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CJ제일제당 중국총괄 부사장이 특정범죄가중처벌법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수백억원대 횡령 및 조세포탈에 공모한 혐의를 받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김석우)는 김 부사장을 이 회장, 신동기 CJ글로벌홀딩스 부사장 등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 포탈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1991년부터 10여년간 CJ그룹 회장·부속실 등에서 주요 직책을 맡아온 김 부사장은 이 회장의 '금고지기'로 불리는 최측근 중 하나로 2000년 1월부터 2004년 12월까지 그룹 계열사 재무관리와 이 회장 재산 관리 등을 담당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당시 CJ그룹 임직원들 이름의 차명계좌로 이 회장의 재산에 대한 관리를 담당하면서 57억여원 상당의 조세 포탈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김 부사장은 이 회장이 지시를 받아 그의 실명계좌와 차명계좌 재산을 관리하던 중 CJ그룹 임직원 459명의 명의를 도용해 총 636개의 증권계좌로 이 회장의 CJ주식을 관리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 김 부사장은 2003년 1월부터 같은해 12월까지 차명주식 가운데 30만9535주를 매각하면서 49억3728만원 상당의 양도차익을 취득했지만 묻지마채권, 미술품 매입 등의 방법으로 총 30억6113만원의 양도소득세와 종합소득세를 포탈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또 김 부사장은 이 회장 등과 공모해 법인자금 46억8000만원을 현금으로 은닉한 뒤 과세표준에서 해당 금액을 누락시키는 방식으로 2003년분 법인세 12억6360만원을 포탈한 혐의도 있다.

당초 검찰은 이 회장에 대한 횡령·배임 등의 혐의를 수사하던 2013년 김 부사장의 혐의를 확인했다.

그러나 당시 김 부사장이 중국에 상주해 있던터라 조사가 어렵게 되자 수사를 중단했고, 김 부사장이 지난해 귀국하면서 수사가 재개됐다.

김재운 기자  cloudkim@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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