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Wikipedia)를 운영 중인 위키피디아 재단이 지난 11월 19일(현지시간) 미국 내 PR 회사인 위키PR(Wiki-PR)에 이용 약관 위반을 멈추라는 경고를 하는 한편 해당 문구를 공개했다.

위키피디아가 이런 경고 조치에 나선 건 위키PR 측이 300여 개에 이르는 계정을 만들어 고객을 위해 유상으로 위키피디아 기사 편집 하청을 받고 있기 때문. 위키PR는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홍보 회사로 기사 작성과 편집, 모니터링, 번역과 위기 대응, 새 페이지 생성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위키피디아 재단이 보낸 내용에 따르면 위키피디아는 순수 참여자가 중립성과 투명성, 객관성을 원칙으로 작성되고 있는데 위키PR 같은 홍보 회사가 고객 수익을 담보로 편집하는 건 위키피디아에 대한 가치를 깎아 내리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또 이들 홍보 계정을 통해 특정 인물이나 상품 등을 올리는 행위 자체가 위키피디아에 직접 손상을 준다는 설명.

재단 측은 위키PR이 금전적 관계를 맺고 유료로 편향적 편집을 하청하거나 토론을 특정 방향으로 유도하는 걸 금지하고 동의하지 않는다면 필요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위키피디아 측은 이미 이전에도 홍보 회사가 관여한 PR 계정을 찾아내 중지 등 조치를 취해왔다.

다만 위키피디아 재단이 이전에도 위키PR에 경고를 한 바 있지만 업무를 계속 하겠다는 방침을 재단 측에 전한 만큼 소송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위키PR 측은 이번 경고에 대해 재단 측과 협의를 해서 해결하겠다고 밝혔지만 위키피디아 측은 협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타협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위키피디아가 공개한 내용 원문은 이곳, 위키PR 측에 보낸 편지 PDF 파일은 여기에서 볼 수 있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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