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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의 경영능력을 교도소에서 썩게 할 것인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10조원에 가깝다는 보도가 나온 날 컴퓨터 앞에 앉아 주식 시세판을 들여다보던 한 투자자는 “아, 이재용 부회장의 저력은 대단해. 교도소에서 회사를 원격 조정 하는지 실적이 장난이 아니네”라고 말했다.

이 말은 이 부회장이 교도소에서 경영에 관여한다는 부정적 의미가 아니다. 최고경영자(CEO)가 영어의 몸이 되어도 삼성전자가 분기에 무려 9조9000억 원의 가공할 영업이익을 낸 게 바로 이 부회장의 숨겨진 잠재력이라는 긍정적인 뜻에서 한 말이다.

이 투자자는 또 이렇게 혼자 중얼거렸다. “이 부회장이 무죄 판결을 받거나 최소한 집행유예 판결을 받아 빨리 나오면 삼성전자는 한 단계 더 도약하겠지. 삼성전자의 도약은 삼성만의 일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도약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아.”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50조 원에 영업이익 9조900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44%와 48.20% 늘었다. 1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 실적이다. 전체로는 2위다. 이정도면 1분기 실적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말을 할 필요가 없다.

이런 실적은 반도체가 견인했다. 갤럭시 S8도 큰 힘을 보탰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4조9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올 1분기에는 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시장의 호황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여기에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 S8의 돌풍도 큰 돈을 벌어주는 축이다. 해외 언론의 찬사가 이어지고 국내에서는 예약 판매 돌풍이 거세다. 지난 7일과 8일 갤럭시 S8 예약판매 건수는 총 55만대나 됐다. 이는 같은 기간 갤럭시 S7 예약 판매량 10만대의 5.5배가 넘는다. 전례가 없는 기록이다.

삼성전자의 이런 기록은 그 자체가 놀라움이다. 특히 이 부회장이 '최순실 게이트'로 재판을 받는 가운데 나와 시장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놀라움이 2분기, 3분기, 4분기로 이어진다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은 5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연간 최대 영업이익은 2013년의 36조7900억 원이었다.

삼성전자가 더 큰 날개를 달고 더 높이 날기 위해서는 이 부회장이 하루 빨리 경영일선으로 돌아와야 한다. 검찰이 어떻게든 이 부회장에게 뇌물죄를 덮어씌우려 하기 때문에 그날이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다. 법원이 어떤 판단을 할지도 현재로서는 말하기 어렵다.

검찰은 이 부회장이 뇌물을 주었다고 했지만 이 부회장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서도 뇌물이 오가지 않았고, 최순실의 딸 정유라와 관련해서도 뇌물은 없다는 게 삼성의 일관된 입장이다.

검찰은 이미 이 부회장을 구속했기 때문에 입장을 바꿀 수는 없다. 한번 뽑아서 찌른 칼을 다시 거둘 수는 없을 것이다. 핵심은 법원이 삼성이 전경련을 통해 낸 돈을 뇌물로 볼 것이냐 인데 판사가 올바르게 판단해야 한다는 게 법조계는 물론 기업인들의 생각이다.

이 부회장의 구속은 삼성뿐 아니라 한국 기업을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강한 반기업 정서를 더 부추기는 꼴이 되고 말았다. 기업인이 무슨 큰 죄가 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는 얘기다. 반기업 정서는 기업에게도 나쁘고, 국가에게도 나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삼성전자가 지금보다 더 잘 되어 국가 경제를 견인하기 위해서는 이 부회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아무리 강조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는다. 이 부회장은 비록 구속된 상태지만 삼성전자를 위해, 한국 경제의 회복을 위해 일하고 싶어 죽을 지경일 것이다.

이 부회장의 몸은 이재용 개인의 몸이 아니다. 삼성의 몸이고, 삼성전자의 몸이다. 한국의 몸이고, 세계의 몸이다. 삼성전자가 국내 시장과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이 부회장이 교도소에서 혼밥, 혼설거지로 지내는 것은 엄청난 경제적 손실이다.

이 부회장 같은 최고경영자는 마음껏 지구촌을 누비게 국가가 돕고, 국민들도 도와야 한다. 그가 가는 곳마다, 하는 말마다 뉴스가 되고 있는 데 이는 그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고 기업의 최고 경영자를 감옥에 가두고 나가 경제가 잘 돌아가길 바라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 한 일이다.

이제 남은 것은 법원의 판단이다. 법원은 법 원칙과 양심에 따라 재판을 하겠지만 기업의 발목을 잡거나 최고경영자의 사기를 꺾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삼성전자가 잘 돌아갈수록 국가 경제가 더 빨리 좋아진다는 평범한 진리가 통하도록 현명한 판단이 있길 기대한다.

이 부회장이 훌훌 털고 교도소 문을 나오는 날이 바로 삼성전자가 주당 300만 원을 향해 달리는 날, 기업이 신나는 날, 국가 경제가 회복되는 날이 될 것이다. 이 부회장의 저력과 경영능력을 교도소에서 썩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상엽 기자  sylee@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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