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을 접목한 게임이 뜰까. 가상현실용 게임 컨트롤러 개발 경쟁이 활기를 띄고 있다.

지난 2013년 3월 가격대를 낮춘 가상현실 HMD(Head Mount Display)인 오큘러스 리프트(Oculus Rift)가 나오면서 가상현실 관련 게임 개발자다 대거 가상현실 HMD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다만 오큘러스 리프트가 해결할 수 있는 건 가상현실 중 시각적 부분에 한정되어 있다. 플레이어가 손발이나 신체를 이용하려고 하면 이 시각적으로 구축한 가상현실은 금세 환상이 깨져 버린다.

오큘러스 리프트 개발자인 파머 럭키(Palmer Luckey)는 “가상현실을 완벽하게 구현하려면 가상 세계를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는 컨트롤러가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아직까지 이런 요구를 만족하는 제품이 없다”고 덧붙였다.

물론 상당수 가상현실 게임을 위한 컨트롤러로 지지를 받는 제품도 나오고 있다. 식센스(Sixense)가 선보인 레이저 히드라(Razer Hydra)가 대표적인 예다.

이 제품은 모션 센서를 이용한 컨트롤러. 이 제품은 오큘러스 리프트 출시 이후 가상현실 게임에 적당한 컨트롤러를 찾던 게임 개발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고 순식간에 품절되기도 했다.

레이저 히드라는 베이스 스테이션 감지 능력이 91cm 범위 정도였다. 하지만 제조사 측은 가상현실에 활용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감안해 감지 범위를 2.4m 정도까지 확대한 무선 버전 레이저 히드라를 개발했다.

식센스는 가상현실용 게임 컨트롤러를 개발, 마이크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에서 투자 목표액의 2배가 넘는 60만 달러에 이르는 자금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식센스 CEO인 아미르 루빈(Amir Rubin)은 “스팀 시스템(STEM System) 라이선스 프리 개발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말로 스팀 시스템을 사실상 표준으로 키우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 제품 외에 유타대학 윌리엄 프로벤처(William Provancher) 박사가 설립한 택티컬햅틱스(Tactical Haptics)가 개발한 리액티브 그립(Reactive Grip) 역시 라이선스 프리를 내걸고 있다. 리액티브 그립은 마찰력과 중량감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가상현실용 게임 컨트롤러다. 안타깝게도 이 제품은 킥스타터에서 투자 목표액을 모으는 데 실패했지만 지금도 투자자를 찾고 있다고 한다.

버투익스(Virtuix)는 버투익스 옴니(Virtuix Omni) 같은 보행용 가상현실 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바닥에 설치한 마커를 동시에 이용해 가상현실 세계 필드를 구현하는 시스템인 아트라스(Atras) 역시 눈길을 끄는 가산현실 제품 가운데 하나다.

오큘러스 리프트가 가상현실 게임에서 시각적인 역할을 맡는 주역이라면 가상현실 게임을 위한 컨트롤러는 아직 딱히 표준이라고 말할 만한 대상이 없는 게 현실이다. 오큘러스 리프트 파머 럭키는 어떤 컨트롤러도 가능성을 갖고 있는 상태라면서 뭐가 더 뛰어난지 판단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그는 만일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컨트롤러가 나오지 않는다면 직접 컨트롤러 개발에 나설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버투엑스 설립자인 잔 지오트겔룩(Jan Goetgeluk)은 가상현실 게임 컨트롤러에 유일한 제품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가상현실 HMD에서도 오큘러스 리프트가 절대적인 제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는 앞으로 1년 안에 HMD 시장은 개발비를 회수할 수 있을 만한 규모까지 시장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소니나 삼성전자 같은 기업이 이미 HMD를 개발했거나 한다는 소문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것. 어떤 제품이 표준이 되느냐의 여부를 떠나 올해 가상현실 게임을 위한 제품이 나오면서 관련 시장도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관련 내용 원문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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