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XP와 윈도7 그리고 윈도8…. 데스크톱/모바일PC 시장 운영체제를 휩쓸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패밀리다. 윈도XP는 그 수명을 다해가고 있다. 내년 4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XP 공식 지원이 만료된다. 2014년 10월 30일 이후엔 윈도7 또한 사전 설치 형태의 노트북, 데스크톱PC 판매는 중단된다. 윈도8과 8.1의 연이은 실패로 망신을 당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차기작이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윈도XP 지원 종료가 MS의 바람처럼 윈도8.1 사용자 확대로 이어질지 의문이다. 윈도7이 버티고 있기 때문. 잠시 윈도7을 사용하면서 2015년 1사분기 발표 예정인 윈도9(?)이 최종 목적지가 되길 바랄 것이다.

▲ 반전을 기대했던 윈도8.1, 윈도8 이상의 반응을 끌어내는데 실패했다. 시작메뉴가 실패의 원인인지 모르겠지만 차세대 윈도에서는 시작메뉴 부활이 확실해 보인다.

◇ 차세대 윈도, 3개 버전으로 출시=차세대 윈도는 3개의 SKU로 제공될 예정이다. SKU란 'Stock Keeping Unit'의 줄임말로 옷 사이즈 S/M/L/XL처럼 일종의 버전을 의미한다. 예컨대 차세대 윈도 '트레스홀드'는 'modern consumer' 'traditional consumer' 'Enterprise' 등 3개의 SKU로 출시될 예정이다. 그렇다면 기존 윈도는 어떤 식의 버전이 제공되었을까. 윈도가 하나 이상의 버전을 제공하기 시작한 것은 윈도2.1이다.

▲ 하나 이상의 버전이 지원되기 시작한 윈도2.1, 윈도3.0의 밑거름이 되었다.

80286 CPU용 윈도/286이 하나고 다른 하나는 80386용 윈도/386이다. 이 윈도을 바탕으로 보통 명사처럼 불리게 되는 윈도3.0이 탄생하게 된다. 단일 버전으로 출시된 것도 윈도3.0부터다. 윈도3.1과 윈도95까지 단일 버전으로 제공되다가 윈도NT와 윈도2000에 이르려 일반 사용자와 서버용으로 나눠지기 시작한다.

윈도XP에서는 좀 더 세분화되었다. 홈 에디션과 프로페셔널은 가정 및 비즈니스 사용자를 위한 제품이다. 홈 에디션은 지원 CPU 수와 네트워크 등 고급 지원에 제한을 뒀다.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조한 미디어 센터 에디션과 태블릿PC용 '태블릿PC 에디션'이 지원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64비트 아이테니엄용 '64비트 아이테니엄 에디션' 일반 데스크톱PC용 64비트 CPU 지원 '프로페셔널 x64 에디션'까지 세분화시켰다.

▲ 윈도XP에서 단순화했던 버전은 윈도 비스타에서 6개까지 늘어났다.

2006년 11월 공개된 윈도 비스타는 '스타터' '홈 베이직' '홈 프리미엄' '비즈니스' '엔터프라이즈' '얼티밋' 등 6가지 버전으로 제공됐다. 신흥 시장을 고려한 버전 정책이었으나 사용자 혼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이 같은 버전 구성은 윈도7까지 계속된다.

윈도8에서 다시금 간략해졌다. 일반 사용자용의 윈도8과 비즈니스 및 중상급자용의 프로, 기업용의 엔터프라이즈, 그리고 ARM 아키텍처용 윈도RT로 구성된다. 윈도8.1 또한 동일하다. 15년 가까이 PC시장 운영체제를 휩쓴 윈도 패밀리는 세월만큼 다양한 족적을 남겼음을 알 수 있다.

◇ 시작메뉴 정말 부활하나=윈도8에서 시작메뉴가 제공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보다 시장 흐름에 편성하기 위함이었다. 터치 사용이 일반화된 요즘 타일 모양의 메트로UI로 구성된 윈도8은 터치스크린과 궁합이 제법 좋다. 문제는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한 기존 데스크톱PC 사용자다. 여전히 태블릿PC보다 사용자층이 넓다.

▲ 윈도8에서 시작메뉴가 없어 사용하기 힘들다면 유틸리티를 활용하자. 윈도7 스타일로 만들어준다.

트레스홀드에서 시작메뉴 부활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현재 차세대 윈도 관련 루머에 따르면 트레스홀드 UI는 두 가지의 특징적인 기능이 추가될 것이란다. 하나는 윈도 스토어 앱을 바탕화면에 띄우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시작메뉴의 부활이다. 터치스크린 지원 여부와 관계없이 윈도 사용이 익숙하다면 시작메뉴의 필요성은 크지 않다.

문제는 초보자, PC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다. 윈도7과 윈도XP 스타일에 익숙한 사용자는 윈도8.x의 메트로UI는 다시 공부해야할 정도로 변화가 많다. 많은 기업들이 윈도XP 지원 종료를 대비해 윈도7을 선택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윈도7 스타일을 계속해서 사용하고 싶다면 트레스홀드에서 선택지는 'traditional consumer' 버전이다. 키보드나 마우스 사용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현재 윈도7/XP 사용자가 윈도8을 건너뛰는 가장 큰 이유로 꼽는 "사용의 일관성 결여'를 해결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내부에서는 트레스홀드 시작메뉴를 '미니 스타트'라고 부른단다.

차세대 윈도 트레스홀드 데뷔시기는 2015년 3~4월로 예상된다. 윈도8.1 업데이트1이 내년 봄에서 2사분기 사이에 등장하고 기술적인 문제가 없다면 업데이트1에서 미니 스타트 및 윈도 스토어 앱의 바탕화면 기본 기능으로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윈도8이 힘찬 날갯짓을 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이상우 기자  oowoo73@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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