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 401호에서 열린 스마트콘텐츠 콘퍼런스 2013(미래창조과학부 주최, 한국콘텐츠진흥원 주관)에서 강연한 웨어러블 기술 분야 창업자와 대표들은 "웨어러블 기술이 우리가 상상했던, 또는 그 이상의 흥미로운 디지털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이날 오전에 진행된 웨어러블 기술 강연에는 스티븐 레이크 탈믹 랩스 창립자와 서동일 오큘러스 VR 한국 지사장, 등이 강연자로 나서 웨어러블 장치의 기술적 특징을 설명하고 창의적 콘텐츠 생산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사례를 소개했다.

마우스나 키보드 대신 팔로 사물이나 장치를 조종하는 마이오(MYO)를 개발한 스티븐 레이크 탈믹 랩스 창업자는 첫번째 강연자로 나서 마이오의 개발 동기와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마이오는 팔뚝에 착용, 손가락이나 팔의 움직임에 따라 반응하는 근육의 변화를 감지해 움직임을 제어하는 웨어러블 장치. 시각장애인이 앞에 있는 사물을 감지하기 위한 바이오 메디컬의 목적으로 개발된 기술이지만 이를 일반인들에게 적용하면 새로운 감각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란 가능성을 갖고 수백명을 대상으로 각종 제스처를 연구해 그 움직임을 디지털화한 산물이라고 밝혔다.

흥미로운 사실은 스티븐 레이크 대표도 마이오가 어떤 콘텐츠에서 이용될지 예상치 못했다는 것. 그는 " 마이오와 관련된 각종 콘텐츠를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오픈 소스로 공개했으며 매주 개발자 그룹을 초청해 그들의 피드백을 받음으로써 마이오의 개선방향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해커톤을 통해 학생들이 12시간 안에 만들어낸 시제품을 볼 때마다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새로운 활용 방법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서동일 오큘러스VR 한국 지사장

360도 서라운드 입체 영상을 볼 수 있는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를 개발한 오큘러스 VR의 서동일 한국 지사장은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가상 현실의 세계는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큘러스 리프트는 두개의 LCD 디스플레이를 겹쳐 3D 입체 영상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용자가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영상을 표시하는 가상 현실 장치다. 서동일 지사장은 오큘러스 리프트를 소개하면서 하드웨어가 콘텐츠의 혁명을 불러왔던 과거 아이폰의 사례처럼 가상 세계 속에 이용자가 직접 들어간 것과 같은 느낌을 갖게 만드는 오큘러스 리프트도 콘텐츠 혁신을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직 개발자 키트에 불과함에도 이미 6천대 이상이 판매된 오큘러스 리프트를 이용해 게임은 물론 모델 하우스나 박물관, 영화 트레일러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가 개발되고 있으며, 올해 E3에서는 최고의 게임으로 선정된 CCP의 역시 비록 5명의 개발자가 만들었음에도 기존 게임에서 할 수 없는 상상력을 가미했기에 그런 성과를 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린다 프란코 마치나 대표

기술과 패션을 접목한 미디 컨트롤러 재킷을는 마케팅과 전략 디자인을 전공한 이력을 가졌음에도 웨어러블 재킷이라는 상상력을 현실로 가져왔다. 마치나의 미디 컨트롤러 재킷은 옷의 배 부위나 가슴, 팔꿈치 등 여러 부위에 다양한 센서를 부착해 착용자가 움직이거나 컨트롤러를 조작함으로써 따라 음악을 믹싱하거나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하다. 록콘서트를 즐긴다는 린다는 무대 위에서 단순히 음악을 다루는 모습에 실망해 이 아이디어를 가져왔고 아주 색다른 시각의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디 컨트롤러 재킷은 무선으로 작동하고 응용 프로그램을 통해 미디 컨트롤러 재킷과 연결, 착용자의 움직임이나 조작에 따른 음악을 기록하기 때문에 음악을 만드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패션을 접목한 것은 이상 모습을 피하고 멋지게 보이도록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콘텐츠 콘퍼런스 2013 기간 중 웨어러블 기술 강연에 나선 린다 프란코 대표는 Q&A에서 웨어러블은 피할 수 없으며 폭발적 성장을 하고 있는 것에 놀랍다고 밝히고 이제 피부나 몸에 착용하는 일부분으로 느끼는 이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또 스티븐 레이크는 "웨어러블 기술이 디지털 세계와 사람들이 사는 현실의 경계선을 흐릴 것"이라며 웨어러블 기술의 숨겨진 의미를 전했고 서동일 지사장은 "기존 콘텐츠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관점에서 상상력을 불어 넣은 콘텐츠를 만들어야 승부가 될 것"이라며 웨어러블 장치 시장에 맞는 새로운 양식의 콘텐츠로 승부를 걸기를 당부했다.

최필식 기자  chois4u@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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