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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냉장고 ‘스메그’ 열풍에 숨겨진 진실
  • 장병수 칼럼니스트
  • 승인 2013.07.2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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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냉장고로 불리는 ‘스메그’ 열풍이 대단하다. 국내로 선적된 물량이 창고에 적재될 시간도 없이 주문자에게 배달된다고 한다. 심지어 70만 원에 달하는 항공 운임료를 본인이 부담하면서까지 먼저 받길 원한다고 할 정도다.

과시욕, 허세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하지 않겠다. 동급의 국내 삼성, LG 냉장고보다 6~7배 더 비싼 가격을 형성하고 있고 성능이 특별하기는 커녕 좁은 실내와 냉각 방식도 구식이다. 디자인 역시 복구풍이라 지금의 모던함과 세련미와는 멀다. 대체 열광하는 이유가 뭘까.

1. 집에 실제 사용하는 국산 냉장고가 있지만 스메그는 실내 인테리어로 둔다.

2. 다른 사람들이 가졌기 때문에 하나 정도는 나도 있어야 트렌디해 보인다.

이 기사에 달린 댓글은 비난 일색이다. 꼭 필요한 물건이냐? 항공료면 싱글족 냉장고 하나 가겠다. 좁은 실내에 실속 없는 기능에 뭐가 좋다는거냐? 물론 이와는 반대의 의견도 있다. 자기 돈으로 능력되니까 사는 건 데 굳이 딴죽 걸 필요 없다고도 한다.

만약 본인이 스메그 한 대는 가볍게 살 정도의 경제력이 된다면? 아내나 여자 친구가 갖고 싶어 한다면? 온라인에 부정 의견을 낸 사람이 실제 본인의 솔직한 생각을 적었을까. 아니면 위에 먼저 작성한 사람들의 글을 보고 군중심리에 동조했을까.



이 사람들이 만약 이런 제품을 편하게 구매할 정도의 경제력이 된다면 이와 같은 의견을 낼까. 즉 상품과 현재 상황에 대한 것이 판단 기준이 된 것이 아니라 그들을 인정해 주면 자신이 비참해 질 것이 두려워 경계심에서 나온 것일까.

대중의 이런 비판적 반응을 스메그 코리아 총판에서는 일정 부분은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본다.

누구나 살 수 없는 제품. VIP도 줄서서 대기 순서를 기다려야 하는 제품. 상류 레벨에 가기 위한 머스트 해브 아이템. 사회적 위화감 조성 없이 세일즈 하고 싶었다면 굳이 이런 기사를 냈을까? 기사 중 인터뷰를 보면 은근히 어깨에 힘 준 뉘앙스가 읽힌다.

데이터 분석가는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할까. 오피니언 분석 결과에는 분명 부정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다. 그렇다면 앞으로 세일즈 전략을 달리해야 할까. 브랜드 이미지 메이킹에 실패하고 있는 것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다시 말해 오피니언 분석 결과가 매출에 어떤 그림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가를 잘 보고 전략 가이드를 해야 한다. 스메그의 경우 의도적인 기사를 통해 비 구매층의 부정 여론을 이용해 주 구매자의 소유 욕구를 자극함으로써 매출을 끌어 올렸다.

스메그와 반대 사례를 살펴 보자. 현대자동차는 국내 판매 1위 자동차 브랜드다. 최근 악재가 겹치면서 여론이 좋지 않다. 차 값 인하 발표, 싼타페 누수 무상수리, 노조 문제 등으로 시끄럽다. 그럼에도 판매량은 부동의 1위다. 차트를 그려 보면 스메그와 비슷한 패턴이 나온다.(현대자동차 분석 참고 : http://zinicap.pe.kr/10172121319http://zinicap.pe.kr/10172878427)

하지만 결정적으로 다른 것이 있다. 스메그는 부정 여론 형성자가 구경꾼(비 구매층)이라면 현대자동차의 부정 여론을 이끈 사람들은 실 구매자, 잠재 고객층이란 점에서 확연히 다르다. 이 경우 현재의 매출은 1위를 지키고 있으나 미래가 보장되지 않은 판매량이란 것을 알고 대비해야 한다.

데이터 분석 시 주의해야 할 것은 깊은 사고다. 눈에 보이는 현상 그대로를 읽어서는 ‘미래의 기회’를 잡을 수 없다.

모 스마트폰 브랜드 프로젝트를 처음 맡았을 때 우리가 가장 먼저 했던 분석도 대중이 원하는 ‘진짜 마음’을 알아내는 것이었다. 수치로 보이는 단순 빈도로 접근했더라면 1년 6개월이란 짧은 시간에 경쟁업체 시리즈에 대응하지 못했을 것이다.

분석해 보면 알겠지만 그 기간 동안 우리는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략에 의해 순차적으로 전달했고 그 메시지를 전파하는 대상 역시 치밀한 계산에 의해 결정 했다. 1년이 넘어 오는 시점에 결국 우리가 목표했던 항목 모두 경쟁 브랜드를 추월할 수 있었다.

장병수 칼럼니스트  zinicap@ux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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