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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제2의 아마존 꿈꾼다-누구도 걷지 못한 복지경영 도입종업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어 가자는 꿈의 직장 실현 눈길

[테크홀릭] 아마존은 올해 모든 기업이 정리해고와 명예퇴직을 받으며 고용을 줄이는 상황에서 10만 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했다. 우리나라에도 아마존과 같은 듯 다른 길을 걸어가는 글로벌 다크호스가 있다. 바로 쿠팡이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해 전자상거래 분야의 폭발적인 증가가 쿠팡의 고도성장을 지탱해 주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쿠팡이 유통업계의 혁신을 일으키며 아마존 이상의 고용과 복지 경영으로 젊은 구직자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쿠팡의 올해 결산 전망은 최소 작게는 15조원 20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쿠팡의 연매출은 7조1530억 원이었다. 두 배 이상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진단이 일치한다. 1분기만 5조원을 넘겼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수치다.

쿠팡은 취급하는 상당수 상품을 '로켓배송'이라는 이름으로 직매입을 통해 자체 배송을 한다. 고용이 늘 수밖에 없는 구조다. 쿠팡 물류센터는 2014년 27곳에서 5년 만인 지난해 말 기준 168곳으로 늘어났다. 기업평가 사이트인 CEO 스코어는 대규모 고용에 따른 쿠팡의 인건비 지출만 연간 700억 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럼에도 계속 고용을 늘리고 물류센터를 늘려가고 있다.

나이스 평가 분석 자료를 보면 쿠팡은 성장성 활동성에서 상위, 규모에서 최상위를 자랑한다.

국민연금공단의 국민연금 가입자 수를 기준으로 쿠팡과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6월 현재 3만7천584명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엄청난 규모다. 고용 절벽 시대를 지나면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에 이어 가장 고용을 많이 하는 착한 고용 기업이 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광주에서도 상생형 일자리 뉴딜 전개

쿠팡은 9월초 광주시청에서 이용섭 광주시장, 박대준 쿠팡 신사업부문 대표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광주상생형 일자리뉴딜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바로 새롭게 설립되는 ‘쿠팡 광주 평동3차 첨단물류센터’ 때문이다.

연면적 4만8000평 규모로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3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는데 상온 물류센터와 신선식품을 보관을 위한 냉장·냉동 물류센터를 자체적으로 동시에 구축한 첫 사례가 된다. 총 투자비용만 2240억 원 규모.

호남 지역에 건설되는 첫 로켓배송 전국단위 물류센터인 광주 물류센터는 축구장 22개 넓이에 이르는 초대규모다. 호남 지역 외에도 전국에 필요한 로켓배송 상품을 발송할 수 있다. 쿠팡은 광주 물류센터에 자체적으로 개발한 물류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상품관리 및 작업자 동선 최적화 시스템, 친환경 포장 설비와 첨단 물류장비 등을 도입해 작업자의 부담을 줄이고 효율은 높이는 첨단물류센터를 선보일 계획이다.

신규 고용 예상 인원은 2000명 이상. 광주시는 최근 20년간 투자유치 규모 중 최대라고 밝히고 있다.

양보다 질을 더 앞세운다

유통업계에선 쿠팡스럽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직원들에게 정말 잘 해주는 기업이라는 호평이 따라다닌다.

쿠팡 배송직원을 쿠친이라 부른다. 친근하고 부르기 편하다. 누구에게나 내놓을 수 있는 자긍심도 제공한다.

쿠친은 일반 택배기사들이 주 80시간에서 85시간 일하는 것이 보통인 이 시장에서 주 50시간만 일하고 주5일 근무한다. 그러니 택배기사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다.

4대보험이 제공되고 본인과 가족의 단체보험도 들어준다. 무엇보다 쿠친의 긍지는 건강검진과 본인 및 자녀의 학자금 지급이다. 이 정도면 복지만은 웬만한 대기업 수준이다.

쿠팡은 14일 배송업계 최초로 200억 원의 기금을 마련해 쿠팡친구(쿠친)와 자녀의 학자금, 보육비 지원에 나선다고 밝혀 또 한 번 화제를 불러 모았다.

양적인 성장 이상으로 종업원의 질적인 복지를 추구한다는 뜻이다.

이번에 택배기사들이 추석 물류 배송 기간 중에 분류작업을 하지 않겠다고 거부하는 바람에

유통업체 비상이 걸렸는데 쿠친에는 아예 분류작업 사원들이 따로 있다.

지입제 운영을 하는 다른 유통회사와 달리 배송직원을 직고용 하고 있는 쿠팡이 배송직원 학자금 지원까지 선언함에 따라 업계에선 남는 것 없는데 사서 고생이라는 비아냥거림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쿠팡 경영진은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배송업계 유일의 주5일 52시간 근무와 연 130일 휴무 제공 등의 근무 조건이 아무래도 선망의 대상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여기에 다른 택배기사는 꿈도 꾸기 어려운 지원도 나간다. 차량을 비롯하여 유류비, 통신비는 물론 의료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쿠팡측은 쿠친 본인을 위한 4년제 대학 학위 취득 지원 제도도 마련해 주고 있어 지원 대상에 선정된 쿠친은 국내 4개 사이버 대학의 입학금 면제와 수업료 감면에 더해 학업 성과에 따라 전액 장학금도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인사 실험도 독특, 역시 가보지 않은 길

쿠팡은 인사관리도 독특하다. 쿠팡이 고명주, 박대준 신사업부문 대표를 선임해 김범석 단독대표 체제에서 3인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쿠팡의 대표 체제 변경은 설립 이후 처음으로 김범석 대표 체제에서 자신은 회사 경영 방향을 이끄는 전략 기획 부문을, 고명주 대표는 인사 관리 부문을, 박대준 대표는 신사업 부문을 각각 담당한다. 각자 대표 시대를 걷기로 한 것이다.

또 쿠팡은 HR CoE(인사 전문가조직)를 이끌 신임 부사장에 김기령 전 타워스 왓슨 코리아 대표를 영입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김기령 부사장은 인사 전문가로 글로벌 HR컨설팅 기업 대표까지 HR분야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아온 인물이다. HRD 전문가로서 쿠팡 경영진은 그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직원들을 관리하는 전문 노하우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박자 더 빨리-공격적 경영으로 시장 흔들어

한편 쿠팡의 배달앱 쿠팡이츠가 배달 지역을 넓히면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데 한 박자 빠른 배달을 강점으로 내세워 ‘제2의 로켓배송’으로 키운다는 전략을 확실하게 선보이고 있다.

게다가 쿠팡이츠는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지난 16일 배달종사자에게도 산재보험을 적용하는 합의문을 체결한 데 맞춰 배달파트너의 산재보험 가입을 전면 추진하겠다고 17일 곧바로 밝혔다. 발 빠른 대응이다. 어계는 혀를 내두르고 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정부 정책에 호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재보험은 업무로 인해 발생한 사고·질병 등을 치료해 주고 보상해 주는 보험이다. 이번 적용 대상은 고용노동부가 인정하는 산재보험 가입 조건을 충족하고, 그에 따라 가입하는 모든 배달파트너다.

여기에 노사정 합의를 계기로 배달파트너들의 산재보험도 한발 먼저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쿠팡이 어디까지 선전할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가보지 않은 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어도 고용직원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고 매출은 무섭게 늘고 있으니 투자 좀 열심히 해서 더 키워보자는 것을 뭐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재계 원로들은 한국 시장 안에서만 머물지 말고 아마존과 경쟁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범석 쿠팡 대표(사진=쿠팡)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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