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약 32만6400㎡(약 10만평) 부지에 아레나·스튜디오·숙박·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K-콘텐츠 경험형 복합단지'를 조성하려고 추진해 왔던 'K-컬처밸리' 복합 개발 사업이 경기도의 일방적인 해지 통보로 지역 주민은 물론 곳곳에서 경기도의 안일한 태도에 대해 파열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경기도가 CJ라이브시티에 임대한 K-컬처밸리 부지가 불법 폐기물 매립지였던 사실까지 드러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일방적으로 사업협약을 해제를 통보한 경기도가 사실은 그간 ‘하자가 있는 토지를 대부하고도 그간 이를 방관해 온 행정 행위’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8년 동안 고양시 숙원 사업이었던 고양 시민들의 반발이 심각하다. 주민들과 변변한 상의도 없이 경기도가 공영개발로 전환한 것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던 시민들이 경기도가 일방적으로 사업시행자인 CJ라이브시티와 협약을 해제해 사업이 잠정 중단됐다며 반발하고 나선 상황이다. 

고양 시민들은 "공영개발이라는 것이 문자적으로는 좋아 보이지만 개발 타당성 조사에서부터 착공에까지 걸릴 시간을 포함하면 10년이 걸릴지 그 이상이 될지 기약이 없으며, 무엇보다 경기도의 일방적인 발표는 고양 시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지속적으로 항의 표시를 하고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경기도가 CJ ENM이 지분을 출자해 설립한 CJ라이브시티가 경기도로부터 2022년 5월 아레나 건축허가를 받고 착공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터파기 공사 중 발견된 대량의 건설‧산업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처리 합의에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고양 시민들은 더욱 반발하고 있다.

CJ라이브시티가 지금까지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 폐기물을 처분한 양은 차량 기준 9600여 대에 이른다.

매립쓰레기가 발견된 곳은 CJ라이브시티 T2부지(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1887) 서측 주차장 인근이며 면적만 무려 7만평(23만7401㎡)에 달한다. 이곳에는 지표면으로부터 약 3m 깊이까지 폐토석, 폐콘크리트, 재생골재 등 다양한 산업폐기물이 매립돼 있는 상황이었다.

원래 공사 발부처는 ‘공급대상 용지의 조성 공사를 수행한 후 공급대상 용지를 공급할 의무’가 있음에도 통상 폐기물 수준을 넘어선 폐기물이 묻혀 있음에도 이를 불하한 것이다. 

경기도는 몰랐다는 말로 변명하고 있지만 경기도가 불법 폐기물 매립지를 사업 개발지역으로 임대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어 그 책임에서 전혀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당시 불법 폐기물 매립을 확인한 CJ라이브시티는 경기도와 폐기물 처리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는 동시에, 시공사와 함께 2022년 5월부터 3개월가량 폐기물 처리 작업에 착수했지만 경기도는 지난 6월 말 사업협약 해제를 통보할 때까지 폐기물 처리에 대한 제반 합의를 미뤄온 것으로 알려졌다.

CJ라이브시티는 경기도에 폐기물 처리에 대한 협조를 수차례 요청했으나, 처리 비용 산정방식을 문제 삼으며 1년 넘게 시간만 끌어왔다고 지적했다. CJ라이브시티가 그동안 폐기물 처리에 들어간 비용만 60억원이 넘었으며 공사 일정이 지연된 것을 고려하면 그 손해가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경기도는 "쓰레기와 폐기물 매립 여부에 대해선 몰랐다"면서 "CJ라이브시티가 폐기물 관련한 얘기를 전해와 알게 되었다"는 입장을 고수해 일각에서는 폐기물 처리 책임을 CJ라이브시티에 떠넘긴 점이나 공정률을 앞세워 사업협약을 해제한 것 점 등을 들어 너무 무책임한 처사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러한 업계 분위기에도 경기도는 "모든 사업 과정을 투명하고 빠르게 진행할 것이며 'K-컬처밸리' 사업의 백지화는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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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라이브시티 아레나 조감도(사진=CJ라이브시티)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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