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애플의 차세대 스마트폰 루머가 새록새록 피어나고 있다. 갤럭시S4가 지난 4월 공개되었으니 이맘때쯤 갤럭시S5의 하드웨어 사양과 출시 시기가 궁금해질 법도 하다. 아이폰6는 다소 이른 감이 있음에도 4.4인치 또는 4.8인치로 디스플레이 사이즈를 늘려 내년 9월 공개설이 제기되고 있다. 출시 시기만 다를 뿐 현 세대 제품을 뛰어넘는 하드웨어와 기능으로 사용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을 것이다.

▲ 루머로 정리한 갤럭시S5, 아이폰6의 예상 하드웨어 사양. 디스플레이와 64비트 지원에 관심이 집중된다.

◇ 커브드 디스플레이? 갤럭시S5=삼성의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커브드 디스플레이 탑재가 확실해 보인다. '세계 최초 (휘어진) 플렉서블 스마트폰'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갤럭시 라운드를 내놓은 삼성은 자사를 대표하는 갤럭시S 시리즈의 새로운 모델에 보다 발전된 형태의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것이다. 현재 제기되고 있는 루머로 갤럭시 라운드의 좌우 커브드와 다른 상하 30도로 휘어지는 플렉서블 바디가 탑재돼 눈길을 끈다.

▲ 갤럭시S5의 예상 이미지. 상하 30도 휘어진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 플라스틱대신 알루미늄 바디를 채택할 것이라는 예상도 더해진다.

상하 커브드는 LG가 G플렉스에서 도입한 커브드 디스플레이로 삼성이 갤럭시S5에서 상하 30도로 휘어진 바디를 적용한다면 LG 방식의 우위성을 인정하는 것인 만큼 결과가 주목된다. 화면 크기는 5.25인치이고 해상도는 풀HD를 뛰어넘는 초고해상도 2560X1400 픽셀(560ppi)이 적용될 것으로 예측된다.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될 경우 배터리 또한 휘어질지 주목된다. LG G플렉스는 물리적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휘어지는 배터리를 채택, 외부의 일정한 물리적 압력에도 손상이 없도록 했다. 삼성 또한 갤럭시 라운드의 딱딱한 배터리와는 달리 어느 정도 휘어지는 배터리 채택이 유력시 된다. 배터리 용량은 4000mAh로 예상.

◇ 64비트 지원할까? 구글 도움 절실=현재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 64비트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애플 아이폰5S가 유일하다. 아키텍처, 프로세서, OS, 앱까지 모두 64비트를 지원해야 진정한 64비트라고 할 수 있다. 예컨대 삼성이 갤럭시S5에서 완전한 64비트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구글의 도움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 갤럭시S5가 64비트 스마트폰으로 데뷔하기 위해서는 구글의 도움이 절실하다. 안드로이드4.4 킷탯 후속 버전에서 64비트를 지원할지 궁금하다.

현재 떠도는 루머로는 하드웨어의 64비트 지원은 정해진 수순으로 판단된다. 갤럭시S4의 옥타 코어 기술이 적용된 64비트 옥타코어와 4GB 램이 탑재된다는 것. 아이폰5S가 64비트 CPU 탑재에도 불구하고 반쪽자리 64비트 스마트폰 아니냐는 주장은 1GB 램이 한몫 한다. 완전한 64비트 스마트폰의 필요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애기다. 삼성은 4GB 램을 탑재함으로써 이 같은 의구심을 사전에 차단할 것이다. 다만 구글의 협조가 무엇보다 우선시되어야 한다.

OS와 CPU 등 하드웨어를 모두 책임지는 애플과 달리 구글의 도움을 받아야 갤럭시S5를 64비트 스마트폰으로 출시할 수 있다. 아마도 삼성과 구글은 긴밀한 협조를 통해 킷캣 이후 (안드로이드 5.0) 안드로이드OS에서 64비트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적어도 갤럭시S5의 데뷔시기로 예상되는 내년 3~4월쯤엔 아이폰5S에 최적화된 앱이 활성화될 것이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64비트 시대가 올 것이라는 거다. 이를 구글이 가만히 지켜볼 리 만무하니 갤럭시S5의 64비트 지원은 긍정적이다.

◇ 아이폰6, 가장 큰 이슈는 디스플레이=아이폰5S의 데뷔 3개월이 채 되지 않았으니 사실상 아이폰6에 대한 루머는 많지도 정확한 것도 없다. 아이폰5S가 공개되기 이전 지속적으로 떠돌던 디스플레이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재 유력한 루머로 떠도는 아이폰6 디스플레이 크기는 4.4인치 혹은 4.8인치다. 예컨대 아이폰6가 4인치 이상으로 커질 것인지가 관심의 대상이다.

▲ 아이폰6 예상 이미지. 디스플레이 크기는 4.4인치 혹은 4.8인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면이 커지는 만큼 해상도는 풀HD로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갤럭시S5와 달리 64비트 이행으로의 작업은 모두 마쳤기에 갈수록 경쟁력이 높아지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대항하기 위한 카드로 디스플레이 대형화를 써먹을 것이라는 것. 아이폰 화면 크기는 오래 전부터 논란이 되어왔다. 한쪽은 "애플은 화면 크기를 키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다른 쪽은 "큰 화면은 이르다"고 반박한다. 여전히 그렇다. 그러나 "4인치 이상 디스플레이는 너무 커 일반적으로 사용하기 무리다"라는 논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이미 희석되었다. 4.8인치 화면을 탑재한 갤럭시S3는 1년 만에 3,000만대 이상 판매되었다.

◇ 디스플레이 크기 이원화, 보급형은 4인치 유지할 듯=그렇다고 4인치 디스플레이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애플 아이폰5S는 여전히 인기가 많기 때문이다. 애플이 이 폼팩터를 포기하는 것은 잘못이다. 예컨대 아이폰6은 4.4인치 혹은 4.8인치로 화면을 키우고 (현재의 아이폰5C처럼) 보급형은 4인치를 유지하는 식이다. 두 종류의 아이폰이 필요한 것은 사용자가 크게 두 그룹으로 분류되기 때문.

·데이터 중심 : 이 그룹에게 아이폰은 어디에서나 작은 컴퓨터 역할을 한다. 웹 서핑, 게임, 동영상 감상, 각종 응용 프로그램 사용 등에 아이폰을 활용한다. 이 그룹의 사용자에게는 화면이 크면 클수록 좋다. 전화도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전화 중심 : 다른 하나는 아이폰의 전화 기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룹으로 대형 화면을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 앱을 사용하지만 단말기의 주 사용처는 전화다.

애플은 시장에서 가장 유력한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이런 두 그룹에 어필할 필요가 있다. 이미 애플은 대형 화면의 아이폰 개발을 시작한 것이 아닌가 싶다. 아이폰5S 공개 전 지난 9월 5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4.8인치 혹은 6인치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4.8인치에서 6인치까지 다양한 크기의 아이폰을 두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몇 년 동안 9.7인치의 아이패드만 만들어 온 애플이 2012년 가을 7.9인치 아이패드 미니를 출시한 것도 이 같은 가능성에 부채질한다. 이런 논리라면 아이폰 또한 2종류의 크기를 제공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 아이폰6가 출시되면 아이폰5S는 현재의 아이폰5C 자리를 물려받을 것이다.

◇ 4GB 램? iOS8?=애플이 아이폰5S를 출시하면서 강조한 최초의 64비트 스마트폰을 두고 반대의 목소리는 1GB 램으로는 64비트 앱 실행을 위한 환경이 될 수 없다는 논리였다. 커진 화면만큼 램 용량을 늘릴 것인지도 아이폰6의 관심사다. 아이폰5S 출시 후 게임 위주로 64비트 지원 앱이 꾸준히 늘고 있다. 지금껏 그랬듯이 아이폰6가 내년 9월 공개될 경우 64비트 지원 앱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을 게 확실하다. 보다 광범위한 영역에서의 64비트 앱 활성화가 애플의 의도라면 1GB 이상의 램 장착은 충분히 가능하다.

▲ 아이폰6와 함께 iOS8가 공개될지도 관심사다. 그렇다면 외형적인 변화보다 내실 다지기에 힘쓸 것이다. 터치ID와 64비트 지원 확대도 기대된다.

이 시기 iOS8 공개 또한 점쳐진다. 지난 9월 18일 공개된 iOS7은 2개월여 지난 현재 iOS7.1 베타 버전까지 배포됐다. iOS7.1은 외형적인 변화보다 내실 다지기에 힘쓰는 모습이다. 어색했던 3D효과와 디자인 요소들이 하드웨어 성능에 녹아들도록 하고 그럼으로써 배터리 사용 시간과 안정성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다. 어두운 곳과 밝은 곳을 함께 찍었을 때 밝기 차이를 줄여주는 '자동 HDR' 기능이 추가돼 아이폰6의 카메라 성능 향상 또한 미리 예상할 수 있다.

iOS5에서 6으로 업데이트되었을 때 안정성을 높이고 몇 몇 편의 기능을 추가했듯이 iOS8은 iOS7을 기반으로 아이폰5S와 아이폰6에 보다 잘 녹아들도록 최적화하고 터치ID 활용을 확대시키는 등의 편의 기능이 추가될 것이다. 아이폰6 데뷔는 9월이 유력하다.

◇ 2014년 스마트폰 트렌드는 64비트 그리고 화면=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 갤럭시S와 애플 아이폰. 이 두 제품이 스마트폰 트렌트를 창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4년 스마트폰 시장은 64비트와 휘거나 혹은 보다 큰 화면으로 압축될 것이다. 커브드는 삼성 갤럭시S5를 필두로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고 아이폰6는 4.4인치 혹은 4.8인치로 커진 디스플레이를 무기 삼아 안드로이드 진영의 거센 공격에 방어한다.

한편, PC 시장 이상으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 시장의 64비트 바람은 거세질 듯 싶다. '윈텔'로 대변되는 PC 시장이 32비트에서 64비트로 전환하는데 20년 이상 소요된 반면 스마트폰은 6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그만큼 변화가 빠른 곳이 모바일이고 아이폰5S에서 시작된 64비트 바람은 한층 더 완성된 모습으로 자리 잡는다. 언제나 흥미진진한 스마트폰 시장, 갤럭시S5와 아이폰6의 싸움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이상우 기자  oowoo73@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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