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 기반 웹사이트에선 검색엔진 최적화(SEO)가 가능한 것으로 많이들 알고 있다. 하지만 쇼핑몰은 SEO가 불가능하거나 아주 어려운 것으로 알기 일쑤다.

하지만 쇼핑몰도 얼마간 SEO가 가능하다. 기존 구글 SEO 가이드에 따르면 30% 가량 SEO가 가능했다면 새로 바뀐 허밍버드로 오면 70% 이상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운영 중인 쇼핑몰을 예를 들어 SEO에 대해 정리해본다. 물론 소개하려는 쇼핑몰과 개인적인 관계는 전혀 없다는 점을 미리 밝혀둔다. 지금 소개할 곳은 지금까지 필자가 본 국내 쇼핑몰 중 SEO가 가장 잘 됐다. 메이크업카는 10년도 더 된 사이트지만 개설 초기부터 이 모양새를 거의 유지하고 있다. 메인 화면을 조금 업데이트하긴 했지만 거의 변함이 없다.

이 쇼핑몰이 SEO, 검색엔진 최적화가 잘 됐다고 판단하는 근거는 2가지다.

1. 내부 사이트 최적화인 ‘on page’ 최적화가 잘 되어 있다는 점

2. 검색엔진의 기계적 알고리즘보다는 고객(사람) 입장에서 설명하고 있는 점(이 점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앞으로는 더 큰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다)

메이크업카(http://www.makeupcar.com) 홈페이지

◇ 카테고리 최적화 ‘Good’=사이트를 보면 카테고리부터 검색 최적화가 되어 있다. 아쉬운 점이라면 메인 상단 부분을 언제 업데이트했는지 모르겠지만 이미지로 대체한 게 흠이다. 하지만 아래 상품 설명 부분은 아주 잘 되어 있다.

심지어 쇼핑몰 고객 입장에서 이 제품이 어떤 특징을 지녔는지까지 함께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런 경우 구매전환율은 그렇지 않은 쇼핑몰보다 훨씬 더 높아진다. 실제 이 쇼핑몰은 구매 전환이 경쟁사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 카테고리 페이지는 ‘아쉬움’=이미지 속 붉은 색으로 동그랗게 표시한 부분이 바로 카테고리 페이지가 들어갔어야 할 자리다. 카테고리 페이지란 현재 진입한 카테고리에 어떤 상품이 진열되어 있는지 간략하게 소개하는 내용을 담은 페이지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 이 자리는 자동차 튜닝용품 중 중급자에게 해당하는 상품이 진열된 곳인 만큼 초급에서 벗어나 중급자 눈높이에서 그들이 사용하는 단어로 구매전환을 유도하는 카피라이트를 넣어주는 게 좋다. 이는 검색엔진을 위한 키워드 배열이라기보다 오히려 검색엔진 최적화 항목 중 설명문구(description)에 더 가깝다고 이해하면 된다.

◇ 하단은 검색엔진 유입을 위한 곳=상품 상세 페이지 상단에도 역시 카테고리 페이지를 삽입해주는 게 좋다. 상품 소개는 이미지보다는 가급적 텍스트로 해주면 더없이 좋지만 비주얼 측면을 무시할 수 없는 쇼핑몰 특성을 감안하면 상품 설명은 이미지로 처리하는 것에 대해선 감안해야 할 것이다.

이 부분을 상쇄하려면 마무리해주는 작업이 바로 상품 설명 아래쪽(bottom) 검색엔진 최적화다. 상단 카테고리 페이지는 접속자를 위한 내용을 담는다면 하단은 검색엔진 유입을 위한 소개 내용으로 구성해야 한다. 키워드 배치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상단 카테고리 페이지를 알고리즘이 아닌 사람에 맞추는 이유는 검색엔진 알고리즘에 맞출 경우 텍스트 길이가 어느 정도 길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길어지면 정작 중요한 상품 리스트를 보기 위해 마우스를 스크롤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는 것. 결국 간결한 설명으로 끝내는 게 좋다. 고객 입장에서 봤을 때 이 제품을 안사고는 못 견디게 만드는 게 목적이다.

쇼핑몰 검색엔진 최적화 작업에는 SEO 기교와 더불어 글 솜씨가 필요하다. 커뮤니티나 일반 홈페이지가 아닌 만큼 긴 문장으로 승부할 수는 없다. 짧은 글에서 고객 마음(구매결정)을 움직일 수 있어야 행동 변화(결제 완료)로 이끌 수 있다. 홈쇼핑 쇼호스트 중 유독 매출을 많이 올리는 전설급의 방송을 유심히 보면 카테고리 페이지와 하단 문구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장병수 칼럼니스트  zinicap@ux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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