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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21조 규모 영국 원전 사업에 비상한 관심

영국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에 외국 투자자들이 줄을 서고 있는 가운데 한국전력이 최근 이 대열에 합류하며 비상한 관심을 표명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2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 주 누젠(NuGen)에 지분 참여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누젠은 일본 도시바가 60%, 프랑스 에너지 기업 엔지가 40% 지분을 가진 합작회사다.

누젠은 2019년부터 영국 북서부 무어사이드 지역에 총 3.8GW 규모의 원전 3기를 짓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사업비는 150억 파운드(약 21조원)이며 2024년 완공이 목표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지난 21일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도시바가 갖고 있는 누젠 지분 인수와 관련해 아직 지분 인수 구조가 결정된 건 없지만 가만히 있지 않겠다”면서 “부채 자본 등 매각 구조가 밝혀지면 가장 빨리 뛰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한전이 누젠 지분을 인수하게 되면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사업에 이어 두 번째 원전 수출에 성공하게 된다.

한때 국제 에너지 산업계에서 한전이 도시바의 전력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 인수에 나설 것으로 관측했지만 한전의 주된 관심은 시간이 흐르면서 누젠으로 옮겨가고 있는 모양새다. 2006년 웨스팅하우스를 인수하면서 원전 사업에 뛰어든 도시바는 이 사업에서 막대한 손실을 보고 이제 원전 사업 정리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가디언은 무어사이드 원전에 대한 한전의 구상이 그리 낯설지 않다고 관측했다. 영국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고, 낡은 화력·원자력 발전소들이 폐쇄되는 가운데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새 원전을 필요로 한다.

최근 영국 정부는 영국의 미래 에너지 안보에 원자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거듭 강조했다. 영국 정부 추계에 따르면 2015년 24%였던 영국 내 전력의 원자력 의존도는 2035년 38%로 높아진다.

한국에 앞서 영국 원전 사업에 관심을 보인 나라는 일본, 중국, 그리고 프랑스다. 영국 컨설팅 회사 콘월 에너지에 따르면, 여러 나라가 영국 원전 사업에 군침을 흘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현재 세계에서 원전을 짓고 있는 나라는 영국이 유일하며, 향후 10년 간 중국을 빼면 영국이 가장 큰 원전 건설 사업을 영위할 것이기 때문이다. 민간 부문의 원전 건설 발주는 아예 세계적으로 전무하다.

파리에서 활동하는 원자력 컨설턴트 마이클 슈나이더는 세계의 대규모 원전 건설사들에 영국은 “마지막 희망”이라고 말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원자력 전문가 앤토니 프로가트는 특정 회사의 원자로 설계가 영국의 엄격한 규정과 허가 절차를 통과하면 그것은 곧바로 다른 지역에서 수주하는 데 중요한 자격이 된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한전이 무어사이드 사업에 관심을 갖는 동기가 아직은 명확하지 않다면서 한전이 일단 영국에 발판을 마련하고 웨스팅하우스에서 설계한 AP1000 원자로를 건설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싶어 할 수 있다고 보았다. 영국 원자력규제당국은 4년의 심사 끝에 조만간 해당 기술을 허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프로가트는 AP1000 원자로와 관련해 가디언과 생각이 다르다. 그는 한전이 AP1000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만약 사업이 진척되면 한전은 부지와 기반시설을 사들이고 허가 취득 과정을 거쳐 한전의 독자적인 원자로를 설치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디언은 한전에는 좋은 해외 원자로 건설 실적이 있다면서 UAE의 최초 원자로는 올해 전력망에 연결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슈나이더는 UAE 원자로가 “탁월한 업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한전이 원전 25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3곳을 짓고 있다면서 영국이 그 원전 명단에 추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한수 기자  hslee@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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