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바람이 세컨드라이프(Second Life)를 되살릴까. 세컨드라이프는 미국 린든랩(Linden Lab)이 지난 2003년 선보인 인터넷 기반 가상현실 게임.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가상 세계를 만들어 현실과 가상이라는 공간의 경계를 사라지게 하는 등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세컨드 라이프가 구현한 가상현실 공간은 출시 당시 기준으론 하이엔드 입체 공간이라도 해도 어디까지나 PC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평면이었다. 가상현실으로 따지면 아쉬움이 남았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세컨드라이프 출시 12년이 지난 지금 린든랩이 가상현실 헤드셋인 오큘러스 리프트로 이용할 수 있는 가상현실 버전 세컨드라이프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개발 코드명은 힌두어로 세계를 뜻하는 산사르(Sansar). 새로운 세계의 창세기를 그리겠다는 야심을 담고 있다.





오큘러스 리프트가 출시되는 내년 1∼3월 가상현실판 세컨드라이프로 알파 버전을 서보일 예정. 정식 버전은 2016년 연말이라고 한다.

산사르는 세련된 그래픽을 이용해 과거 세컨드라이프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한 몰입감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따로 스토리가 설정되어 있지 않은 만큼 자유롭게 가상공간을 즐길 수 있다는 건 과거와 마찬가지. 현실 세계에서도 실제 돈으로 교환할 수 있는 린든 달러를 주고받으면서 자신의 전문 분야를 살린 가상공간에서의 사업을 할 수 있다.

수익 모델은 세컨드라이프와 마찬가지로 결제 시스템과 가상공간에서 경제권을 만드는 것이다. 물론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오큘러스 리프트를 구입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세컨드라이프가 부여할 가상 공간을 즐길 수 있다는 점, 과거 세컨드라이프에서 문제가 된 경제적 불평등 개선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세컨드라이프는 가정용 가상현실 콘텐츠 보급을 이끌 가능성도 충분하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IT칼럼니스트  b612@glassp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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