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위원회 소속인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유승희 민주당 의원이 제시한 자료를 기준으로 흥미로운 기사가 하나 나왔다(관련기사 : 문화일보 토종 검색서비스 오들오들).

월간 순 방문자 추세에서 포털 사이트 부동의 1위를 달리던 네이버를 구글이 거의 따라 잡았다는 것이다. 방문자 수와는 다른 검색 점유율 면에서는 여전히 네이버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런데 이 기사에 따르면 조사시점인 9월 기준으로 구글과의 격차는 불과 100만명이다. 구글이 월간 순방문자 수에서 네이버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놀라운 건 다음은 이미 추월한 상태로 보인다는 것. 이 정도 격차라면 순방문자 수 기준에선 조만간 네이버를 넘어설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최종 순위 기준인 검색 점유율에선 여전히 네이버가 앞서고 있다.

검색점유율은 순방문자 수 외에도 페이지뷰와 체류시간 등 더 많은 평가 요소가 있는 복합 평가수치다. 네이버의 검색점유율은 조사기관마다 차이가 있지만 75∼80% 점유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모든 분야에서 경쟁자를 압도했던 네이버가 특정 요소 중 하나지만 1위 자리를 위협받는다는 것 자체가 위험 신호일 수 있다. 지난 2006년 고작 686만 명 정도 순방문자 수를 기록했던 구글이 급성장한 이유는 뭘까. 바로 안드로이드의 대약진과 맥을 같이 한다. 국가와 관계없이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점유율이 올라갈수록 구글의 순방문자 수도 가파르게 올라간 것이다.

하지만 검색점유율은 훨씬 느린 속도로 오른다. 이건 모바일의 특성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모바일에선 이동 중이거나 잠시 틈새시간을 활용해 검색을 하고 특정 목적을 위한 검색이 많다. 영등포에 위치한 극장 위치를 찾는 식이다. 다시 말해 극장을 찾기 위해 잠깐 검색하는 경우라면 목적을 달성하면 바로 이탈하게 된다는 얘기다. 체류시간이 짧은 것이다.

이런 이유로 순방문자 수는 네이버에 육박하는 수준이지만 짧은 체류시간, 낮은 페이지뷰 탓에 전체 검색점유율은 낮은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오히려 네이버에게 더 위협적인 일이 될 수도 있다. 구글에선 짧은 시간 안에 원하는 결과를 찾아주겠다는 검색엔진 본연의 기능이 네이버보다 높다는 의미도 될 수 있기 때문. 반대로 네이버에서는 원하는 결과를 쉽게 찾지 못해 더 많은 체류시간을 갖게 되고 여러 번 페이지를 열어서 확인해야 하는 탓에 페이지뷰가 증가한다고 풀이할 수도 있다.

네이버가 국내 시장에서 검색 경쟁 우위를 지키려면 적어도 모바일 검색에선 얼마나 빠르고 정확한 검색 결과를 제공해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수 있다. 네이버는 자신의 장점인 블로그와 카페 사용자 콘텐츠를 더 강화하는 한편 모바일 검색에서 빠르고 정확한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게 구글과의 싸움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 될 것이다.

맹성현 칼럼니스트  sh-maeng@msh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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