를 반복해온 셈이다.

일단 앞서 설명한 것처럼 빙하기를 앞당길 가능성으로 꼽히는 건 빙하 해빙으로 인한 해류 움직임 변화다. 지금 같은 온난화 현상이 계속되면 지구 평균 기온은 올라간다. 알려진 것처럼 북극에 있는 빙하가 녹으면서 해류에 담수가 섞이는 비중도 늘어나게 된다. 균형을 이루면서 일정 주기를 돌던 해류에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대순환류 같은 건 점점 느려지고 있다고 한다. 이 영향으로 미국 동북부나 영국 같은 지역은 되려 평균 온도가 내려가고 있다. 물에 상당 지역이 잠기거나 설국열차의 배경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빙하기가 올 가능성 모두 있는 셈이다.

참고로 지구 온난화 현상에 따라 지표면과 해양 평균 온도가 얼마나 올라갔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는 사이트도 있다. 1900년부터 지표 온도 변화를 색으로 나타낸 것. ‘Global Land Temperatures( http://halftone.co/projects/temperatures)’를 방문해보면 한 눈에 지구가 얼마나 뜨거워지고 있는 지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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