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국가 이미지를 언뜻 떠올리면 우리나라보다 낙후됐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로켓 기술만 해도 인텔은 미국이나 중국 같은 곳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인도는 신형 ICBM(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로켓인 아그니5 발사에 성공했다. 아그니5는 기존 아그니 시리즈 로켓과는 조금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중국 전역을 커버할 수 있는 ICBM 로켓이기 때문.

중국과 인도는 아시아 지역에서 상호 가상적국으로 취급하고 있는 민감한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인도가 중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ICBM 로켓을 보유하게 됐다는 건 의미가 크다.

아그니5는 높이 17m짜리 ICBM 로켓으로 사정거리는 5,000km, 탑재 중량은 1,360kg이다. 기존 아그니3 로켓의 사정거리인 3,000km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낙하 속도가 음속의 20배에 달하는 만큼 사실상 요격은 불가능하다. 보복 타격 개념으로 응할 수밖에 없다. 피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전략무기인 것이다.

인도는 아그니5를 잠수함에서도 발사할 수 있게 개조할 계획이다. 이 계획이 이뤄지면 위력은 한층 높아질 것이다. 인도와 경쟁관계인 중국이 긴장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더구나 아그니5의 후속모델로 개발 계획을 밝힌 아그니6은 사정거리가 이보다 2배에 이르는 10,000km, 탑재 가능한 탄두 무게도 3톤까지 끌어올린 ICBM 로켓이 될 전망이다. 이런 인도의 공격적인 ICBM 로켓 개발 경쟁은 중국이나 일본, 한국, 일본 등 주변국 군비경쟁을 가속화하는 한편 긴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웃 일본 역시 ICBM 로켓으로 전환 가능한 신형 로켓인 입실론(Epsilon) 발사에 성공한 상황이다. 아직 이렇다 할 로켓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우리나라도 서둘러 대응 기술 능력을 갖춰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물론 이와 함께 우주 항공 분야 관련 기술은 단기적 성과보다 전략적 측면을 고려해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분야라는 점도 명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맹성현 칼럼니스트  sh-maeng@msh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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