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 가운데서도 서정진 회장이 이끄는 셀트리온의 상승세가 놀랍다.

제약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지난 해 실적에서도 셀트리온의 활약은 동종 업계에서도 탑티어급 실적을 달성했으며 올해도 성장폭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셀트리온은 특히 매출 3조원을 넘기며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63.4%의 매출 성장률을 달성하며 가장 큰 성장 폭을 보인 기업 가운데 하나로 확인됐다.

셀트리온은 영업이익에서도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양대 기둥의 실적을 잡는데 성공했다.

24년 매출은 3조 5,573억원을 기록해 가장 성장폭이 큰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엉업이익은 4,920억원에 이르렀다. 게다가 올해 1분기 컨센서스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이 주목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기술력으로 승부수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연구개발, 임상, 허가, 생산, 유통에 이르는 바이오의약품 사업 전 과정에 대해 차별화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기술력이 한 차원 다른 제약 바이오기업으로 평가받아 왔다.

특히 셀트리온은 최근 2주 동안 총 3종의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허가를 연이어 획득하면서 기술로 승부하는 기업의 면모를 대내외에 과시했다.

최근 셀트리온은 호주 의약품청(TGA)으로부터 안과 질환 치료제 ‘아이덴젤트’와 골 질환 치료제 ‘스토보클로-오센벨트’에 대한 품목허가를 받는 쾌거를 이룩했다.

아이덴젤트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아일리아는 지난해 글로벌 매출 95억2300만 달러(약 13조3322억원)를 달성한 블록버스터급 안과질환 치료제다.

아이덴젤트 주사는 셀트리온에서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로, 주로 신생혈관성 연령 관련 황반변성, 망막정맥폐쇄성 황반부종, 당뇨병성 황반부종 등의 치료에 사용된다.

안과 질환 치료제 '아일리아'의 복제약으로 이번에 호주에서 근시성 맥락막 신생혈관 적응증에 대한 허가를 획득한 것이다. 허가 제형은 주사제(바이알), 프리필드시린지(PFS ·사전충전주사) 두 종류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셀트리온은 앞서 2월 28일에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로부터 프롤리아·엑스지바(성분명: 데노수맙)의 바이오시밀러인 ‘스토보클로’(STOBOCLO)와 ‘오센벨트’(OSENVELT) 품목허가를 동시에 획득했다고 밝혔다.

스토보클로와 오센벨트의 오리지널 제품인 프롤리아, 엑스지바는 지난해 두 제품 연간 합산 글로벌 매출액이 약 65억9900만 달러(약 9조2000억원)나 될 정도로 큰 시장이다.

프롤리아와 엑스지바는 동일한 주성분으로 각각 골다공증 치료제, 암환자 골 전이 합병증 예방 치료제로 허가된 약물이다.

이미 셀트리온은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바탕으로 2024년 3월 두 제품의 바이오시밀러로 스토보클로와 오센벨트의 품목 허가를 각각 신청한 바 있다.

스토보클로-오센벨트의 오리지널 제품은 프롤리아-엑스지바다. 이번에 스토보클로는 폐경 후 여성 골다공증, 오센벨트는 골 전이암 환자의 골격계 합병증 예방 및 골거대세포종 등 각각 오리지널 의약품이 호주에서 보유한 모든 적응증에 대해 승인받았다.

호주와 뉴질랜드 의약품 시장은 2023년 기준 약 22조원 규모에 달할 정도로 시장과 성장성이 큰 편이다.

셀트리온은 아이덴젤트가 호주서 관련 경쟁 바이오시밀러 중 처음 허가를 획득해 호주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 셀트리온은 기존 자가면역질환 및 항암 치료제 제품군의 점유율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번 바이오시밀러 3종의 품목허가를 통해 호주 시장 내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3대 처방집 등재 쾌거

한편 셀트리온은 판매 중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테키마’(성분명 우스테키누맙)가 지난 3일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중 한 곳의 처방집에 등재 결정이 이뤄져 환급 가능한 시장을 조기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이은 제약 바이오 시장 확대는 셀트리온의 오랜 기술 투자와 집념으로 이루어낸 쾌거다.

이 PBM에서 관할하는 공·사보험은 전체 미국 보험 시장에서 약 22% 규모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미주 지역 매출 확대에 큰 디딤돌을 확보한 셈이다.

한편 셀트리온의 토마스 누스비켈(Thomas Nusbickel) 미국 법인 최고상업책임자(CCO)는 “지난달 코스트코 계열 PBM에 이어 대형 PBM과도 공·사보험 등재 성과를 달성함에 따라 스테키마 환급이 이뤄질 수 있는 안정적 시장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제약 시장에서 3대 PBM은 전체 보험 시장의 약 80% 규모를 차지할 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통상적으로 대형 PBM과 제약사가 협상하지 않고서는 보험사에서 운영하는 처방집에 의약품이 등재될 수 없다.

누비스켈 CCO는 30년 이상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영업, 마케팅, 마켓 엑세스 및 대관 업무 등을 두루 수행해온 전문가로 화이자의 ‘레타크리트’ 등 글로벌 제약사에서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이 있어 미국 바이오시밀러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채용된 케이스이다.

그는 “스테키마는 현지 법인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전문 인력들이 기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판매하며 구축해 온 네트워크를 앞세워 빠르게 성과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PBM 계약을 이어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스테키마는 이 PBM에서 운영하는 모든 공·사보험 처방집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으며, 특히 우선 처방이 가능한 선호의약품 지위를 차지하게 돼 영업력 확대가 가능해졌다.

셀트리온은 이번 계약에 앞서 지난달 22일(현지 시간) 미국 초대형 유통업체 코스트코(Costco) 계열 PBM인 ‘코스트코 헬스 솔루션스’(Costco Health Solutions)와 선호의약품 등재 계약을 체결하며 미주 시장을 확실하게 확보하기 시작했다, 코스트코는 미국 최대 매장을 가지고 있어 이를 통해 미국 전역에 위치한 매장 내 약국에서 PBM 가입자·코스트코 임직원들이 환급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코스트코는 코코라고도 불리며 미국의 대규모 창고형 할인마트 운영 및 소매 유통 기업으로, 주로 코스트코 창고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월마트에 이어 시가총액과 규모 면에서 두 번째로 거대한 종합 소매 업체로 그만큼 소비자에게 치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창구가 열림 셈이다.

금융권에선 이들 계약 성과를 통해 다른 PBM과 진행 중인 스테키마 등재 협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현재 대형 PBM과 스테키마 등재 협의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이들 외에도 중소형 및 지역형 PBM에서 스테키마 문의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등재 성과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주주친화정책에 앞장 서는 서정진 회장

한편 서정진 회장이 셀트리온 주식 500억원 규모를 매수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주들 사이에서 셀트리온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서 회장은 회사의 주식 가치가 저평가됐다는점에서 사재를 활용해 셀트리온 주식 30만6561주(약 500억원 규모)를 장내에서 취득할 예정이라고 지난 9일 밝혔다.

또 셀트리온그룹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와 계열사인 셀트리온스킨큐어도 각각 1000억원(58만8395주), 500억원(27만6875주) 규모 셀트리온 주식 매입을 결정했다. 서 회장과 셀트리온홀딩스, 셀트리온스킨큐어의 주식 매입은 다음 달 9일부터 순차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선 최고 경영진이 미래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 경우라고 밝히면서 회사의 주주가치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사진=셀트리온)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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