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AM(magnetoresistive random access memory)은 현재 주요 메모리로 쓰이고 있는 DRAM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는 차세대 메모리다. 그런데 마이크론과 도쿄일렉트론 등 미국과 일본 반도체 관련 기업 20곳이 MRAM을 공동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의 보도에 따르면 양국 반도체 업체들은 오는 2018년 MRAM 양산화를 목표로 개발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현재 스마트폰이나 PC에 쓰이는 반도체 메모리는 대부분 DRAM이다. DRAM은 구조상 전원 공급이 끊기면 기억 정보가 손실되는 휘발성이다. 반면 MRAM은 DRAM과 달리 정보 기억에 자화 상태를 이용, 전원 공급이 끊겨도 정보를 잃지 않는 비휘발성이다. MRAM의 이런 특징을 살리면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지금보다 수십에서 수백 시간까지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MRAM은 또 DRAM보다 저장 용량도 10배 늘릴 수 있고 소비전력은 3분의 2 줄일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모바일 단말기의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

MRAM은 지난 2002년 도시바와 NEC가 처음 기술을 선보인 데 이어 2006년에는 프리스케일이 4MB짜리를 25달러에 판매했지만 가격대비 성능에서 DRAM보다 떨어져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DRAM은 이미 공정 미세화 수준이 20nm까지 도달, 더 이상 고성능화가 힘들어진 만큼 MRAM 개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일 반도체 연합 뿐 아니라 SK하이닉스나 도시바, 업계 1위인 삼성전자 등도 MRAM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MRAM 시장 규모는 오는 2020년이면 790억 달러가 넘는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기기에 파급될 경제 효과까지 감안하면 1,000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MRAM 주도권을 둘러싼 기술 개발 경쟁은 계속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사 원문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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