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 1개월에서 1년 단위의 일정한 주기를 놓고 신제품을 내놓던 스마트폰 업체들이 경쟁사들과 눈치작전이라도 하듯 새 제품 출시 주기를 잇달아 앞당기고 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애플과 삼성, 구글 사이에서 경쟁이 치열하다는 얘기다. 2014년에는 이 치열한 경쟁에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세할 수 있을 지 궁금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폰 파트너였던 노키아의 모바일 사업부분을 7조9천억 원에 인수하고 본격적인 윈도폰 점유율 늘리기에 나섰다. 윈도폰을 내놓고 별다른 이슈를 만들지 못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 구글 등에 밀려 입지가 취약하던 마이크로소프트. 노키아 인수를 기점으로 모바일 시장의 수직계열화는 필수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게 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동시에 윈도폰 기능 늘리기에도 적극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알림 센터와 시리를 닮은 음성 인식 등 2가지의 새로운 기능을 탑재한 윈도폰8.1을 4월 공개할 예정이다. 2014년 4월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빌드 2014가 개최되며 이 자리에서 윈도폰8.1을 공개한다는 것.

◇ 음성 인식 더한 윈도폰8.1 4월 공개=윈도8.1이 2014년 4월 출시될 것이라는 소문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당시 화제의 중심은 윈도RT의 포지셔닝이었다. 동일한 ARM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안드로이드, iOS와 경쟁하는 모바일 OS 시장에서 태블릿PC에 최적화된 윈도RT와 스마트폰용 OS 윈도폰이 각각의 장점을 어필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윈도폰8.1은 화면 크기를 늘리고 윈도RT가 맡았던 태블릿 영역까지 흡수함으로써 둘을 하나로 통합해 나갈 것이다.

▲ 윈도폰8.1 컨셉트 이미지. 2014년 4월 빌드 2014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 윈도폰8.1에서 추가되는 새로운 기능 가운데 알림 센터와 음성 인식 기능은 사용 편의성을 높일 것이다.

윈도폰과 윈도RT의 통합은 사용자 편의성을 기초로 하며 그 중심에 알림 센터와 음성 인식 기능이 있다. 이미 안드로이드와 iOS에서 주요 기능으로 쓰이는 2가지 기능이 윈도폰8.1에 추가된다면 사용자 인터페이스에서도 상당한 변화가 예고된다.

기존 계층 메뉴 구조에서 설정을 변경한다거나 음성 기능이 빠진 내비게이션 기능은 미국 시장에서조차 윈도폰이 힘쓰지 못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만약 알림 센터와 음성 인식 기능이 추가된다면 비로소 안드로이드와 iOS에 근접하는 편의성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윈도폰8.1 데뷔시기는 앞서 언급했듯이 빌드2014 이후 큰 규모의 판올림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 좀처럼 구경할 수 없는 윈도폰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노키아 인수 및 알림 센터와 음성 인식 기능이 추가된다면 안드로이드폰, 아이폰 2파전이 3파전으로 확대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전망해본다.

▲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내놓은 윈도폰 아티브. 내년에는 삼성의 윈도폰8.1을 국내 시장에서 만날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삼성전자가 아티브 브랜드로 차기 윈도폰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은 이 같은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다. 유럽과 남미 시장에서의 윈도폰의 급속한 확장세에 삼성전자도 가세할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 지난 11월 인도의 수입과 수출 화물을 추적해 데이터베이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우바(zauba)를 통해 삼성전자가 새로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윈도폰 존재가 드러났다.

이 제품의 모델번호는 SM-W750V로 총 27대가 한국에서 인도로 수입되었으며 대당 가격은 3만 1,967루피와 3만 3,245루피다. 화면의 크기는 5인치며 비매품으로 시험 및 평가를 위한 수입으로 명시하고 있다. 해외 블로그 등은 이 제품을 두고 윈도폰8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으로 단일 심(SIM)카드 제품이라며 삼성이 아티브 시리즈로 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삼성전자, 윈도폰 신제품 내놓을 가능성 높아=물론 이것만으로 삼성전자가 윈도폰 출시에 적극적으로 나설지는 불투명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노키아 인수, 알림 센터 및 음성 인식 기능 등 새로운 기능의 대거 추가로 안드로이드OS와 iOS에 필적할만한 편의성을 갖춘다면 그리고 현재 시장 상황을 보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분석기관인 커넬리스 발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윈도폰은 전년 동기 대비 185%가 성장하며 세계 시장 점유율을 4%로 끌어 올렸다. 특히, 신흥시장에서 안드로이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비교적 저렴한 스마트폰 잘 팔리는 시장에서 안드로이드폰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이다. 핀란드에서 39%를 차지했으며 이탈리아 15%, 터키 11%, 러시아 8%를 점해 유럽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 마이크로소프트도 윈도폰 보급을 위해 내년에는 적극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X박스 뮤직은 윈도폰 도움 없이는 성공하기 힘든 스트리밍 서비스다.

디바이스 및 서비스 기업을 목표로 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업 전략 또한 윈도폰 확장을 엿볼 수 있다. 예를 들어 12월 20일부터 시작한 음악 서비스 'X박스 뮤직'은 모바일 기기용 스트리밍 서비스임을 감안할 때 PC나 서피스 등 태블릿PC 점유율로 한계가 있다. 이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윈도폰 점유율이 동반 상승해야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분명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노키아 인수는 노키아의 국내 재진출을 점쳐볼 수 있다. 만일 노키아가 국내 시장에 다시 참여한다면 윈도폰8.1의 국내 출시를 가로막는 장벽은 단숨에 사라진다. 한국마이크소프트와 업무 공유가 가능하기에 시장형성이 본격화 되고 안드로이드 일변도의 OS전략에서 허덕이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한다면 의외로 빠른 시일 내에 국내 시장에서 윈도폰8.1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상우 기자  oowoo73@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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