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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이 의미하는 미래는?

드디어 '4'가 등장했다. 역사학자 아널드 토인비가 정의해준 산업혁명의 의미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릴 정도의 기본 상식이다. 그 기본기는 '1'과 '2'에서 시작된다. 증기(蒸氣)에너지로 시발된 1차 산업혁명, 100년이 지난 후 전기(電氣)에너지로 시작된 2차 산업혁명. 역사와 역사가가 인정할 만큼의 그 다음 '3'은 아직 미정이다. 정보화라는 포장의 자기(磁氣)에너지가 디지털과 컴퓨터를 통해 생산 유통되는 3차 산업혁명의 중심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 대목에서 '3'이라는 숫자에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얼마 전 타계한 앨빈 토플러다. 산업화 시대를 뛰어넘은, 흔히 정보화 시대로 통칭하는 '제3의 물결'로 전 세계 지식인의 미래 논쟁을 깔끔하게 수렴했다. 그때가 1980년이다. 꽤 두툼했던 책의 두께를 통해 미래를 알고 있다는 듯한 자긍심을 갖기도 했다.

30년이 지난 2011년, 재생에너지의 전도사인 제러미 러프킨이 다시금 산업혁명으로 복귀했다. '3차 산업혁명'이 그것이다. 그리고 2017년을 사는 요즘은 '4차 산업혁명'이 귀에 딱지 앉도록 들린다. 도대체 제3차에서 제4차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 현란한 숫자의 향연과 그로 인한 차수의 강박은 어떻게 받아들어야 하는가.

빅데이터 인공지능과 컴퓨터공학에서 유인되는 4차 산업혁명은 '초지능'을 키워드로 삼을 성 싶다.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번역의 수준은 하루가 다르게 향상되고 있다. 내 목소리의 톤까지도 복제하면서 실시간 대화가 가능한 번역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다. 지문, 홍체에 이은 음성지문(성문)의 디지털 복제도 가능함을 의미한다. 이어폰의 한쪽에서는 동시통역의 번역이 들리고, 다른 쪽에서 상대의 과거 데이터를 분석한 리서치 자료가 제공된다면... 독심술 이상의 세상을 앞질러 생각하게 된다. 

나의 이력서와 건강진단서를 DNA분석 파일로 대체하여 제출하고 더 나아가 태어나는 순간 일생이 정해진 다거나, 디지털화된 내 '마음과 의지'와 서버 속을 떠도는 영생불사의 삶이 앞으로 반세기 안에 현실화될 것 같다.  좋아지는 건지 아니면 '유일한 형평과 평등의 상징'인 '시간과 죽음'이 개무시를 당하게 되는 황당한 시절로 나빠지는 건지 인지가 되지 않는다. 땅에 디딘 한 발을 보면 이미 뗀 발의 다음 발걸음이 닿을 곳과 범위를 예측할 수 있다. 내가 아무리 술에 취에 갈 짓자 걸음을 해도 목줄과 개끈으로 이어진 개의 반경은 정해진다. 4차 산업혁명은 그렇게 유추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나의 삶과 나를 둘러싼 삶의 환경은 어떻게 변해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다. 내 삶의 질과 양은 어떻게 변화되어 있을까이다. '나 죽은 뒤의 부의금'을 얘기하거나 염을 하기 위해 벗겨질 자기 팬티의 오줌과 똥 찌끼 자국을 앞당겨 염려하는 이도 있긴 하다. 그냥 세월에 몸을 맡기면 되지 않을까. 하루의 일과가 36500번 반복되면 백 세 시대가 된다. 어제같은 오늘, 오늘같은 내일이 반복되면서 세상은 진화한다. 하루하루의 파도는 들락날락하지만, 거센 조류는 소리없이 흐른다. 속단과 예단은 지금 사는 것을 일반적으로는 초조하게 만든다.

분수령(watershed)이나 폭발적 전환점(tipping point)을 예단할 수 있다면 그것은 영향력이 전혀 없는 것이 된다. 완벽한 미래예측 자료를 접하고 여기에 반응하는 순간 미래는 이미 틀어진다.  그래서 완벽하게 시장을 제어하는 투자의 알고리즘 트레이딩은 발붙일 곳이 없게 된다. 오늘날 우리는 스마트 폰을 늘 가장 가까이에 하고, 머리맡에 두고 잠들고 깬다. 교통 수단의 이용과 식사 후에 휴대폰을 내밀며 결제하는 오늘의 내 모습을 불과 이 십년 전에는 상상하지 못한 것과 같다. 차라리 오십 년 전 SF장편만화 '라이파이'가 실감나는 상상의 현장이 된다.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시작되었다고 생각하고 믿는다.

팬더의 한수 : <'어제가 내일이라면 오늘이 금요일일텐데...  이 경우에 오늘은 무슨 요일인가?' 하는 질문의 답은 관점(중심)이 '어제'냐 '내일'이냐에 따라 '오늘'의 요일이 바뀌게 된다.>

황인환  inan@hot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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